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53. 기도에서 내 삶을 본다

행복을 나눕니다 2013. 3. 7. 07:55

 

 

 

 

 

 

 기도에서 내 삶을 본다

하나님 영광을 가리 우거나, 아버지 뜻을 거역하면 내 생명을 거두소서

 

     내 계획 세워놓고 이뤄 달라 떼쓰지 않았고, 주어진 여건에 감사하며 최선

   주께서 주신 환경이면 극복할 힘과 지혜를 구했는데, 주께서 다 주관

 

 * 내 젊은 시절 기도 내용은

 

[하나님께 영광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주신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가 주된 내용이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 가장 선하고 아름답고 좋고 온전하기 때문이다.


나의 십대 때나 청년 시절은 격동의 시대였고, 개인적으로 빈 털터리였으니 현실이 막막했고 내일은 더 암담했다. 그래서 그 시절엔 [내 주여 뜻대로...] 찬송과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라는 복음송을 눈물 콧물 흘리며 부르던 시대였는데, 그래도 돈을 구하거나, 내 머리로 계획 짜놓고 이루어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은 것 같다.


* 목회를 할 때는

 

[하나님을 온전히 예배하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말씀만 선포하게 하소서, 열악한 환경을 잘 극복하게 해 주소서....]라는 내용의 기도가  추가됐다. 춥고 배고프고 지쳐 쓰러질 지경이고,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어려움을 면하게 해 달라거나, 돈을 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은 것 같고, 극복할 힘만 구했다.


교회 건축을 위한 돈이 없을 때도 [내 한쪽 눈을 빼겠사오니 하나님 뜻이면 사용하소서......]라고 기도하고 몇  몇 병원에 편지를 보냈을 뿐, 건축비가 얼마 소요되니 돈 보내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았다.


교회의 양적 부흥과 경제적으로 넉넉한 목회를 위하여 머리로 세운 계획을 내 놓고 꼭 이루어 달라는 기도를 할 뱃장(?)도없었다.


몹시 어려운 목회 환경이었지만 하나님은 극복하게 하셨고, 내가 구하지 않았거나 알지 못한 것 까지도 때를 따라 필요를 채워주셨다.


어떤 사람은 나를 보고, 기도가 적극적이지 못하고 구체적인 기도를 하지 않았기에 큰 목회를 못한다고 나무라지만, 지금도 내 기도에 후회하거나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 은퇴를 하면서는

 

처음부터 조용히 은퇴할 것을 다짐했다.

자랑할 만한 업적도 없지만 사람으로부터 칭찬과 축하를 많이 받으면 하나님께서 하실 칭찬과 축하가 그만큼 줄어들 것 같은 생각에서였다.


아무에게도 은퇴를 알리지 않았고 조용히 물러나긴 했지만,

내 목회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어떻게 평가하실지 궁금하고 기대되고 초조했다.

지금도 그렇다.


사실 인간적으로는 허전하고 허무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은퇴자의 공통된 마음 일 것이다. 글쓰기에 몰두해 보지만 능력과 건강에 한계를 실감할 뿐이다. 어떤 일에 몰입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은퇴자가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해되고 불신자들이 술에 빠지는 경우도 이해가 될 지경이었다. 별다른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하는 일도 없고, 혼자는 외식이나 여행도 다니지 않는 성격이라 집에서 일상을 보내자니,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긴장도 풀리고 마음도 허전하고 몸과 마음이 저미고 만신창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니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고, 너무 힘들어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을까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가 목사요, 남을 위해 기도하고 상담할 신분이요 하나님 도움을 기대하는 사람인데....]라는 자부심과 사명으로 견디며 기도할 뿐이었다.


이럴 땐 누군가가 조금 알아주고 챙겨주는 일이 필요한 것 같다.

내 가족들도 내가 조용히 은퇴한다는 말을 200%(?) 호응해서인지 정말 조용했고 평상시와 하나도 다른 게 없었다.


이럴 때 내가 하나님을 향하여 드린 기도는 이랬다.

[지금까지 인도 하시고 대과없이 은퇴하게 하시니 감사 합니다. 혹시 저질러 놓은 잘못된 일이 있으면 주께서 선하게 마무리 하시어 좋은 열매 거두게 하소서.

남은 세월도 아버지 은혜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선하게 쓰임 받게 하소서.

언젠가 주님 부르시어 세상 떠날 때는, 병들어 고생하거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추한 모습 보이거나 짐 되지 않고 신속히 떠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종의 마음을 채워 주소서...]라는 기도를 올리며 위로와 평강과 하나님 나라를 사모했고 지금도 계속한다.


* 이제는 은퇴하고 여러 해가 지났다.

 

몸도 마음도 의욕도 예전 같지는 않다. 이따금 저체온증으로 혼자서 당황할 때도 있으나 특별한 병이 없어 다행이고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살려 두시니 내가 아직도 할 일이 있나 보다,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 기대하시는 일 하며 살려는 마음은 간절한데 늘 부족을 느낀다.


내가 꼭 살아야 되겠다는 욕망이나 살아서 무엇을 해내야한다는 집착은 없다. 이 나이에 언제 죽어도 감사하지만 뒷정리는 잘 해놓고 떠나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뒷정리한답시고 버리고 비운다.

눈에 보이는 기록물들을 버리고 흔적을 지운다. 마음도 비우고, 말은 적게 하고, 생각도 비운다. 회개할 일, 화해할 일, 아직까지 못 다한 일들이 있으면 깨닫고 행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기회도 주시고 실천할 용기와 지혜도 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렇지만 소외당하는 느낌과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하나님이여! 백수가 되어도 나를 버리지 마소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일을 할 수 있게 하소서. 내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 우거나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일이 있으면, 즉시 내 생명을 거두소서. 지금까지의 삶도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기도가 나온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거나 뜻을 거역하면 안 된다.

그런데 만약 나의 경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일을 했다면, 내 나이로 봐서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의 장중에 있지만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으로 볼 때 내 남은 세월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 가리울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여 드리는 기도다. 꼭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한다.

 

* 내가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은 매일 새벽잠에서 깨면 교회 갈 때도 있지만, 주로 집에서 기도자세를 취하는데, 기도의 내용은 나이를 먹으면서 부분적으로 달라졌음을 느낀다.


기도의 내용이 다양하고 폭이 광대하거나, 소리 높여 부르짖거나, 장시간 기도하지는 않지만, 가족과 이웃과 교회와 목회자와 국가와 민족, 지도자와 어려움 당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지만, 나를 위한 기도가 더 간절해지는 것은 나이 탓인지 모르겠다. 


나의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이여!

백수가 되어도 나를 버리지 마소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부족한 종을 지극히 작게라도 사용해 주소서,

아버지의 영광 나타내소서,

주님의 평강으로 종의 마음을 채우소서,

주안에서 좋은 소식 주고받으며 살게 하소서,

오늘도 최선을 다 할 힘과 지혜를 주소서 .....

감사합니다.-이박준

 

 

* (시71:18)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수가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 (고전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 (눅22:42)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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