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온 좋은글

218. 국숫집 할머니

행복을 나눕니다 2014. 11. 20. 08:37

 

 

 

 

 

국숫집 할머니

 

서울 용산의 삼각지 뒷골목엔 옛집이라는 허름한 국숫집이 있습니다.

달랑 탁자 4개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진하게 멸치국물을 우려내

그 멸치국물에 국수를 말아냅니다.

 

10년이 넘게 국수 값을 2천 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무한 리필.

 

몇 년 전에 이 집이 SBS TV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답니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사연을 말했습니다.

 

“15년 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고 아내까지 저를 떠나버렸습니다.

용산역 앞을 배회하던 저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끼니를 구걸했죠.

 

그러나 가는 음식점마다 저를 쫓아냈고,

저는 잔뜩 독이 올라 식당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할머니 국숫집에까지 가게 된 저는

분노에 찬 모습으로 자리부터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나온 국수를 허겁지겁 먹자 할머니가 그릇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가득 다시 내줬습니다.

괜히 콧등이 시큰하더라고요

 

허겁지겁 두 그릇을 먹어 치운 후,

돈이 없어 계산도 안 하고 냅다 도망쳤습니다.

 

이 때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저에게 소리쳤습니다.

그냥 걸어가, 뛰지 말고, 다쳐!“

 

- 김동자 팀장(사랑밭) / 작은 사랑에서 큰 사랑으로중에서 -

(사랑밭새벽편지에서 옮김-관리자)

 

* (5:15)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 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

 

  # 사람이 세상에 태어 날 때는 빈손으로 벌거벗고 왔는데 살다보니 필요한 이것저것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욕심도 생겨 더 많고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져도 마지막 날 가지고 가지는 못합니다. 적으나 많으나 자신이 수고하고 땀 흘려 정당하게 얻어진 소득으로, 자기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베푸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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