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68세 되는 엄마에게 피아노선물
부모가 자녀에게 피아노 선물하는 일은 봤는데.
딸이 엄마에게 피아노 선물하는 일은 처음인 것 같아
집사람은 음악을 좋아하고 피아노를 전공했다.
한 때는 피아노 개인지도를 하면서 전공을 살렸으나, 목회하느라 집에 피아노가 없어진 지는 수십 년 됐고, 교회 피아노를 이따금 접하며 지냈는데, 그마저 손도 못 댄 지가 2년이 넘었다.
나이 70살을 코앞에 둔 68세의 집사람이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피아노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주거가 아파트라 주변 환경도 그렇고, 경제 사정도 있어 그만두라고 말렸는데, 최근에 부쩍 피아노를 찾기에 이러다가 나중에 후회될 것 같아 그러면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하자고 말은 했으나 선뜻 실천에 옮기지를 못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일산에 사는 막내딸이 사위하고 의논이 잘 되어 피아노를 구입했다며 2011. 12. 22일에 배달이 될 것이라고 21일에 연락이 왔다.
좋은 일이고, 고마운 일인데, 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다.
자기들 끼리 말없이 잘 살아 주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제 엄마 취미 생활까지 수백만 원의 거금을 들여 챙겨준 것에 대하여 고마우면서도 무리하게 짐을 지운 것 같아 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피아노를 선물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피아노 선물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시집간 딸이 나이 많은 엄마를 위하여 피아노를 선물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처음 있는 뉴스거리가 아닌가 싶다.
정통 삼익 피아노가 배달되어 거실에 안착시키고 보니 생각보다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것 같고 집안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필요한 피아노 책을 몇 권 구입하고 피아노에 집중조명 장치도 했다.
몇 년을 쉬었으니 손도 뻣뻣하고 눈도 잘 안 보여 돋보기까지 끼고는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는 소리도 듣기 좋다. 하나님은 더 듣기 좋아하실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막내와 사위다.
모두들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막내가 밥걱정 없이 살지만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은데, 가정 경제의 한 모퉁이를 잘랐으니 부담이 되겠지...
넉넉하든지 부족하든지 부모를 기쁘게 하려는 마음만도 귀한 일인데,
실제행동에 옮긴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고 큰 희생이 따르는 일이다.
물론 부모 공경을 물질로만 하는 것은 아니고, 마음도 있어야 하는 법인데,
이번에도 전에처럼 마음까지 담은 것 같아 더 고맙다.
하나님께서 저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행동을 보시고
주님의 평강으로 채워 주시고, 경제생활도 넉넉하게 하셔서,
저들의 삶이 더 윤택하고, 많이 베풀며 행복하도록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줄 믿고 기도한다.-이박준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23:25)]고 명령하신 하나님은 그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에 대하여 책임 질 것이다.
(엡6: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딩동댕 딩동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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