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승마선수의 아름다운 도전
이병하 씨의 또 한번의 도약, 白馬 '꽃분이'와 한 몸 되어 달렸다
목포서 열린 장애인대회 출전… 마장마술 輪乘 부문서 1위,
작년엔 정상인들과 겨뤄 25위
"말을 타고 달리는 동안엔 눈이 안 보이는 것 잊게 돼요"
"20m 가서 좌회전입니다. 돌아서 다시 좌회전…. 멈추고 인사하세요."
20일 오후 전남 목포 옥암동 승마장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낀 이병하(35)씨가 경기장 바깥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의존한 채 말을 몰고 있었다. 양쪽 눈이 보이지 않는 이씨는 미리 머릿속에 입력해 둔 800㎡ 넓이 경기장 내 코스를 진행요원의 설명을 들으며 달렸다. 경기를 마친 이씨는 아들 송기(14)·송민(13)군의 손을 잡고 '후' 하는 짧은 숨을 내쉬면서 말에서 내렸다. 그러곤 그를 태운 백마 '꽃분이'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20일 전남 목포시 옥암동 승마장에서 개최된 제1회 장애인승마대회에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선수로 출전한 이병하(35)씨가 백마 ‘꽃분이’와 함께 코스를 따라 달리고 있다. /김영근 기자
이씨는 이날 개최된 제1회 장애인승마대회에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시각장애인 선수로 출전했다. 작년 9월 22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지구력승마대회에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뤄 66명 중 25위를 차지한 데 이어 두 번째 출전한 공식 대회다. 대회 종목인 '마장마술'은 장애인 올림픽 등 국제대회 공식 종목으로, 말을 타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달리며 동작을 정확하게 구사하는지를 평가하는 경기다. 이씨는 "마장마술을 해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지만, 출전해보니 좀 더 노력하면 국제대회에도 출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선천성 녹내장으로 아홉 살 때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열네 살 때 학교 복도에서 뛰던 후배와 부딪혀 나머지 눈의 시력을 잃는 불운을 겪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안마사로 일하면서 2012년부터 '광주첨단승마클럽' 김병훈(49) 원장의 도움으로승마를 배우기 시작했다. 경력이 쌓이면서 자신과 같은 시각장애인들에게 승마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이 말을 타는 것은 위험하다'는 편견과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일반인 대회에 나가고 싶었지만, 말 운송비 등 참가비용을 마련할 수 없어 포기해야 했다.
생활체육 수준 이상으로 승마를 배울 만한 곳도 마땅치 않았다. 지난달 애마 '필드(14)'가 고령에 병이 겹쳐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를 따라 6개월 전부터 승마를 하는 송기군과 함께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마음껏 달리고 싶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장애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행사이면서 동시에 올림픽에 출전할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다. 이씨를 비롯해 전국의 유망한 선수 27명이 참가했다. 원래 장애인 승마대회는 선수들을 지체·지적·시각 등 장애 종류와 등급, 나이 등으로 나눠 치르지만, 이번 대회엔 참가자가 많지 않아 모두 함께 경쟁했다. 이씨는 8자로 정확한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을 평가하는 윤승(輪乘)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심판과 진행을 맡은 박영재 전주기전대학 마사과 교수는 "국제대회 수준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1회 대회인데도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가 여럿 보여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출전 선수들은 "장애인들에게 말을 타면서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씨 역시 말을 타는 이유에 대해 "말을 타는 동안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목포=한상혁 기자 입력 : 2013.10.21 03:01 | 수정 : 2013.10.21 09:48
* (빌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계를 뛰어 넘는 능력을 공급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울선생은 이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고백합니다 [내개 능력 주시는 분으로 인하여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부하면 부한대로 그 때마다 할 일이 있고 적절한 힘을 공급받는다고 했습니다. 이런 능력은 바울선생만 받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믿음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도 어려움을 당할 때가있지만 극복하는 방법이 다르고 대처하는 자세가 다릅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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