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마워요-러시아 대학생
부모 없이 힘들게 음악 공부, 러시아 '플루트 천재 소녀'
"난생 처음 생긴 내 악기, 한국에서 독주회 열어 선물해준 분 초대하고 싶어"
"처음으로 제 소유의 악기를 갖게 됐어요.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국 대사관에서 이윤호 대사가 류보프 쇼코토바(Shchekotova·18)에게 플루트를 건넸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던 쇼코토바는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닦아냈다.
그녀는 모스크바 명문 음대인 마이머니드 국립클래식음대에 입학하고도 변변한 플루트를 마련하지 못해 꿈을 펴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러다가 '한(韓)·실크로드 국가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뽑혀 지난여름 서울에 왔다가 들러본 서울 낙원상가의 중고 악기점에서 마음에 드는 플루트를 보고도 살 수 없었던 사연(본지 8월 19일자 A29면)을 본 어느 40대 한국인이 직접 사서 보냈다. 그는 "재능 있는 학생이 부모도 없이 고생한다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쇼코토바가 들렀던 바로 그 악기점을 찾아가 샀다"고 했다. 쇼코토바가 보았던 악기보다 더 좋은 500만원대 플루트다.
주러 한국 대사관은 처음으로 자기 악기를 손에 쥔 쇼코토바가 "울림이 좋고 다채로운 음색을 낼 수 있는, 늘 갖고 싶었던 그런 플루트"라며 좋아했다고 했다. 그러더니 "내 악기가 생기면 가장 먼저 연주하고 싶었던 곡"이라며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협주곡 제2악장을 불기 시작했고 대사관에 감미로운 선율이 퍼졌다고 한다.
쇼코토바는 "한국인이 선물해 나도 플루트를 갖게 된다는 얘기에 교수님이 깜짝 놀라셨다"고 했다. 지난 9월 입학 후 친구의 플루트를 빌려 수업할 때마다 "이래 갖곤 전공생 자격이 없다"며 서둘러 마련하라고 하던 교수님이었다.
쇼코토바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둘이 살다가 5년 전 유방암으로 어머니마저 잃은 후 '음악만이 전부'란 각오로 플루트를 연습했다.
그는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어머니가 지금 계셨다면 가장 행복해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제게 항상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으니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셨어요. 정말 그 말씀대로네요." 그는 "제게 도움 준 분들을 생각하며 훌륭한 플루티스트가 되겠다"며 "한국에서 독주회도 열어 플루트를 주신 분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한수연 기자 sue@chosun.com 입력 : 2010.10.25 03:03
* (시71:22)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또 비파로 주를 찬양하며 주의 성실을 찬양하리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주여 내가 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 (시147:7)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수금으로 하나님께 찬양할지어다
* (시150:3)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 찬양할지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자신은 기쁘고 행복합니다. - 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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