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가 한 동네로 시집왔어요
결혼 이민 온 외국 여성들, 고향 친지에 한국 신랑감 소개 릴레이
결혼 소개 업체 통하는 것보다 검증된 신랑 얻기에 유리하고. 같은 지역에 모여 사니까 서로 의지할 수 있어 좋아요.
결혼 이민 여성이 16만 명을 넘어서면서 친자매나 사촌들이 한 동네에 모여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제결혼 중개 업체를 통해 한국에 온 결혼 이민 여성들이 직접 주변에서 괜찮은 한국 신랑감을 찾아내 친·인척에게 소개해주면서 확산되는 새 경향이다.
지난 21일 강원도 횡성군 종합사회복지관 내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 사무실. 베트남 출신 응우옌 티한(23)씨가 다문화 가족과 관련한 통·번역사 일을 하는 곳이다. 이날 티한씨 사무실에는 친동생 응우옌 티베마이(21)씨와 사촌동생 광 녹템(21)씨가 찾아 와 얘기 나누고 있었다.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한국인 남편을 만난 티한씨는 2005년 6월 입국해 한국 생활이 5년째다. 티베마이씨와 녹템씨는 작년 2월과 11월 한국에 왔다.
티베마이씨는 2008년 5월 아기를 낳은 언니 티한씨의 몸조리를 돕기 위해 입국했다가 금형공장에서 일하는 남편을 소개받았다. 그해 8월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작년 2월 입국했다. 사촌동생 녹템씨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며 맞선을 주선한 티한씨 덕에 언니들이 있는 한국행을 선택했다. 티한씨는 "혼자 한국에 왔을 때는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르고 음식도 맞지 않아 힘들었다"며 "하지만 익숙해지면 베트남에서 결혼해 사는 것보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횡성읍에 사는 이들 세 가족은 주말이 되면 한 집에 모여 월남쌈 같은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또 일주일에 2~3번은 복지관에서 열리는 한국어 교육에 참석하며 자주 얼굴을 본다.
티베마이씨와 녹템씨는 "처음엔 한국행을 조금 망설였지만 언니가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일이 생기면 바로 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고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티한씨의 또 다른 사촌 동생은 경기도 김포에 살고 있다. 티한씨는 고향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동생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 한국에 데리고 올 생각이다.
강원도 양구에 사는 필리핀 출신 베랄 지나(29)·베랄 미셸(27) 자매도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자매 중 한국에 먼저 온 것은 동생 미셸씨. 필리핀에 여행 온 남편을 만나 2004년 3월 결혼해 입국했다. 이후 미셸씨는 성당에서 만난 양아버지 주선으로 언니 지나씨에게 형부를 소개했다. 둘은 첫눈에 반했고 만난 지 한 달 만인 작년 11월 결혼했다.
지나씨와 미셸씨의 집은 차로 3분, 걸어서 10여분 거리다. 집에서 속상한 일이 생기면 만나 하소연도 하고, 아이들이 아프면 바로 달려간다.
미셸씨는 "둘이 같이 있으니 부모님도 안심하시는 것 같다"며 "12월이면 사촌 언니도 양구로 올 예정"이라 했다. 그는 "고향의 여동생도 불렀는데 아버지가 좀 더 있다가 데려가라 한다"며 "빨리 고향 부모님을 초청하는 것이 꿈"이라 했다.
지역 선·후배면서도 잘 알지 못했던 지나·미셸씨 남편들도 이젠 한가족같이 됐다. 지나씨 남편 황모(37)씨는 "동서와 자주 낚시도 다니며 즐겁게 지낸다"며 "막내 처제도 한국에 와 같이 살면 좋겠다"고 했다.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베트남 출신 구지혜(26)씨도 동해에 사는 사촌 동생 및 서울에 사는 친동생과 자주 만나 거나 연락하며 지낸다. 업체를 통해 남편을 만나 2003년 12월 입국한 구씨는 2007년 12월 귀화했다.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하는 그는 시부모 주선으로 여동생들에게 남편들을 소개했다. 사촌 동생 가족과는 주말마다 만나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결혼 이민 여성이 자신의 동생 등 친척의 결혼을 주선하는 경우가 확산되는 추세다. 횡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최제인 팀장은 "과거 업체를 통해 무더기로 결혼해 입국한 결혼 이민 여성들이 고향 동생들에게 '직접 검증한' 남자를 소개해주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라 했다. 강원도 이지연 여성가족과장은 "가족이 한동네에 사는 사례를 조사한 적은 없지만 기초자치단체 마다 적어도 한두 사례 이상은 있을 것"이라 했다.
행정안전부의 올 1월 외국계 주민 현황 조사에 따르면 결혼 이민 여성은 16만1999명으로 출신국 별로 중국 9만7659명, 베트남 3만4461명, 필리핀 1만370명, 일본 4769명 등이다.
하지만 중개 업체를 통한 결혼 이민 여성이 늘면서 문제점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7월 베트남 출신 여성이 한국에 온 지 8일 만에 정신 병력 남편에게 살해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가 한국 남자와 자국 여성의 결혼을 잠정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잇따르자 정부는 한국인 배우자의 출국 전 소양 교육을 의무화하고 결혼사증 발급 심사 기준과 국제결혼 중개 업체에 대한 단속·점검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제결혼 건전화와 결혼 이민자 인권 보호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티한씨는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결혼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한국 정부가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현지 여성들이 그 정보를 제대로 습득할 수 있는지까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횡성=홍서표 기자 hsp@chosun.com 입력 : 2010.10.29 03:00
횡성=김지환 객원기자 nrd1944@chosun.com
* (창2:18)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 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 (창24:4) 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 (마13:54) (예수께서)고향으로 돌아가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저희가 놀라 가로되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뇨 .....
한국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으로 시집 온 것은 가정을 이루면서, 그 영혼을 구원받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가 포함 됐다고 봅니다. 구원의 은총을 입으십시오. - 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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