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주일에...
위경련 치료는 3-4일 걸릴 수 있으나, 대부분 빨리 치료되나 자주 재발
하나님 주신 몸, 건강 관리는 내 책임..기도가 최고의 힘이고 위로
주일 예배에 지장 주는 돌발 상황 발생하지 않도록 기도
내 삶을 통하여 주일에 교회 못 간 일은 거의 없다
그것도 갑자기 몸이 아파서 못 간 일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지난 7월 25일 주일은 아니었다.
전날 저녁부터 몸에 한기(寒氣)가 들고 뭔가 이상하다 싶더니 주일 아침부터 속(위)이 뒤틀리고 진땀이 나고 구역질에 어지럽고 죽을 맛이다. 온 몸은 땀 범벅이다.
토요일이라 병원도 다 문을 닫았고, 막내 집에서 나오다 약국에서 약을 구해 먹기는 했는데 아무 효과가 없었나보다.
내가 상비로 두고 먹는 비상약도 없어 꿀물을 먹고 진정 되기를 기다렸는데 주일 아침부터는 나를 미치게(?) 만든다.
비교적 아픈 것을 잘 참는 나로서도 그게 안 된다. 그때가 아침10시 반 경이라, 교회 갈 준비를 마치고 떠나야 하는데 답답했다.
배가 아파서 이렇게 고통 당하기는 처음이다.
다른 곳은 아무리 아파도 주일 강단에서 책임을 다하고 살아온 내 인생에 오점을 남기는 것 같아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통증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집사람에게 콜택시를 불러 주고 교회 가라고 했다.
차가 있어도 우선 집에 운전할 사람이 없으니 별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할 처지도 아니고, 아픈 배를 움켜쥐고 가까운 수지 삼성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의사는 배 이곳 저곳을 살짝 손대보고 위경련과 소화 불량인 것 같단다.
진정제를 놓고 링거를 꽂고, 링거줄에 또 진정제 3개나 넣는다.
약을 투여하고 잠시 후부터 30분 정도는 진정이 되는 듯 하더니 또 서서히 고통이 시작된다. 간호사에게 또 고통이 시작된다고 했더니,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면 안 되는데 한다. 열도 오른다. 또 진정제를 투여하고 야단법석이다.
이러기를 무려 5시간. 응급실에서 사투 아닌 사투다. 간호사가 말한다. 혼자 오셨느냐고. 그렇다고 했더니 좀 측은한가 보다. 사실은 내가 심하게 아프지 전에 다른 가족은 교회로 갔고, 집사람도 교회 갈 준비중인데, 나는 못 가는 한이있어도 집사람은 교회 빨리가서 하나님 예배하도록 독려했기 때문이다.
주사 바늘을 꽂고 누워 있으려니 내 모습이 참 처량하고 죄스러웠다.
먼저는 하나님께 죄송했다. 내가 건강 관리 잘 못하여 하나님을 예배해야 하는 주일 예배를 빼먹었으니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고 치료도 부탁했다.
그런데 의사는 위경련이 진정되려면 짧게 끝날 수도 있지만 3-4일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른 방법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 나는 죽을 맛인데....
하기야 내가 응급실에 있는 동안 20여 명이 배탈로 치료를 받는 것을 봤는데 대부분 주사 한 대 맞고 나가는데 나만 홀로 이 모양이다.
조금은 진정되었으나 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질 않아 퇴원하겠다 말하고 집에 연락했더니, 집사람과 둘째가 차를 가지고 왔다.
집에 도착해서는 무려 10여 차례 화장실을 드나들면서 맑은 물 변을 쏟아냈다. 변의가 있을 때마다 나타나는 진통과 땀 범벅은 너무 견디기 어렵다.
다른 큰 병원 응급실에 가서 입원하지 않은 것을 잠시 후회해봤다.
그날 밤이었다. 새벽 1시경 집사람에게 옛날 방식으로 손을 좀 따 보라고 했는데,
따기도 전에 갑자기 욱-하더니 토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5분 이상 엄청난 고생을 했다. 물 한 방울까지도 다 뱉어냈다.
그러고 나니 좀 진정이 되어 잠이 들었는데, 잠을 깨자마자 또 진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는 고열까지 겸했다.
다른 방법이 없다. 기도 외에는. 누워서 하나님께 건강관리 잘 못한 죄의 용서와 치유의 은혜를 구하며 몸부림쳤다. 약간 진정은 됐으나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다음날 월요일에 10분 거리에 있는 동네 의원을 30분 넘게 걸어서 갔는데 의사양반 느닷없이 초음파검사를 하잔다.
담석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으니 해 보잔다. 갑상선은 서비스로 해 주겠단다,
초음파 검사가 별로 도움이 안 될 줄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밖에 없었다.
배를 비롯한 담석이 있을 만한 곳을 다 조사했으나 아무 탈이 없고, 서비스로 해 준 갑상선에 종양이 1cm 크기로 보인단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데 갑상선 종양과 배 아픈 것과는 상관이 없고 갑상선은 나중에 한 번 더 초음파해서 더 커졌으면 그 때 대책을 세워 보잔다 촬영비가 비보험이라 5만 원이다.
뭔가 속은 기분이다..
혹 떼려다 붙인 격인가? 아니 조기 발견이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나중에 큰 병원에 가서 다시 갑상선 검사를 해 봐야겠다.
아무튼 좀 더 강력하다는 진정제 주사를 맞고 처방전 받았는데 어쨌거나 지금은 많이 안정되어 감사하다.
이로 인하여 분당 서울대 병원에 7월 26일부터 검사 예약된 일정을 전부 재조정해 달라고 부탁하는 소동이 일어났고, 다행히 서울대 병원 담당 신정미 간호사가 잘 조정해 줘서 8월 초로 다시 예약이 잡혔다.
문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이다.
알아서 미리 조심하는 길 밖에 없는데, 평소에도 한 두 달에 주기적으로 배에 이상이 오기는 했으나 이렇게 큰 고통을 주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가 들므로 모든 기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평소보다 더 강하게 통증이 나타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나이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있나보다.
내 경험으로 내가 평상시에 조심할 일은, 찬 음식이나 음료, 맵고 짠 것을 극히 피하고, 빈속에 커피나 산성 과일을 삼가야 할 것 같고, 소식(小食) 할 것이며, 커피나 쵸콜릿 같은 것도 식후에 극소량만 섭취해야 할 것 같다.
삶의 즐거움 중에 먹는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인데 나는 그런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는 처지라 좀 아쉽다.
그래도 감사할 뿐이다. 다른 것은 괜찮기 때문이다.
조금씩 정신이 들고 통증도 줄어들며 안정을 찾아 내 할 일을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그러나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어서, 내 생애에 처음으로 응급실도 가보고 출세(?)했다. 그러나 다시는 주일에 하나님 예배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 이박준
* (막6:3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간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 예수님은 음식 잡수실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일하셨습니다 일하기 싫은자 먹지도 말라고 했는데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이박준)
* (행27:33) 날이 새어가매 바울이 여러 사람을 음식 먹으라 권하여 가로되 너희가 기다리고 기다리며 먹지 못하고 주린 지가 오늘까지 열 나흘인즉 ( 바울 선생은 풍랑을 만나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안전하게 인도하시겠다고 하셨으니 안심하고 음식을 먹고 힘을 차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육체는 음식을 먹어야 힘을 차립니다. 혹시 어떤 고난의 풍파 때문에 식음을 거르시면 몸은 점점 쇠약해집니다. 음식을 드시고 힘을 얻으시고 주님께 모든 것 부탁하세요.-이박준)
* (약5:14)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 기도는 언제나 해야 하지만 병들었을 때 기도는 더욱 더 필요합니다. 기도하십시오-이박준)
* (요한삼서 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 사람은 육신만 잘 되는 것이 성공이 아닙니다. 먼저 영혼이 잘 되고 난 후에 육신도 잘 되는 것이 진정한 복입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서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기 소망합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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