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23 삶은 달걀 렌지에 데워 먹다 폭발(?)화상

행복을 나눕니다 2009. 5. 11. 07:17

삶은 달걀 렌지에 데워 먹다 폭발(?)화상
입술엔 화상, 식탁은 엉망, 3m거리까지 비산, 그래도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다
삶은 계란 전자렌지에서 데울 때는 10초 정도만, 30초는 사고 위험

 

어린이날 다음 날 저녁 식사로 고구마 한 개와 삶은 달걀 한 개를 먹기로 했다.
고구마는 식은 상태로 먹고, 달걀은 삶아 김치 냉장고에 보관한지 몇 날이 지났기에 전자렌인지에 데우기로 했다.


우선 달걀의 껍질을 벗기고, 접시에 두 개를 올려 랲으로 싸고 렌지 시작 버튼  30초를 눌렀다.
잠시 뒤 렌지 안에서 펑-하는 소리가 났고 종료 후 꺼내 보니 달걀 한 개는 펑 소리 날 때 이미 여러 조각이 났고, 랲은 구멍이 뚫렸으며 한 개는 멀쩡하다.

 

집사람은 조각난 달걀은 자기가 먹기로 하고, 형체가 보존된 달걀은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내게 줬다.
그런데, 내가 숟가락으로 달걀을 떠서 입술에 갖다대는 순간 뻥하고 달걀이 터졌다.
달걀은 풍비박산이 되었고 심지어 3m 이상 조각들이 날아갔고 식탁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마치 수류탄이 터지듯 굉장하다. 깜짝 놀랐다.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다.


내 입술과 입 주변이다.
달걀 속에 있던 높은 열의 수증기가 내 입술과 입 주변을 친 것이다.
순식간에 당한 입술 부분이 부풀어오르고 물집이 생기고 금방 입술피부 일부가 벗겨지고 피가 난다.
혓바닥도 입술도 뜨겁고 쓰려, 마치 뱀이 혀를 날름거리듯 내가 그렇게 날름거린 모양이다.

 

동네 의원들이 문닫는 시간이라 큰 병원 응급실 갈 생각도 했으나 웬만한 상처는 견디는 내 성격상, 괜찮겠지 생각하고 집에 있는 화상 약을 바르고 티슈로 덮었으나 화끈거려 힘들었다

 
이튿날 동네 피부과에 갔다.
심한 화상은 아니지만 입술은 움직이는 부위라 치료에 특별한 방법이 없단다.
입술은 잘 낫는 피부이긴 해도 움직이는 부위라  관리가 쉽지 않으니 매우 조심해야 한단다.

 
말하고 음식물 씹고 물도 마시므로 움직일 때마다 아물었던 부위가 갈라지고 상처에 물기도 쉽게 묻으므로 아물던 곳이 쉽게 터져 피가 나고 따갑고 쓰리다.

 

의사 이야기도 아주 심하면 입원이라도 해야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입술이라 밴드나 붕대를 감을 수 없으므로 연고를 자주 바르고 노출시켜 말리는 방법을 써 보자고 한다.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나 상처를 그냥 노출시켜 다녀야 하니 남 보기도 그렇고, 연고가 녹아 입으로 흘러들기도 하고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그래도 참으로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다.
만약 입 속에서 터졌다면 목구멍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눈이나 다른 중요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면 더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인데, 우리들의 무지에서 발생한 일을 이 정도에서 막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다.

 

언제 완치가 될 지 모르나 속히 치료되도록 관리하고 기도할 뿐이다.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고 비싼 수업료 내고 공부한 셈친다.
삶은 달걀을 전자렌지에서 데우려면 약 10초 정도만 작동해야 한단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나 같은 경험한 선배(?) 두 명을 발견했다. 자세한 내용은 없고 그냥 입술이 얼얼하단다. 그분도 놀랐고 불편하였겠지(?).

 

집사람은 그 당시 뻥 소리에 놀라기도 했지만 순간적으로 내가 취한 모습이 우습게 여겨졌는지 지금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깔깔댄다.
나는 지금도 힘드는데 ... 그래도 웃는 모습이 보기 편하다.(사진-포도나무)

 

* 항상 기뻐하라(살전5:16)  *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  *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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