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전반부 생략) 오늘 새벽에 빗소리를 들으며 전과 다른 뼛속 깊은 느낌이 있었다. 그것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한 마디로 줄인다면 ‘내가 인생을 너무 쉽게 살았구나’하는 온몸으로 파고드는 통증 같은 느낌이었다.
이 강렬한 느낌의 출처는 어디일까 생각해 본다.
지난해 6월에 시작되어 올해 6월에 끝이 난 한 사건이 있다. 그 사건은 나의 인생관이랄까 생활방식, 사고방식이 바뀔 만큼 내게는 심각한 사건이었다.
나는 우리나라와 교회가 사람 기르는 일에 소홀하다 여겨져, 후학을 기르는 일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열심히 투자를 해 왔다. 힘에 부칠 정도로 해 왔다. 두레장학회를 만들어 장래성 있다고 여겨지는 후배들 수백 명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그 일에 사용된 예산이 70억 원이 넘는다. 어떤 기금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 이름으로 은행계좌를 열고 취지를 표명하면 나의 뜻과 인격을 믿는 성도들이 장학금을 보내오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뒷바라지 한 인재들 중에는 장관도 있고 국회의원도 있다. 교수와 목사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렇게 배출된 장학생들 중 이OO 목사가 있다.
지방에서 진실하게 목회하는 목사님의 추천이어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였다. 미국 예일대학을 거쳐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명석한 인재로, 신뢰할 만하다 여겨져, 내가 40년 목회를 은퇴하던 7년 전 후임으로 세웠다.
나는 은퇴 후 동두천 산속에서 삼모작 인생을 시작하면서 수도원 사역에 집중하였고, 전임 교회와는 거리를 두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식이 좋지 않다가 급기야는 내분이 일어나 교회가 두 편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그런 불똥이 산속에 있는 내게까지 튀어 폭행도 당하고 횡령으로 고발까지 당하였다.
전임 교회에서 23억의 헌금을 횡령하였다 하여 검찰에 두 번이나 불려가 13시간의 조사를 받았다. 올해 6월, 고발된 3건 모두 검찰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아 사건은 끝이 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 있다. 내 마음이다. 때로는 자다가도 일어나는 화를 혼자 삭히기에 벅찰 때가 있다.
세상에서는 선한 노력이 모두 선한 것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글자 그대로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이다.-목사 김진홍의 아핌 묵상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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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41:5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한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 자가 없더니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더라, 16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로에게 평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 살다 보면 억울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억울하면 하나님께서 나를 외면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억울함을 극복하고 승리한 대표적 사람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입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형들로부터 미움을 당하고, 형들을 도우러 갔다가 형들로부터 죽을 지경에도 이르고, 겨우 구출되어 종으로 팔려가고, 종살이하면서 또 억울하게 성폭행범으로 몰려 감옥에 들어가고, 긴 세월 동안 억울함의 연속이었습니다.
성경에는 요셉의 마음이 기록되지 않아 그의 울분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살고 싶은 의욕도 상실할 지경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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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셨으나, 요셉을 보고 계셨으며 그를 위하여 큰일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바로왕의 끔을 해석하는 지혜를 주시므로, 억울한 감옥살이 하는 죄수의 신분에서, 단번에 그 나라 총리가 되고,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므로 흉년의 때를 잘 대비하여 백성을 살리며, 마침내 원수 같은 형제들도 만났으나 악으로 보복하지 않고 선으로 무릎 꿇게 하는 모습을 봅니다.
정말 억울하면 인간적 방법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은총을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내 사정을 전혀 몰라주시는 주님으로 오해하고 낙심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손길을 기대하면, 주께서 주님의 방법으로 처리하십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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