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증
의과 대학 쪽에서는 [사후시신기증]을 [아름다운 기증]이라고 말하기도 하나 보다.
아무조건 없이 순전히 기증하므로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다. 나는 [마지막 기증]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기증할 것이 없으므로 ....
의과 대학생들이 우수한 의술을 연마하려면 인체 실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실습용 시신이 모자라 시체를 수입한다고 외화를 많이 낭비한단다.
많은 사람들이 [사후시신 기증]을 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고, 기증 등록을 한 사람 중에도 막상 일을 당하면 유족들이 반대하여 기증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병들었을 때, 너무 많은 의료 행위를 하거나. 사고나 장기 이식 등으로 시신이 훼손 되어 기증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단다.
내 경우는 [마지막 기증]을 하라고 가족에게 미리 부탁을 해놨지만 더 확실하게 해 두고 싶어 내가 직접 나섰다. 지난 연말부터 의과 대학에 전화하여 서류 받아내고 새해에 절차를 마쳤다.
2015.1.1.에 마침 가족이 다 모였기에 내가 먼저 서명하고 지장도 눌렀다. 가족 3인(2명인 대학도 있음)의 동의서명도 받았다. [나중에 누구도 이 일에 딴 소리하지 말라]는 당부도 모든 가족에게 했다. 서류는 1.5일 등기 우편으로 발송했다.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의료진에게 연명 치료 거부와 인공호흡기 부착을 단호히 거부할 것이며,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응급 수술(뇌 심장 등)도 하지 말고 존엄사가 되도록 그냥 두라고 한 번 더 당부했다.
어쩐 일인지 이런 일을 하면서 홀가분함도 느낀다.
[마지막 기증]이 잘 될 수 있도록 내 몸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진다.
주님께서는 아무 조건 없이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시며 우리에게 천국 길을 열어 놓으시고 누구든지 믿음으로 갈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할 뿐이다.
믿음으로 감사와 회개의 삶을 통하여 주님 앞에 기쁘게 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
건강한 상태에서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어 더 감사하다.-이박준
(사진:능소화 우종선 제공)
* (계21:4) (하나님 나라에서는)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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