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여 명 눈뜨게 한 교회
우리도 사랑에 눈떴죠, 30년간 바자회 열어 '개안 수술' 도운 동래중앙교회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진 27일 부산 수안동 동래 중앙교회(담임 정성훈 목사) 앞마당. 가마솥 뚜껑 같은 커다란 프라이팬 7~8개에 지글지글 기름이 끓었다. 노릇노릇 익어 가는 수수전·호박전·부추전을 뒤집는 손길이 바빠졌다. 이 교회 주최로 열리는 '시각 장애인 개안(開眼) 수술을 위한 사랑의 자선 바자회' 행사다.
동래중앙교회는 1981년부터 '시각 장애인 개안 수술'을 위해 30년째 바자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모든 수익금을 실로암 안과병원(원장 김선태 목사)으로 보내 백내장 등을 앓고 있는 저시력자 및 시각 장애인의 '개안수술'에 사용했다. 지난해까지 8억200만 원을 모아 2400여 명의 시각 장애인이 빛을 찾았다. 올해 수익금은 45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어려움도 있었다. 첫해부터 15년간 행사를 주도했던 신동혁 목사가 1995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후임 정성훈(56) 목사가 행사를 이어받아 계속 진행했다. 34년째 이 교회에 다니는 김항재 장로는 "전임 목사가 하던 일을 후임 목사가 하기 쉽지 않은데 다시 15년을 이어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여(女)선교회가 만들어 파는 '호박 빵'은 예약 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바자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남자 신도들은 울산 언양에 있는 교회 농장에서 직접 기른 늙은 호박을 깎고, 천막 설치 등 일손을 돕는다. 이틀 간 500여 명의 신도가 참여한다. 23년째 봉사하고 있는 최영애(58) 권사는 "시각 장애인을 돕는 일도 좋지만 교인들이 사랑을 나누고 교제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했다.
바자는 교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축제다. 정성훈 목사는 "바자 손님 중 80%가 이웃 주민들"이라며 "지역사회와 화합하고 교인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 목사는 "30년간 한결같이 기금을 전달한 교회는 드물다"며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이웃을 섬기는 모범적인 교회"라고 말했다.
"부산=이한수 기자 hslee@chosun.com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입력 : 2010.10.28 23:17
(마9:12)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 예수님은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치료 하시는 분입니다.)
(마9:27)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가실새 두 소경이 따라 오며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더니, (병을 고치려면 예수님을 찾고 그 분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교회가 이웃에게 선을 행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어려우시면 가까운 교회를 방문하시어 협조를 청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간혹 교회를 상대로 잘못된 짓을 하는 사람이 있어 교회도 약간은 경계합니다. 그러나 진심은 예수님 이름으로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 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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