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아빠와 딸
8살 여자 아이가 허름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모습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고,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두 부녀가 구걸하러 온 거지인 줄 알았던 음식점 주인은
“아직 개시도 못 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한다,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은 그제야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은
“얘야, 미안하지만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의 말에 금방 시무룩해졌다.
“아저씨 빨리 먹고 갈게요.
오늘이 저희 아빠 생신이거든요.”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 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주었다.
할 수 없이 주인은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라고 말한 후,
순댓국 두 그릇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아빠, 제가 소금 넣어 드릴게요."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 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 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아빠, 어서 드세요.
근데 주인아저씨가 빨리 먹고 가라고 하셨으니까
어서 밥 뜨세요. 제가 김치 올려 드릴게요.“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은
조금 전에 자기가 했던 말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 박현미(새벽편지 스텝) 정리 - (사랑밭새벽편지에서 옮김-관리자)
* (신5;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 부모의 위치가 흔들리고 존재를 부정하는 불량 자녀들의 수가 점점 많아지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형편껏 부모를 잘 공경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런 사람의 행복한 삶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보고 배울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모공경 하라고 명령하시고 복을 주신다고 하셨으니, 현재의 형편에서 성심껏 위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땅에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반드시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게 될 것입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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