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58. 예방보험, 해결보험

행복을 나눕니다 2013. 11. 22. 06:58

 

 

 

 

예방보험, 해결보험

어떤 보험회사도 이런 명칭의 보험 상품은 없습니다.

 

최근 모 일간지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 삼남매 중의 한 분인 정경화씨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분은 연주일정에 맞추다보니 아픈 손에 주사를 맞고 무리하게 연주를 강행하다가 주사부작용으로 5년 동안 연주 활동을 쉬었지만 상태가 호전되어 연주를 다시 한다고 했습니다.

 

기자가 묻습니다. [손가락 보험에 가입해 두시지 않았습니까?]라고.

정경화 연주자의 대답은 [아니요 우리는 그런 것 안 해요 하나님께만 보험 들어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만약을 위하여 한 달에 이만 원 이하로 불입하는 상해보험과 치매보험에 각각 가입돼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험 가입이 잘못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분의 신앙적 표현에서 저 자신을 본 것입니다.

 

보험이라는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금전적 보상을 받기 위하여 가입하는 것입니다.

 

저도 기도하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부족하고 허물 많고 염치없는 사람이지만 하나님께 안전과 평강 주시기를 부탁하고, 무슨 일을 시작하기 전이나 진행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탈 없이 진행하고 마치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또 [노년에 하나님 허락하시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주님 부르시어 세상 떠날 때, 죽을병에 걸려도 고통당하지 않고 단시일 내에 데려가 주시고, 저로 인하여 가족들 힘들게 하지 않게 하시며 아름다운 죽음을 맞도록 해 주십시오]라는 부탁의  기도를 매일합니다. ***

 

누구든지 예수님 이름으로 믿음의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신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부족한 저의 기도도 들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부탁하고 맡겼으니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적절히 선하게 인도하실 것으로 믿고 어떤 모양으로 일 하실지 기대하며 생활합니다.

이것이 평소 저의 신앙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고 나지 않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 놓고, 사고날 것을 대비하여 보험에 가입한 저 자신을 보고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보험을 해약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이렇게 해야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삶 속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닥칠지 모르므로 대비하는 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경우에 따라 보험도 하나님께서 에비하신 방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가 법으로 정해둔 의무 보험 같은 것은 당연히 이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의지로 가능한 일이기에 해약했을 뿐입니다.

 

선진국일수록 보험이 발달했고 젊은 세대일수록 보험을 잘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후진하는 일을 한 것이고 구세대라서 그런가봅니다.

보험을 해약할 때도 담당 직원이 만류했습니다 [참 좋은 상품인데 후회하시지 않겠느냐?]며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웃으면서 해약을 진행했습니다. 내 아내도 함께.

 

다른 사람이 볼 땐 저의 이런 행동이 광신적이고, 바보 같고, 어린아이 같은 판단이라며 나무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광적 신앙의 자리에는 이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보가 되고 어린 아이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님께 [예방보험]에 가입돼있고,

혹시 하나님의 뜻 가운데 문제가 발생해도 적절히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께 [해결보험]까지 가입돼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모든 삶을 인도하시고 돌보신 내 아버지 하나님께 지금도 감사하고 앞으로도 감사하며 살기를 소망합니다.-이박준

 

* (마21:22)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시116:4)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기를 여호와여 주께 구하오니 내 영혼을 건지소서 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