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60. 밤마다 꿈을 꾼다.

행복을 나눕니다 2014. 1. 9. 21:26

 

 

 


밤마다 꿈을 꾼다.

전문가 이야기, 꿈은 예지 몽이 아니며, 사탄의 짓도 아니고 뇌 작용일 뿐


잠자면서 꿈을 꾸는 사람은 많지만 매일 꿈을 꾸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벌써 수십 년 계속되고 있다.

꿈을 매일 꾸게 되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뇌를 다치거나 중병을 앓은 것도 아닌데 ....

어느 자료에 의하면 [심장 부정맥]이나 평소에 [두통]이 있는 사람은 꿈을 자주 꾼다고 했는데 나도 약간의 부정맥 증상이 있어 이런 보고에 관심을 가진다.


또 어떤 보고는 꿈은 뇌를 비우는 [뇌 운동]이란다.

컴퓨터 하드에 용량이 꽉 차면 하드를 비워야 운용이 잘 되듯이, 뇌도 [기억 뇌]가 용량을 초과 시키지 않으려고 뇌를 비우는 일을 하는데 그것이 꿈이란다.

그렇다면 내가 머리 쓰는 일을 많이 한다는 뜻인데 그것은 아니다.

또 하나는 뇌의 기억용량이 다른 사람보다 작아서 매일 비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인데 그것은 모를 일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

 

꿈의 내용이다.

어떤 땐 아주 엉뚱한 내용이지만, 대부분은 목회와 관련되거나 일상생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이지만 주변 환경은 전혀 생소한 모양으로 나타난다.

악몽은 아니라도 과거 고생한 꿈인 경우 잠을 깨면 피곤하다. 그러나 기분 나쁘지는 않다. 어떤 경우엔 그저 그런 꿈이라도 깨고 나면 불쾌할 때도 간혹 있다.


그런데 아주 희한한 꿈이 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년도 더 됐다.

이미 천국 가신 분들을 자주 뵙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꿈에 고인(故人)을 뵈면, 불길한 일이 발생한다고도 하고, 신앙인들은 마귀 짓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그런 꿈을 꾸었으나 아직까지 아무 탈이 없기 때문이다.


1968년도에서 2004년 사이에 소천하신 내 외할머니, 어머니, 내 장인 장모님, 이시다. 1년에 각각 두 번 이상 번갈아가며 뵙는다. 말씀은 없으시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었을 때도 있고, 평상복 모습으로 나와 함께 삶의 현장에 계시는 모습들이다. 수년 전 딱 한 번 내 어머니께서 [같이 갈 곳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꿈을 깼다.


더 이상 한 것은.

내 할머니와 어머니를 평생 모신 내 큰 형님이나 큰 형수님은 꿈에 고인들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하고, 내 처가 식구들도 장인 장모님을 꿈에 뵌 적이 없다고 하는데 나만 자주 뵙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 아내에게 꿈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이젠 워낙 자주 뵙고 오래전부터 그랬기에 이야기도 하지 않고 혼자 그러려니 하고 지난다.


그러면 나는 왜 고인을 자주 뵙는가?

이유는 모른다. 그러나 굳이 연관시켜 본다면 이렇다.


누가 나보고 [당신이 존경하는 분 이름을 쓰라] 한다면,

한 분을 쓸 경우 신덕수(내 외 할머니),

두 분일 경우 홍묘연(내 어머니)를 포함하고,

그 이상을 쓰라면 김온식, 장용순(내 장인 장모)를 추가한다.

모두 꿈에 자주 뵙는 분들이다.


혹시 내가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자주 뵙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사회적으로 뛰어났던 분들은 아니다.

공부를 많이 했거나 돈이 많고 출세를 한 것도 아니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한글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산골 여인이시고, 장인 장모님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내가 존경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할머니는 한국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와 제대로 정착되지도 않은 즈음에 일찍이 예수님을 영접하신 분이다. 안 믿는 산골가정에서 온갖 핍박을 다 당하시면서 매주일 도시락 두개를 준비하여 먼 거리 교회를 오가며 믿음 생활을 하신 분이고, 내가 10대  때는 할머님께서 도시생활을 하셨는데 매일새벽 기도 마치고 30분 이상을 걸어서 겨울에도 자주 우리 집엘 오셔서 기도해 주셨고 우리를 교회로 인도하시며 신앙을 심어주신 분이다. 내가 힘들어할 때는 언제나 웃기는 말씀으로 분위기를 만드시고, 기도하자 하시며 격려하신 훌륭한 신앙인이시다.


내 어머니는 30대 중반에 내 아버지와 사별하시고 청춘에 혼자되시어 만고풍상 다 당하며 심히 힘들고 외로웠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재혼하지 않으시고 험한 일을 다 감내하시면서 4남매를 잘 키워 주셨고 말년에는 기도도 많이 하셨다.


내 장인장모님은 자녀가 11남매다. 그중에 딸이 10명인데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그들을 사랑으로 키우셨다. 중년에 신앙생활을 하신 것으로 아는데 겸손한 신앙으로 기도 많이 하시는 모습을 봤다. 신앙이 정말 순수했다.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요 하나님 앞에 너무 진지하게 하셨다. 길거리에서나 버스 기차 할 것 없이 틈만 나면 전도하시는 그 신앙을 나는 흉내낼 수도 없다.

 

이런 이유들로 나는 그 어른들을 존경한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꿈을 통하여, 예언이나 계시 혹은 축복과 저주를 말씀하신 일이 종종 있는데, 나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그러나 그런 꿈을 꾸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저녁마다 기도 할 때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르치실 일이면 나로 하여금 꿈을 분명히 이해되게 하시고, 그렇지 않으면 꿈이 기억되지 않게 하소서]라고 한다.-이박준


* (창31:11)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창31: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 (창37: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