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55. 서두르다 실수

행복을 나눕니다 2013. 3. 21. 06:44

 

서두르다 실수

 

R카드사에서 3월분 대금결제 청구서가 왔다.

이 카드는 아내가 주로 사용하므로 사용 내역을 살피지 않고 아내에게 그냥 넘기는데, 오늘 따라 내역을 살펴봤다.

 

2월 23일에 모범 약국에서 94.000원을 내가 직접 사용한 것으로 되어 있다.

깜짝 놀라서 뭘 구입했는지 생각해봐도 기억이 없고 메모도 없다.

 

신용카드사로 전화하여 알아보니 뭘 구입했는지는 모르고 업소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는데 연락해 보니 약국이 아니고 퀵 서비스란다.

 

카드사에 또 연락해 봐도 전화번호는 맞단다. 약국의 위치를 물으니 이마트 내에 있는 약국이란다. 내가 보관하고 있는 전화 메모에서 번호를 확인해 보니 끝 번호가 다르다.

 

약국에 연락하여 뭘 구입했는지 알 수없냐고 하니 오래된 일이라 모른단다. 그러면서 자기들을 의심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는 음성으로 전화를 받는다. 그럴 수도 있겠다.

 

또 생각해 본다. [그렇게 많은 약을 구입할 이유가 없는데,]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혹시 뭔가 있나 싶어 사방을 뒤지고 난리를 치면서, 아내한테 이야기 했더니 [얼마 전에 비타민씨 많이 구입했지 않느냐]한다.

 

그 때는 R카드가 아니고 S카드로 구입했다고 말하면서도 비타민씨 가격과 비교해보니 금액이 일치한다. [아이쿠.......]

***

 

한 달 전인 지난 2월에 S카드사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고객님께서 2월 중에 우리 S카드를 10만 원 이상 사용하시면 1만원을 감액하여 청구한다]며 2월은 자기가 카드실적 독촉 담당이라며 꼭 사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워낙 내가 S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작은 선물(?)을 주면서 사용하도록 권하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좋은 기회라 싶어 S카드로 비타민씨를 구입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때 S카드을 준다는 것이 착각으로 R카드를 준 것으로 생각이 번쩍 스친다. 곰곰이 다시 생각해 봐도 그게 분명한 것 같다. 내가 실수한 것이다.

***

 

카드를 사용하면서 카드 확인도 하지 않고 실수한 내 자신이 못마땅하여, 또 혼잣말로 [이런 실수를 하다니...]라는 자탄의 말이 저절로 나온다.

 

S카드를 사용했으면 10% 이익도 볼 텐데 그것도 못 챙기고, 공연히 비타민씨만 많이 구입해둔 꼴이 됐고. 또 R카드사나 약국에 불편함과 불쾌감을 준 것을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비록 그 사람들에게 감정 섞인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왜 그랬을까?

문제는 서두른 탓이다.

매주 월요일만 마트에 가니까 오늘이 아니면 시간도 없고, 또 꽤 긴 시간동안 아내와 같이 마트 두 곳을 다니느라 힘들어 [피곤하다] 말하면서 나오던 참인데. 또 약국에서 지체한다는 것이 미안하여 빨리 일 처리 한다는 것이 이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매사에 서두르면 문제가 생긴다는 교훈을 또 한 번 얻는다.

하나님께 지혜 주시기를 구하며 감사한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소유하게 하시니.... (이박준)

 

* (약1:5)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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