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34 제자의 말 한마디가...

행복을 나눕니다 2010. 10. 14. 07:00

 

 



 

                          제자의 말 한마디가...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면 복된 삶의 길이 열리고,

좀 지난 이야기다.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다.
아주 차분하면서도 긴장된, 그러면서도 아주 가깝게 내 귀에 입을 대고 하는 소리 같다. [목사님, 저 인철이예요...] 한다.
10여 년 전에 내 권유를 뿌리치고 내 곁을 말없이 떠난 신앙의 제자다.

그가 미국 유학 간다는 소리를 2009년 6월경에 듣고, 가기 전에 식사 한 번 하자고 전하라 했는데, 그러겠노라 해놓고 아무 연락이 없다가 그 해 8월에 전화가 온 것이다. [한 번 만나지..] 라고 했더니 지금 미국이라고 했다. 벌써 유학을 떠난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때부터 내 옆에서 함께 신앙 생활을 했다. 따라서 그의 모든 것은 내가 대부분 알고 가정 사정까지도 알고 위하여 기도했었다.

그런데 1999년쯤 어느 날, 그는 누구와 어떤 일로 갈등이 생겼다. 그는 나를 찾아와 갈등의 상대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나는 듣고 [기도하자]고 했을 뿐 그 후 그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이런 나의 처사에 대하여 섭섭했는지 아니면 다른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몇 날이 못되어 그는 내 옆을 말 없이 떠났고 이런저런 소리도 들렸다.

그래도 나는 그를 계속 지도할 책임이 있다 싶어 그가 다니는 대학교로 찾아가 기다리고 기다리다, 점심을 같이하며 [내 마음은 다 표현했으니 이제는 자네가 알아서 할 차례다. 내 옆에 있어라 .. ] 말하고 헤어졌는데 결국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 그가, 나이 30이 넘어 복지학을 공부하러 미국으로 떠났는데, 그가 이번 전화에서 하는 말이 지금도 내 귓가에 맴돌고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의 말. [미국 도착하여 생각해보니, 제가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환경 속에서도 목사님이 늘 기도 해 주시고 잘 돌봐 주셨는데, 생각이 짧아 목사님 곁을 떠나서 미안합니다.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라고 한다. 자못 숙연한 말투에 나는 당황했다.

나는 지난날의 일은 다 잊어버렸고, 지금 전화를 걸어 온 것만도 고맙게 여길 지경인데 생각 밖에 말을 듣고 뭐라 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잠시 머뭇거리다 [지난 일은 예수님 안에서 더 생각 할 필요가 없다, 방학 때 한국 들어오면 나한테 꼭 연락하라는 부탁과, 이왕 공부하러 갔으니 열심히 해서 목적을 달성하라고 격려했고, 전화해줘서 고맙고, 너를 위하여 기도하겠다]고 했다.

사실은 그가 내 곁을 떠날 때 나는 마음이 몹시 상했었다. 복음의 씨를 뿌릴 때는 예기치 않는 일로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고 오늘처럼 전화가 걸려오면 기쁘고 고맙다.

 전화를 마치고, 나도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도 스승이 계셨는데 혹시라도 스승님을 섭섭하게 해 놓고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현 못 한 일이 없었는지?
 
부끄럽다. 이제 스승님은 고인이 되셨으니 기회도 놓쳐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내 신앙의 제자인 000군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필요한 말을 했으니 복된 사람이다. 그는 분명 나한테 전화하고 행복했을 것이다. 

 

나는 그에게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기에 매일 여러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중에 지금도 그의 이름를 부르며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나님께 모든 것을 고백하면, 마음에 평안과 기쁨이 온다.

 

하나님 앞에 내 모든 사정을 알려야 할 때 알리지 못하고, 회개해야 할 때 회개 할 기회를 놓쳐 버리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이다.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상화 시켜야 복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 잘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 해 주십시오 하고 진실로 회개하면 언제나 새로운 삶이다. 언제라도 즉각 회개하고 새로운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 이박준

* (요일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신실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

* (약3:1)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2)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 (행3:19)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 (살후3:3) 주는 언제나 진실하시어 (미쁘사) 너희를 굳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