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2123. 중고 자동차, 인터넷 매물

행복을 나눕니다 2015. 7. 30. 06:46

 

 

 

 

중고 자동차, 인터넷 매물

한 번은 몰라서 속았고, 다음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도 있을 것 기대하고 도전

그들은 나를 함정으로 끌고 가려했으나 하나님은 나를 보호하셨다.

 

중고 자동차가 필요하여 인터넷검색을 해 봤다.

[중고차000]라는 사이트가 나타났다. 여러 명의 딜러들이 자기 사진과 전화번호를 올리고, “정직하게 양심껏 상담 한다는 글도 써 놨다.

자기 얼굴을 걸고 하는 일이라 어느 정도 신뢰가 갔다.

 

마음에 드는 차를 골랐다.

2011. 07년 식. 주행거리 16.800 키로, 가격 550만원 이란다.

먼저 상담자(00)에게 카톡을 보내봤다. 즉각 답이 왔고 몇 번 카톡을 주고받으며 통화도 했다.

 

매물로 나온 차들은 대부분 연식에 비하여 주행거리가 짧고 가격이 싼 편이라 그 이유를 물어봤다.

 

가격이 좀 저렴한 이유는 케피탈 할부로 구입한 사람들이 할부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 해, 캐피탈회사가 차를 회수하여 경매로 차 값만 받고 팔았기 때문에 좀 저렴하다 했다. 주행 거리가 짧은 이유는 그런 차는 대부분 짧단다.

 

만나기로 약속하고, 문자로 알려 준 인천 주소로 721일 집 사람과 같이 찾아갔다. 인천이 한국에서 중고차 매장이 제일 크단다. 실제 보기도 그렇다. 시설도 깔끔하다.

 

가르쳐 준 매장에 도착하여 전화하니 안내 할 사람을 보내겠단다.

5분도 되지 않아 20대 초반 남자가 나타났다. 약속은 여성딜러와 했는데 ... 하고

머뭇거리니까 [여성 딜러는 다른 손님과 상담 중이라]며 자기가 안내 하겠다며 자기 차에 타란다. “처음부터 물건 있는 곳으로 오라해야지 어디로 가느냐물으니까, 주차비가 이곳이 싸므로 일단 이곳에 주차하고 물건 있는 곳에 간단다.

 

그런 줄 알고 그의 차에 탔다. 어디론가 10분 정도 가서 인터넷에서 본 차가 있다. 엄청 깨끗하고 좋아 계약하겠다고 했다.

 

자기들 사무실로 가잔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무실인가보다. 엄청 복잡하고 찜통이다. 냉수 한 컵을 대접하고는 30세 쯤 되는 과장이라는 남자가 계약 조건을 설명한다. 여러 가지 말을 했으나 핵심은 이렇다.

 

이 차는 제조사로부터 경매 받은 물건이라 무상 A/S 기간이 남았지만 받을 수 없고, 매장에서 보증해주는 한 달 또는 2.000km까지 해 주는 보증도 못 받는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하다. 또 매입 후 2년 이내는 되사실 확인 서류는 보여 주진 않았다. 뭔가 좀 의아했지만 그렇다 해도 차가 워낙 마음에 들어 계약하자고 했다.

 

출고 전 성능 검사를 다시 해야 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니 커피숍에서 기다리라 한다. 커피점에 들어가니 이들도 곧 따라 들어왔다.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내가 시원한 생과일 쥬스 내겠다고 말하고 주문하도록 했다.

 

그런데 일행 중 20대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머뭇거린다.

함께 간 내 아내가 눈치를 채고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니, 마치 양심선언이라도 하듯 엄숙한 표정으로 하는 말이 [이 말을 하지 않고 차를 팔아도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어르신이 교회도 다니시고 부모님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을 말씀드린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 내용인즉 이렇다.

 

인터넷 상담자 여직원은 상담으로 끝입니다. 그 사람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제는 우리가 합니다. 지금 계약하려는 차는 급발진 사고경력이 있는 차인데, 자동차 제조사에서 언론 노출이 싫어 현금 보상을 해 주고 회사가 수리하여 경매한 것이라, 보험 처리하지 않아 무사고로 돼있고, 급발진을 수리했지만 보장은 못합니다.

 

나는 황당했다. 어느 누가 급발진 사고 차를 구입하겠는가? 몰랐으면 몰라도...

그래도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 그냥 팔아도 법적 책임이 없는데 사실을 이야기 해주므로, 고마운 마음에 그들을 칭찬하고 성공하라며 덕담까지 해 줬다.

 

그런데 이런 감성을 자극하는 말이 고객을 속이는 그들의 수법인 줄은 몰랐다.

나는 정말 그들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 시간부터, 다른 차를 소개한다며 자기 차에 나와 아내를 태우고 부천으로 부평으로 무려 4시간이나 돌아다니며 3대를 소개했지만 너무 엉터리 차들이라 그만뒀다.

저녁 7시가 넘었다. 나도 고생했지만 젊은 딜러들도 애쓰는 모습이 대견해보여 [젊은 사람들 오늘 수고 했으니 저녁 먹어라]5만원 줬다. 그랬는데 돈을 더 달란다.

나는 또 당황했다. 지갑을 보여주며 내가 가진 것 전부를 줬다 더 줄 것이 없다하고 끝냈지만 기분은 찜찜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의 말과 행동은 진심이 아니고 연극이었다.

그들의 언행은 통상적으로 하는 수법이었다.

........

 

집에 돌아와 다른 매장 딜러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인천에서 그들로부터 들은 말과 행동을 종합 해보니 내가 속은 것이 맞다. 내 장남도 그런 비슷한 경험을 했단다.

 

인터넷 상담자는 고객을 매장까지 나오게 하는 일만 한단다.

어떤 거짓말로라도 고객을 혹하게 해서 불러내기만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란다.

또 고객이 매장에 나가면 급하게 자기들 차에 태워 먼 곳에 이동 시켜, 고객 스스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어 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끌고 다니면서 요리한단다.

무서운 세상이다.

...........

 

황당한 일을 당했지만,

내 어리석은 생각에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 사람들만 그렇겠지..] 라는 생각으로 속는 셈치고 한 번 더 도전해 보기로 했다.

 

연식 : 20113, 15.000 키로 주행했고, 가격 535만원이라는 차를 골랐다.

7월은 세일 기간이라 당일 출고하면 15% 할인도 해 준다는 말도 들었다.

 

상담자(00)와 카톡을 몇 번 주고받았고 통화도 했다.

주행거리가 짧은 것은 삼성 직원이 사용한 차인데, 삼성주차장에는 삼성차만 주차 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용으로 만 사용했고, 집에 또 다른 차가 있어서란다.

조수석 쪽 훤다에 약간 흠집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수리도 했단다.

 

자진해서 흠집도 이야기하고 말하는 내용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방문 일자를 잡아주면, 자동차 실내 크리닝도 하고, 광택도 내 놓겠단다.

그랬다가 만약 내가 매입하지 않으면 헛돈 쓰는 것 아니냐하니, 회사가 하는 것이니 자기 돈은 들지 않는다 했다.

그러면서 카톡으로 글을 보내왔다. 원문 그대로 복사해 보면 이렇다.

[~ 확정날짜 잡히시면 말씀해주세요~ 좋은 차량으로 좋은 인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27, 문자로 알려준 주소지로 갔다. 지난 번 갔던 주소와 같다.

약속 시간 현지에 도착했다. 이번에도 젊은 두 남자가 맞이한다.

예감이 이상했다. [나와 상담한 사람이 나오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했다.

지금 서류 만들어 오느라 좀 늦는다며 곧 온단다. 잠시 후 여성이 나타났다가 이력조회 서류를 아직 못 만들었다며 되돌아갔다. 그리고는 나타나지 않았다.

젊은이들은 그 동안 차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그 곳에서 만나면 된다고 했다.

자기 차에 승차하란다. 만약 그들 차를 타면 또 끌려 다닐 확률이 높다는 예감에 우리 차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약간 당황하는듯하면서도 그러라고 한다.

 

5분 정도 지나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차를 보여 주지 않는다.

일행 중 한명이 자동차가 건너 편 건물에 있으니 자기차로 이동하잖다. 그들은 계속 자기들 차로 이동할 구실을 만들었다. 역시 나는 내 차를 이용했다.

 

도착지에서 보여 준 자동차는 내가 인터넷에서 본 차가 아니다.

나는 만약을 대비해서 인터넷에서 본 차 사진과 내용을 인쇄해 가져갔다.

차량번호를 대조 해 보니 아니다. 전혀 딴 차를 보여 준 것이다

 

내가 큰 소리를 냈다.

인터넷에 보여 준 차를 보여 줘야지 이게 뭐냐고...

그들의 말이 번호판 다른 게 뭐가 중요하냐? 인터넷에서 본 번호판으로 바꿔달아 주겠다. 엠브런도 원하는 대로 달아 준단다.

나는 또 놀랐다. [- 이 세계는 완전 무법천지구나. 자기들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구나.... ]

 

나는 또 큰 소리쳤다. [젊은 사람들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

딜러 중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사람이 만약을 위하여 나와 동행한 장남을 불러 차 안으로 들어갔다. 장남이 나오면서 그냥 돌아가잖다.

 

딜러가 이런 말을 했단다. [왜 부모님 모시고 이런데 차를 구입하러 오느냐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아느냐 인터넷에서 본 물건과는 당연히 다른 것을 안내 받기 마련이고 잘못하면 봉변도 당한다.]

이 말은 위협이요 범죄를 시인하는 것이다. 참 무서운 세상이다. 나는 허탈했다.

속이는 사람이 있어도 그중에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이번에는 더 황당하게 당했다. 실물도 못 봤으니 ....

문명의 이기가 이렇게 악용되다니 ....

점점 더 흉측해질 것이란 생각에 다음세대가 걱정됐다.

..........

 

정리하면 이렇다.

1. 인터넷 매물 정보는 대부분 가짜다.

2. 매입하려 현장에 가보면 실물이 없거나, 인터넷서 제시한 가격으로 팔지 않으려고 여러가지 구실을 붙이고 결국은 다른 차를 구입하게 만든다.

3. 현장에서 그들이 안내하는 차에 동승하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루 종일 끌려 다니기 마련이다.

 

물론 인터넷에 매물을 올려놓은 사람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닐 것으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나처럼 황당한 일을 연속으로 당하면 그 세계가 다 그런 것으로 알 수밖에 없다. 이제는 누가 인터넷 보고 중고차 구입하려 간다면 적극 말리고 싶다.

.........

 

나는 상담원에게 카톡으로 글을 보냈다.

처음 사람한테는, 젊은 사람들이 장래를 보고 일 해야지 이게 무슨 짓이야.

이런 일로 억만금의 이익을 본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 당신들의 행위는 상술이 아니라 사기성이 있는 범죄다 좋은 방법으로 성공하기 바란다 했다.

 

두 번째 사람에게는 그래도 당신만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갔었는데 역시 당하고 보니 황당하다. 아직도 젊은데 온갖 거짓말로 이렇게 살면 장래가 없다. 가족이나 자식들 앞에 당당할 수 있느냐. 이런 일을 버리고 정직하게 성공하기를 기도한다. 했다.

..........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록 수고했고 마음이 허탈 했지만, 바가지 쓰지 않고 좋은 경험했다.

더 감사한 것은 그들은 나를 함정으로 끌고 가려 했으나, 나의 목자 되시는 하나님께서 좋은 경험하는 중에 안전하게 보호해 주셨음을 감사드린다.

 

나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 했고 이따금 기도할 것 같다.

하기야 세상에 잘못된 부분이 어디 그 분야뿐이랴 .......

정치판을 비롯하여 온 나라 곳곳에 독버섯처럼 자리 잡은 잘못된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현재도 문제지만 다음 세대는 더 험악한 세상을 살아야 할 것 같아 기도할 책임을 느낀다.

     

   [대한민국을 사랑하시고 복 주신 하나님! 어쩌다 이 땅 곳곳에 악이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까?. 다음 세대들이 지금보다 더 험한 세상에서 살지 않게 하소서 ..... ]

-이박준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