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리 영웅들의 삶 이야기를...
대학생 30명, 파독 간호사· 파월 참전용사 6명의 자서전 펴내
딸 독일 보내기로 정해지자 밤새 정장 만들어준 아버지… 살기 위해 방아쇠 당긴 戰場…
5명이 한 조로 한 분씩 맡아 힘들었던 삶 인터뷰해 기록… 오늘 프레스센터서 출판기념회
"이분들은 '난 영웅이 아니다'라고 하시지만 이분들이야말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근간을 만든 진짜 숨은 영웅들이라 생각해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 대학생 6명이 둘러앉았다. 이들 옆에는 빨간·파란색 표지의 자서전 여섯 권과 옛날 사진들이 놓여 있었다. '끊임없는 노력의 이름으로' '라인 강가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등 제목이 붙은 이 자서전들에는 파독(派獨) 간호사와 월남 참전 용사들의 삶이 담겼다. 비영리 청년 단체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의 대학생들이 파독 간호사, 월남 참전자들의 자서전을 기획해 만든 것이다. 프로젝트 이름은 우리 사회의 1세대와 3세대를 잇는다는 뜻으로 '1·3세대 두 잇(Do It) 자서전 프로젝트, 청년들이 쓰는 대한민국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
신보라 청년포럼 대표는 "올해가 파독 50주년이고 내년이 월남 파병 50주년인데 이를 맞아 세대 간 격차를 줄이는 프로젝트를 연구했다"며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했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파독 간호사와 월남 참전자들의 삶을 대학생들이 직접 조명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했다.
파독 간호사와 월남전 참전 용사들의 삶이 담긴 자서전 6권을 펴낸 대학생들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청년포럼 사무실에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홍원희·백경훈·임주리·권지은씨, 뒷줄 왼쪽부터 신보라·김동규·안상우씨. /이진한 기자
프로젝트에는 30여명의 대학생이 몰렸다. 이들은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5명씩 6개 조로 나뉘어 파독 간호사 3명, 월남 참전 용사 3명의 삶을 기록해 나갔다. 자서전을 써본 적 없는 대학생들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삶을 인터뷰하고 글을 쓴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안상우(24)씨는 "어르신이 '우리 시대의 이야기는 서해안 갯벌과 같다. 호미로 캐면 진주가 나올 수도 있고 껍데기가 나올 수도 있다. 잘 캐서 우리의 이야기를 잘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록한 간호사·참전자의 자서전에는 그들의 당시 상황과 삶, 생각, 고통 등이 담겨 있다. 파독 간호사였던 윤기복(67)씨는 자서전에서 "(저의) 독일행이 결정된 뒤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밤새 캐시미어로 투피스를 만들어 주셨다. 출국하기 위해 집을 떠나던 날 아버지는 자리를 비우시고 끝내 나의 뒷모습을 보지 않으셨다"고 썼고, 김병연(70)씨는 "배가 지나가는 라인 강을 볼 때마다 '이게 라인 강의 기적이라고 하는 그 라인 강인가. 우리나라는 언제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했다.
월남전의 참혹한 상황도 책에 녹아 있다. 신호철(69)씨는 "당시 사령관이던 채명신 중장은 전과를 많이 올리는 것보다 한 명의 양민이라도 보호해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한국군이 월남전에 참전해 양민들을 학살했다는 소문은 우리 귀를 아프게 찔러 왔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서 살기 위해선 먼저 총을 쏴야 했다"고 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이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라며 처절했던 순간 죽을 고비를 넘긴 상황 등을 말씀해 주실 때 전율을 느낄 만큼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남대를 졸업한 백경훈(29)씨는 "이분들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이 5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빠르게 발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고, 임주리씨는 "인터넷에는 파독 간호사, 월남 참전자들에 대한 부정적 내용도 많은데 직접 만나 그들의 삶을 들으니 이분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진짜 숨은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자서전 출판기념회는 20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신보라 대표는 "아쉽지만 재정적 이유로 이 자서전들은 시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었던 중동건설 노동자, 경부고속도로 건설 노동자들의 삶도 조명하고 싶다"고 했다.
조선일보 김성민 기자 입력 : 2013.12.20 03:02
* (마16:8) 예수께서 아시고 가라사대 믿음이 적은 자들아
어찌 떡이 없음으로 서로 의논(근심)하느냐
# 어려움이 닥쳐도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는 두려움이 적습니다. 부모님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믿음 있는 진짜 신앙인도 어려움을 당할 때가있는데, 그 때 예수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거나 그 농도가 덜합니다. 주님께서 적절히 처리해 주실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파독 간호사들과 광부, 파월 장병들 역시 극한의 지역에 갔지만 대부분 신앙으로 역경을 견딘 과정을 우리는 압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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