고마운 환경 미화원
아내의 반지를 찾아 준 환경 미화원에 대한 미담 열심히 알리다가.
복되고 위대하고 좋은 소식 전하는 목회는 얼마나 신바람 나게 했나?
처제가 입원했다는 소식 듣고 급하게 대구 갈 일로 서울역에서 KTX를 탔다.
내 아내가 대전 역을 통과 할 즈음에 화장실에 갔다 손을 비비며 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곧이어 낯선 여자 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아주머니, 반지 여기 있습네다.]하면서 진주 반지를 내민다. 아내의 것이다.
아내가 화장실에서 반지를 빼 놓고 손을 씻고 그냥 돌아온 모양인데, 용하게 그 분이 발견하고 뒤따라와 전해 준 것이었다.
우리는 반지를 받는 순간, 깜짝 놀랐고 응급 결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긴 했지만, 당황해서 뒷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 분은 가버렸다
값나가는 물건이기도 하지만, 주인을 찾아 준 그 마음이 엄청 고마운데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못한 것이 죄송스러워 옆 칸의 객실까지 찾아보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침 객실 점검을 위해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분을 좀 찾게 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잠시 후 열차 내에 안내 방송이 나왔다.
[11호 객실 화장실에서 반지를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신 분은 4호실 식당 칸으로 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는 그 분을 찾은 줄 알고 식당 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 분은 없었다.
승무원은 방송을 했으니 기다려 보자면서 그 분의 인상 착의를 또 묻는다.
[검정 옷을 입었고 가방을 들었고 여자 분이었다]고 하니, 짐작 가는 분이 있다며 여자 분 한 분과 함께 데려왔다.
맞다! 반지를 주워 찾아 주셨던 분...
그 분은 열차 내를 돌며 청소하시는 미화원이었단다. 중국 교포 말씨다.
우리는 정중히 인사했고, 그 분은 멋쩍은 표정으로 [자기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도리어 우리에게 감사하단다. 아내가 화장실서 나온 직후, 자기가 화장실을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반지를 발견하고는 가져다 준 것이었단다.
아내가 식사라도 하시라며 작은 성의를 표하는데, 극구 사양하면서 얼굴이 붉어 지더니 눈에 이슬이 맺힌다.
자기는 진짜 할 일을 했는데 우리가 찾아가 인사를 하니 뜻밖이라 그분도 감격한 모양이다. 내 아내는 두 팔로 그 분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며 [요즘 시대에 드물게 보는 착한 분이니 복 받으시겠어요. 복 받으시라고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했어요.]하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자 승무원도 나도, 그 감동적인 광경을 바라보며 콧등이 찡했다.
우리는 승부 원에게 [가능하면 절차를 따라 이 분을 표창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하고 우리는 자리에 돌아와 축복하며 또 감사 기도했다.
# 그런데.
미화원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싶어 귀가 즉시 코레일 고객의 소리 친절 란에 글을 올렸고, 다음날은 트위터에도 올렸다. 그 다음날은 조선일보 신문 독자란에도 기고하며 내 블로그에도 올리며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문득 내 마음에 이런 감동이 온다.
[선행을 알리는 것은 마땅하다. 그런데 복된 복음의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서도 신바람 나게 했었나?]하고 자문한다.
*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 하사 독생자를 주셔서 우리를 구원케 하신 좋은 소식,
* 예수께서 나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스스로 죽어 주셨고 스스로 부활 하셨다는 은 혜롭고 감격스러운 소식,
* 성령님께서 내 삶 속에 언제나 함께 계셔서 아름답게 인도하신다는 능력의 소식.
* 만 백성이 듣고 믿고 행복해야 할 위대한 복음의 소식들.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수십 년을 목회자로 동분서주했지만.
미화원의 미담을 전하기 위하여 신바람 나게 움직인 것처럼 했는지 생각해 보니
좀 부끄럽다.
부족한 종이 주님 앞에 갈 때까지, 하나님의 선한 일군으로 계속 쓰임 받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린다. - 이박준
* (딤후1:8) 그러므로 네가 우리 주의 증거와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
* (롬1:16)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
# 코레일에서 보내 온 회신
보낸날짜 2011/04/13 14:17:42 [GMT+09:00]
보낸이 코레일
받는이 이박준
제목 [코레일]고객님의 소중한 목소리가 처리 완료되었습니다.
[ 이박준 ] 님께서 보내 주신 의견에 대한 회신 내용입니다.
이박준고객님 안녕하십니까?
철도를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철도공사는 열차를 이용하심에 고객님들이 친절함과 따뜻함을 느끼시고 이용하실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도록 작은 친절실천으로 한발짝씩 더욱 다가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서 열차를 이용하시는 과정에서 청소용역업체 직원의 적극적이고 성실함으로 열차이용에 만족감을 느끼시고 이렇듯 칭찬과 격려의 말씀 보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해당 직원에 대하여는 관련부서 및 해당 업체에 전달하여 칭찬, 격려토록 하고, 다른 직원들에게도 널리 전파하여 친절서비스 향상에 귀감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추후로도 보다 향상된 철도서비스 제공으로 보다 많은 철도이용고객께 만족을 드리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신부서 - 본사 > 여객본부 > 역운영처
회신담당 - 전순남
회신번호 - 042-615-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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