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26 제자와의 만남

행복을 나눕니다 2009. 7. 22. 07:09




제자와의 만남
찾아주고 연락 주는 제자 반갑고 고마워
떠나면 대부분 찾아주지 않고, 나도 그들을 찾지 않아

 

30여 년 동안 나름대로 여러 청소년들을 제자로 길렀다고 생각한다.
그냥 제자라기보다 신앙적 제자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 제자들은 자기들 형편에 의하여 내 겉을 떠나면 나를 찾아 주는 일은 거의 없다.


성공했든 그렇지 못했든 직접 소식 듣는 경우는 별로 없고 몇 다리 건너서 듣기가 일쑤다

나도 떠난 사람은 찾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옮겨간 곳에서 또 다른 신앙적 스승을 맞아 정착해야 하는데, 나한테 마음 뺏기지 않고 새 스승에게 속히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이 없는 것이  제자들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내 나름대로의 법이다.

 

그런데 참 귀한 연락이 왔다.
몇 년 전에 자기들 형편에 의하여 내 곁을 떠났다가 이제는 미국으로 떠난다며 연락이 온 것이다. 권예일 안창숙 부부와 다예 어린이 가정이다.
너무 반가워 내가 식사나 같이하자는 제의를 먼저 했고, 내가 평소에 그들을 생각하던 마음이 자녀 같았기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점을 예약해 두고 오라 했다.

물론 그들도 처음 와 보는 곳이라 했고 나도 지금까지 두 번 째 가보는 곳이다.

 

나는 KBS TV 프로그램 중에 스승을 찾는 장면을 이따금 볼 때마다 [저 선생님은 참으로 행복한 분이다]라고 생각하며 [나는 스승으로서 내 할 일을 다 못 했기 때문에 나를 찾아줄 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속으로 아쉬워했는데, 그것과 비교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연락을 준 그들이 고마워 많은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헤어질 때는 내 나름대로 성의를 표했고, 평소에 내가 즐기던 성경구절을 프린트하여 표지에 넣어주며, 하나님 말씀 붙잡고 믿음 생활 잘 하면서 미국 가서도 좋은 신앙과 하나님의 은혜로 꼭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축복했다.

 

그들은 최고의 지성인들이고 신앙도 좋고 지식도 많은 엘리트들이지만,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은 없었고, 도움 받아 오늘에 이른 것도 아니다.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미국에 정착하는 일도 별로 어렵지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


성공하여 멀지 않은 날에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그들의 이름도 부르며 하나님께 부탁하는 기도를 오늘도 했다.

 

제자된 사람은 가능한 스승을 찾아뵙는 일이나 최소한 연락을 하고 살면 스승들이 많이 좋아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진정한 제자의 도리라 생각한다. 내 스승은 이제 지상에는 안 계시니 생존하실 때 한 번 더 찾아뵙고 연락 드리지 못한 것을 늦게나마 후회한다.

 

진정한 스승은 예수님 한 분뿐이신데 감히 나 같은 존재가 스스로 스승이라 표현해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
주는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 하실지어다(살후3:16)

 

*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요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