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잃은 아픔, 제자 향한 열정
'2014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시각장애 송미경 교사 소개하자 시상식장 뜨거운 박수 터져나와
올해 14명… 역대 157명이 수상
"人材 길러내는 헌신적 선생님들,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힘"
"이 상(賞), 저같이 시력을 잃고 낙담하고 있는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더 잘 어루만져 주라는 의미로 받겠습니다."
송미경 대전맹학교 교사가 남편 여광조씨의 손을 잡고 더듬더듬 발을 내디뎌 단상에 오르자, 이전의 수상자들이 단상에 나올 때보다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앞자리에서 박수를 보내던 백발(白髮)의 이화순 대전맹학교 교장은 연신 눈물을 훔쳤다. 1987년 중도실명 판정을 받고 대전맹학교에 입학해 당시 담임교사였던 이 교장의 손을 붙잡고 걸었던 송 교사의 어렸을 적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교장은 제6회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다. 19일 송 교사가 올해의 스승상을 받으면서 이 교장과 송 교사는 첫 '사제(師弟)' 수상자가 됐다.
교육부·조선일보사·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 제정·시상하고 삼성생명이 후원하는 '2014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렸다. 열정과 헌신으로 교단을 지킨 교사들을 발굴해 노고를 치하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올해의 스승상'은 2002년 첫 수상자를 배출한 이래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지금까지 157명의 교사가 이 상을 받았다.
19일 오후 서울시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린 ‘2014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에 참석한 수상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형천(경남 합천고), 김미경(전남 나산고) 박정일(서울 가산중), 홍성희(충남 서산고), 김석순(충북 충주용산초), 서정선(서울 수유초), 송백규(경기 초지중), 이경희(서울 구암초), 김영숙(강원 계촌중), 김은주(인천 함박초), 오현철(전북 동암고), 송미경(대전맹학교), 이영미(서울맹학교) 교사. 신진규(전북 이리공고) 교사는 해외 연수 중이라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오종찬 기자 이날 수상의 영광은 강형천(경남 합천고), 김미경(전남 나산고), 김석순(충북 충주용산초), 김영숙(강원 계촌중), 김은주(인천 함박초), 박정일(서울 가산중), 서정선(서울 수유초), 송미경(대전맹학교), 송백규(경기 초지중), 신진규(전북 이리공고), 오현철(전북 동암고), 이경희(서울 구암초), 이영미(서울맹학교), 홍성희(충남 서산고) 교사 등 14명이 차지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연구실적 평정점(승진에 필요한 점수) 1.5점이 부여됐다. 평정점 1.5점은 교사가 석사 학위를 취득할 때 받는 점수와 같다.
시상식에는 추운 날씨에도 제자와 학부모, 동료 교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수상자 14명이 한 명씩 호명돼 단상에 오르자 시상식장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 선생님 최고'라는 함성이 나왔다. 여기저기서 셀카봉도 등장했다. 상을 받은 김은주 인천 함박초 교사는 "아이들과 즐겁게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지낸 것뿐인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교육 소외 계층 아이들을 더 많이 끌어안고 교단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저력에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교육이 있었다"며 "아이들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더욱 존경받을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상훈 조선일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교단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인재를 키워 온 우리 선생님들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희망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분들"이라며 "앞으로도 조선일보는 미래의 기둥이 될 인재를 길러내는 선생님들과 교육 현장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장에는 올해의 스승상 심사위원장인 정원식 전 국무총리, 조연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오효숙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장,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모임인 '한올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조선일보 이동휘 기자 입력 : 2014.12.20. 03:00
* (고후 1:8) 우리는 이미 죽음을 선고받은 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된 것은, 우리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죽은 사람을 살리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쉽게 번역)
# 살다보면 죽을 것 같은 고비에 이를 때도 있습니다. 더 심하면 삶을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의 노력과 수고로 뭔가 이루어 보려고 몸부림치다가 이루지 못하면 두 가지 현상이 나타는데, 자포자기 아니면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자포자기는 더 불행해지는 길이므로 정신 차려야 하고, 하나님을 찾는 길은 살 길입니다. 현실에서 하나님만이 나를 도울 수 있고 의지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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