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51 대구 가서 祝辭

행복을 나눕니다 2012. 10. 30. 07:30

 

 

대구 가서 祝辭

하나님의 일을 우선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복을 받는다

건강주시고, 안전 운행케 하시고, 축사 잘 마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10월 22일 대구에서 祝辭할 일이 생겼다.

대구 osg 제 5공장 준공 및 본사이전 감사예배에서 내가 맡은 순서는 축사였는데 막상 순서지에는 이름이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하여서는 알려하지 않았고, 오늘 축하 받아야 할 회장 정태일 장로나 부인되는 김태생 권사가 축하 받아야 할 핵심을 집어 축하해야 하는데, 회사 홈피를 보니 주요 수상 경력이 많아 이를 자료로 삼기도 하고, 만약을 대비해서 몇 종류로 정리했었다.


그런데 예상대로 예배 설교자(대구 동부교회 김서택목사)가 설교에서 주요수상을 다 열거하며 축하했고 교회 생활도 잘한다고 칭찬하며 축하해 버렸다.

그러니 내가 쓸 자료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축사는 쉬운 것이 아니다. 자칫하면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도 경험을 통하여 설교자가 설교에서 축사를 다해버리는 것을 수많이 봐 왔기에 그럴 가능성을 예감했다.


그래서 만약을 위한 대비를 언제나 하고 나가는데 오늘도 그 예감이 맞았다.

그런데 도리어 그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대구 동부교회 장로 권사 100여명과 교역자와, 대구 극동방송 남성합창단과 여성 합창단, 그리고 회사 관리직 직원과 회장 가정의 친인척들 등 모두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는데 설교자가 시간을 너무 길게 쓰므로 진행자가 서두르는 눈치라 나도 최소한으로 시간을 줄여야하므로 애로가 됐다.


(이하는 축사내용)

오늘 축하하려 오셨으니 우리 모두 축하하는 의미로 박수하며 몸 좀 풉시다. 

짝 짝 짝 ...


복 받는 데는 중요한 두 가지가 맞아져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주셔야 하고, 다음은 내가 받을 그릇이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나는 이 두 가지를 통하여 OSG가 복 받은 것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2010년(실제는 2008년인데 잘못 말함)에 정장로 부인인 김권사가 큰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명을 담보하고 하는 수술 현장에 남편 되는 정장로는 없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대구 동부교회가 수요일 저녁에 성찬식을 하는데 정장로가 순서를 맡은지라 예식 마치고 서울 가도 수술 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인이 생명을 담보하고 수술 받는 시간에 남편 되는 사람이 못 온다는 것은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부인 되시는  김태생 권사의 응답은 너무나 태연하고 놀라웠습니다.

[남자가 사회 생활하면 집안 일 잘 못 돌보는 수가 많은데, 교회 일 때문에 못 오는 것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나는 이 순간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고, 하나님께서 이번 수술에 일하시겠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믿음의 사람이면 당연히 할 말을 했지만, 행동으로 나타낸 두 분의 믿음은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들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십자가 피 흘리심을 기념하는 교회 예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믿음은 복을 받을 자격이 있는 믿음입니다. 웬만한 집안이면 야단났을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복을 받아 누리는 것 축하합니다.


또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늘의 정장로 가정이 복을 받는 것은 기도 많이 해 주신 어른의 덕택입니다.

대구 달성동 딸 부잣집 이야기를 아십니까? 딸이 열명이고 아들이 한 명입니다. 정장로가 그 집 넷째 사위입니다.


그 가정 어른 되시는 김온식 장로님과 장용순 권사님의 믿음은 참으로 맑고 순수하고 깨끗합니다. 그 분들과 기도를 같이 해보면 어린아이와 같이 순진한 기도를 하시는데, 매일 새벽마다 김온식 장로님은 자전거에 부인되시는 장용순 권사님을 뒤에 태우고 대구 서성로 교회로 가시어 자녀들과 사위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매일 기도하신 것으로 압니다. 대구 서성로 교회 설립 집사였는데, 혹시 의심 되시면 교회로 가셔서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기도의 열매를 지금 따 먹는 모습이 아름답고 고마워 축하하는 바입니다. 오늘 함께 하시는 여러분들이 이 가정처럼 복을 받으시기를 축복합니다. (끝)


대략 위와 같은 내용으로 축사를 했는데 시간에 쫓기다보니 나도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두 분의 믿음과 가문을 나타내는 격은 충분했다고 본다.


식이 끝나고 집 사람 통해 들으니 축사 중에 눈물이 나왔고, 정장로 큰 며느리도 눈이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었네요]라고 하더란다. 김 권사도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하며 즐거워했다.


남을 축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허락 하시는 내 삶 가운데 이런 일이 많을 것을 기대한다....

***


대구 오고가는 길도 하나님의 은혜로 안전하고 건강하여 감사하다.

KTX 열차를 이용해도 되는데 내 차를 직접 운전해 가기로 했다.

서울역까지 나가는 시간과 귀가 시 교통편 애로와 열차 시간 맞추느라 조바심 가지는 것이 싫어서였다.


일기 예보에 계속 비가 온다고 했는데 출발 전부터 비가 왔다.

안전에 염려는 됐지만 기도로 하나님께 부탁하고 최대한 조심하며 운전했다.

아침 7시경에 출발했는데 도로 사정은 막힘없어 좋았다. 문제는 비가 아니고 군데군데 짙은 안개다. 가시거리가 너무 짧다. 따라서 신경이 바짝 쓰이고 집중해야 하니 눈이 아프다. 게다가 자동차 앞 유리에 김 서림도 심하다.


도로 사정이 좋은 곳에서는 시속 160km까지 속력을 내고 갔는데, 과속하면 안 되지만 그 순간 쾌속에 대한 기분은 괜찮다. 그러나 버릇되면 안 된다.

중간에 한 번 쉬고 3시간 만에 대구행 마지막 휴게소인 칠곡에 도착하여 좀 쉬고, 정신 차리고 옷 갈아 입고 서서히 들어갔는데도 열시 반에 행사장 OSG에 도착했다.


귀가 길도 오후 3시반 경 대구서 출발했는데, 막힘없이 왔지만, 안개는 더 심하다. 눈을 부릅뜨고 집중하다보니 눈이 빠지는 것 같다. 어둡기 전에 집에 도착한다는 내 스스의 약속 때문에 속력을 내다보니 더 힘들었다.

3시간 정도 걸려 동수원 나들목을 빠져 나왔으나 집에 가서 밥 차려 먹기 성가시다고 이마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니 7시다.

피곤하지만 기분은 홀가분하다.


* (잠10:22)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사람으로 부하게 하시고 근심을 겸하여 주지 아니 하시느니라


* (살전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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