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 그리기
(이 사연은 인천의 한 보육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가슴 뭉클한 사연들 중의 한 대목입니다. 아이를 위해 이름은 가명입니다.)
준성이가 가족 손을 그려가는 숙제로 자신의 손바닥을 그린 것을 보았습니다.
가족이 없기 때문에 그릴 가족의 손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은
‘준성이의 빈 종합장에 손을 올리며 그려줄 수 있느냐?’고 부탁을 했습니다.
미래의 화가가 선생님 손을 그려주면 참 좋겠다고요.
우리 준성이의 꿈은 화가거든요.
제 손을 어찌나 정성스레 그려주는지 너무 예뻐서 그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선생님 손 꾸며도 돼요?" 라며 손 그림 한가운데에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준성이. 누구 손인지를 적지 못하고 망설이는 준성이에게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하자,
'엄마 손 - 난 우리 엄마가 좋다.
우리 엄마 손을 그리니깐 기분이 좋고 그리기도 재미있었다.
우리 엄마 손이 예쁘다'라고 또박또박 바른 글씨로 써 내려가는 준성이.
‘그랬구나... 엄마 손을 그리고 싶었구나!’
코끝이 찡했지만 웃으며 준성이를 꼬옥 끌어안고 말해주었습니다.
“선생님은 준성이의 엄마가 될 수는 없겠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준성이를 많이 사랑하고 아낀단다.-”
“사랑한다, 우리 아가.”
- 민소영 보육교사/‘인천의 한 보육원’ -
(사랑밭새벽편지에서옮김)
* (막 18:3)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 어린아이들의 생각은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하다는 것과 부모를 의지하려는 본성이 특징인데 장성하면서 오염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어린 아이들의 순수하고 순진한 마음을 귀하게 여기시며 어른들을 향하여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빈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나이가 많아지면서 약해지고, 능력의 한계도 절감하고, 포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면서 생각이 단순해지는 것이 사실이고, 또 누구를 의지해야 안심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어린 아이의 본성으로 돌아간다는 증거입니다. 천국은 믿음으로 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어린아이의 심성으로 변화시키시는 과정이 놀랍습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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