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會者 충전

65. 예배에 ‘예전(禮典)’을 회복시키라

행복을 나눕니다 2014. 6. 13. 17:26

 

예배에 예전(禮典)’을 회복시키라

34회 신촌포럼’, 예배에 대한 역사-신학적 고찰

 

어떤 것이 열정적이며 뜨거운 예배고, 어떤 것이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차가운 예배일까. 그리고 목회자와 성도들은 어떤 예배를 선호할까? 하지만 예배의 형식보다는 예배자의 자세가 중요하며, 이젠 예배에서의 예전이 회복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기연 교수(서울신학대학교)는 지난 22, 신촌성결교회에서 열린 34회 신촌포럼에서 현대 예배는 예배의 구조와 형식 안에 내재된 구속사적 내러티브가 결여돼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예배의 본질과 예전의 회복을 강하게 주장했다. 또한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는 예배는 감성적 접근 방법에 의존하고, 본질적으로 공동체가 드리는 예배라기보다는 회중의 신앙 강화를 위한 부흥집회또는 전도집회의 성격이 짙다고 규정했다.

 

현재 한국에서 급진적이고 산발적으로 행해지는 예배의 변화들을 언급한 조 교수는, 대부분 목회자 또는 교회 관계자들의 개인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며, 그 주체들 또한 예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그 결과 이로 인해 생성되는 새로운 예배들은 대부분 신학적으로 부실하거나 잘못된 영성으로 이끌 위험성이 큰 것들이며, 이런 예배 개혁은 사람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을수록 그 폐해가 커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또한 뜨거운 예배차가운 예배에 대해, “실제 예배의 현장에서는 동일한 형식의 예배를 가지고도 집례자의 열정과 예배자의 열심 정도, 상황에 따라서 냉랭하게 예배할 수도 있고 뜨겁게 예배할 수도 있다면서, 현대 예배는 뜨겁고 전통 예배는 차갑다는 인식은 무의미함을 강조했다.

 

뜨겁게 예배할 것인가 차갑게 예배할 것인가는 집례자와 참여자의 신심과 열심에 따른 것이지, 예배의 구조와 형식에 따른 것이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대한 성서적 구속사적 충실성을 예배의 텍스트 안에 얼마나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락 박사(나눔과섬김의교회)는 예배의 전통과 형식, 예배를 드리는 세대들 간의 긴장과 마찰을 넘어 예전적 예배를 추구할 것을 강조했다. 김 박사는 성만찬 기도문의 맨 앞에 나오는 인사인 수르숨 코다(Sursum Corda)’가 각 교단에서 사용하는 예식서에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회 현장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점을 예로 들면서, “신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전통에 대한 경계 때문이라고 말하고, “19세기 말 개신교가 이 땅에 전파된 이래로 약 1백여 년 동안 대부분의 한국 교회들이 이 예전문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세기 말부터 북미의 교회와 예배학계에서 예배 전쟁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김 박사는, “20세기부터 일어나고 있는 예전 회복 운동의 영향으로 초대 교회의 예배 형태로 돌아가려고 하는 예배 전통(성공회, 루터교, 연합감리교회, 미국장로교회의 공식 예배)과 새들백교회와 윌로우크릭교회로 대표되는 구도자 예배(열린 예배) 혹은 자유로운 형식의 예배 간의 긴장과 갈등이 회중과 회중, 목회자와 회중 사이에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의 목회 현장에도 동일하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배, 차분하게? 뜨겁게?’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신촌포럼과 기성총회 예식서개정특별위원회가 함께 개최했으며, 새로운 예식서 발간을 앞두고 목회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한 자리로 함께 마련됐다. 기성총회는 지금까지 3번의 예식서를 발간했으며, 4차 개정판의 발간을 준비 중이다.

20140523() 15:45:42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 (4:23)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찌니라

 

    # 하나님을 예배하는 순서에는 하나님만을 위하는 순서로 진행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순서가 가미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은 좋아할 지 모르나 하나님을 예배하는 정신을 흐리게 됩니다. 이는 순전히 목회자의 책임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고 하나님만을 위하는 순서로 진행되도록 신중해야 합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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