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66. 기분 좋은 인사말

행복을 나눕니다 2014. 7. 11. 14:35

 

 

 

 

기분 좋은 인사말

[잘 가르쳐주셔서 지금 교회 생활 바르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 참석했다.

지난 날 함께하던 많은 얼굴들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오랜만에 만나고보니 인사말이 [함께 있을 때가 그립습니다.] 라거나, [건강해 보입니다.] [더 젊어 보입니다.] [옛날 모습 그대로시네요..] 등등의 말이 오고갔는데, 박모 집사는 특이한 인사를 했다.

 

[잘 가르쳐주셔서 지금 교회 생활 바르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우리 교회 있을 때는 남편이 교회 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부부가 함께 매일 새벽기도회를 참석하면서 작은 교회를 열심히 봉사한단다.

아들 며느리도 함께 인사를 시켜줬는데, 아들은 그 당시 초등학생으로 기억되는데 얼굴을 몰라보겠다. 장가를 갔으니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나보다.

 

박 집사는 우리 교회가 대만 산지 족() 교회에 [네온 십자가를 설치해줘야 한다]는 광고를 듣고 설치비와 왕복 항공비 전액을 헌금하기도 했었고, 내 아내와는 예의를 잘 지키며 잔잔한 음성으로 대화하며 교회에서는 자기 할 일을 분명히 한 분이다. 이사를 가면서 많이 아쉬웠는 데 인사를 그렇게 해 주니 고마웠다.

 

사람이 서로 만나면 [오래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셨습니까?] [많이 좋아 보입니다.] [더 젊어지셨네요..] [하나도 늙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교회는 잘 나가시지요] 등등으로 인사하는 것이 보통인데 [잘 가르쳐주셔서 지금 교회 생활 바르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라는 인사는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잘 되면 전부 자기가 잘 나서 잘하는 줄 알지, 가르치는 사람에게 공을 돌리며 인사하지는 않는다.

 

돌아보면 내가 잘 가르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똑같이 배웠지만 박집사 내외가 잘 받아들이고 오늘에 그런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성령께서 도와주셨기 때문이다.

 

인사말 한마디가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만큼, 나도 누구와 인사할 때 통상적인 말보다 더 좋은 말로 인사하도록 지혜를 모아봐야 하겠다.-이박준

(사진:꽈리-우종선 제공)

 

* (요한3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3 형제들이 와서 네게 있는 진리를 증언하되 네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하니 내가 심히 기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