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미약한 도움 줬을 뿐
말라위에 IT학교 세우고파 '나이팅게일紀章' 받는 백영심씨
제44회‘플로렌스 나이팅게일기장’을 받는 백영심씨가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한적십자 제공 "저는 '태평양의 물 한 방울' 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만난 '말라위 천사' 백영심(52)씨는 야윈 모습이었다. 백씨는 2010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초기에 발견해 큰 위험은 피했지만, 목소리를 제대로 못 낸다.
백씨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20년간 의료봉사를 해 온 공로로 25일 남상옥(66) 제주도 간호사회 간호봉사원과 함께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주는 제44회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紀章·Medal)'을 받는다. 백씨는 "세계 곳곳에서 저보다 훨씬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이 많다. 저는 이런 관심을 받을 그릇이 못 되는 사람"이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백씨는 지난해 외교부가 제정한 제2회 '이태석 상'을 받기도 했다.
고려대 부속병원 간호사로 일하던 백씨는 1990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봉사할 간호사 1명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1993년에는 말라위로 건너가 보건소와 학교를 짓고 '병든' 말라위 지역사회를 돕는 활동을 벌였다. 백씨가 말라위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기력'과 싸우는 일이었다. 백씨는 "내가 여기에서 100년을 살아도 뭐가 달라질까란 생각에 괴로웠다"며 "힘들 때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태평양의 물 한 방울 정도지만, 그 물 한 방울이 없다면 태평양의 물은 결국 한 방울이라도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고 한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백씨는 2008년 한국 기업의 도움으로 말라위 수도 릴롱궤 외곽에 대양누가병원을 세웠다. 말라위에서 가장 의료시설이 뛰어난 이 병원은 한 달 평균 외래환자 2500여명과 산모 200여명을 받고 있다. 백씨는 2010년에는 간호대학을 세워 현지 의료 인력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백씨는 "말라위에서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는 젊은이들이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인적 자원만으로 세계 IT강국이 된 것을 본떠 말라위에도 IT전문학교를 세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꿈'을 좇아 평생을 말라위 의료봉사에 투신한 백씨에게 '최종 꿈'을 물었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일하지는 않아요. 미약하게나마 손 하나 얹었을 뿐이고, 저 말고도 많은 분이 짐을 나눠 들고 있지요. 제 꿈은 현재 진행형입니다."조선일보 김지섭 기자 입력 : 2013.10.25 03:01
* (느9:17) .... 그러나 주께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
# 하나님에 대하여 [복도 주시고 벌도 주시는 분]으로만 압니다. 물론 복을 주시고 경우에 따라서는 벌도 내리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는 하나님, 벌을 주시기까지 많이 참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하나님, 진노 중에도 긍휼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살아있습니다. 우리의 허물에 대하여 그 때마다 즉각 처벌하지 않으시고 은혜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이박준
'이런일 저런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44. 한국의 첫인상 "친절하고 다이내믹" (0) | 2013.11.19 |
---|---|
443. 전우들과 6·25를 잊어선 안돼 (0) | 2013.11.18 |
441. 불로초가 따로 있나? 생활 습관이 答 (0) | 2013.11.13 |
440. "탈북자 출신 1호 경찰관이 꿈" (0) | 2013.11.10 |
439. 시각장애 승마선수의 아름다운 도전 (0) | 2013.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