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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천만원 불효

행복을 나눕니다 2008. 1. 28. 07:48

2천만원 불효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내 나이 벌써 26살, 직장 생활 어느덧 7년.....
중 학 교 때 꾀 공부를 잘 하던 난, 집안이 어렵다고 상고로 진학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직장 생활하면서 대입을 준비했다.


꽤 잘 나간다는 4년제 대학에 당당히 합격하고도 역시 집안이 어렵다는 이유와 내가 맛이라는 이유로 포기해야 했다.  

 

작년에 엄마가 말씀 하셨다.
미안하다 집을 담보로 돈을 좀 빌렸었구나. 2천만 원 정도 되는데, 너 적금 타면 이것 먼저 갚자.
시집 갈 때 집을 팔아서라도 갚아주마. 아버지 병원 비에, 동생 대학 등록금에,

 

생활비에 엄마는 많이 힘드셨나보다. 하는 생각도 잠시...
난 철이 없었는지. 그럴 수 없다고 했다.

 

그 후 나는 직장 생활하면서 2천만 원이란 거금을 모으게 되었지만. 돈 욕심으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몽땅 순식간에 날려 버렸다.

몇 달 전 엄마가 돈 때문에 힘들어하시다가 또 그 말씀을 하시길래....
뒤늦게 철이든 나는 돈을 다 날렸다는 말을 차마 못하고 편지 한 장 달랑 써놓고 집을 나왔다....

 

그 날 회사를 마치고 친구 집에 가서 울고있을 때였다.
전화가 왔다. 어서 들어와라, 엄마 자고있을 테니, 네가 없으면 아버지가 잠을 못 이루시니, 들어와서 자도록 해.....

 

너무 죄송하고 미안해서 새벽녘에야 조용히 내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에는 두통의 편지가 놓여있었다. 한 통은 아버지 것 한 통은 엄마 것이었다.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내 딸아!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힘들 때도 있고, 괴로운 일도 있다.
한 번 쯤 실수하는 일도 있는데 네가 그래도 빨리 겪고 깨닫게 돼서 도리어 기쁘구나.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도 많은데. 스스로 잘 견뎌내 줘서,
그런 짓 안 한 것만으로도 고맙구나,

그렇지만 섭섭하네, 그런 일 있으면 미리 얘기라도 해 줬으면 너의 근심을 덜어 줄 수 있었을 텐데, 도리어 부모가 돼서 네가 원하는 걸 못해 줘서 미안하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 된 자 이런 부모의 마을을 알고 처신하는 자 몇이나 될까?

* 하나님은 우리의 속마음을 다 아십니다. 당신의 속내를 들어 내 놓기를 기다리십니다. 다 털어 내 놓으면 마음의 평강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