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경찰관 안경 벗겨준 의사
정영택 원장, 대통령 표창 받아, 13년째 무료로 389명 시력 교정 수술
"안경 쓴 채 진화 작업은 위험"
2001년 3월 4일 서울 홍제동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6명이 무너진 건물에 깔렸다. 전북대병원 안과 교수였던 정영택(55)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당시 신문에 실린 고(故) 김기석 소방사의 사진에 눈길이 갔다. '혹시 안경 때문에 앞이 잘 안 보여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해 9월 전북 전주에서 안과의원을 개업한 그는 '소방관들의 안경을 벗겨주기 위해' 무료로 시력 교정 수술에 나섰다. 안경 낀 소방관들의 실상은 생각보다도 훨씬 불편하고 심각했다. 컴컴하고 연기 가득 찬 화재 현장에서 안경을 쓴 채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면 렌즈에 김이 서려 앞이 거의 보이지 않기 일쑤라고 한다. 높은 열 때문에 안경테가 휘거나 망가지기도 하고, 콘택트렌즈를 끼더라도 눈으로 들어온 땀 때문에 껌벅거리다 보면 빠져버리곤 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그해부터 13년째 매년 소방방재청과 전북경찰청에서 시력 교정이 필요한 소방관 30명과 경찰관 10명을 추천받아 무료로 수술해주고 있다. 1인당 200만~300만원 드는 수술비를 정 원장이 다 부담한다. 시력 교정은 건강보험급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렇게 수술받은 소방관이 모두 278명. 경찰관을 합치면 총 389명이 안경을 벗었다. 수술비용을 단순히 합치면 10억원이 넘는다.
정 원장은 "사실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었다"고 했다. 수술 받으려고 병원에 온 어느 소방관이 "추가 비용은 내가 낼 테니 좀 더 좋은 수술을 해 달라"고 말한 것이다. 정 원장은 "무료 수술이니 아마 값싼 수술을 하는가 보다라고 의심했던 것 같다"며 "그 순간은 참기 힘들었지만 그분이 수술 후 안경을 벗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다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얼마 전 정 원장으로부터 수술받은 인천의 한 소방관이 정부에 정 원장의 선행을 알렸고, 정 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조선일보 김승재 기자 입력 : 2014.12.23. 03:00
* (눅 6:42)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 자기 허물은 잘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잘 보이는 것이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사랑이라]한다는 웃기는 말이 있겠습니까?. 상대도 사람이므로 완벽하지 못하고 허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보다는 내 허물을 먼저 볼 줄 알아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집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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