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버리며... 은행통장도 104개나 되네
버린다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정리하는 과정
8폭 병풍, 화조자수 액자5점. 대형 복사기, 중형 복사기. 은행거래 통장 104장
데스크탑 컴퓨터, TV 겸용모니터. 컴퓨터 초기 외장 디스켓 40개. 스켄 전용기 등
쓰던 물건을 잘 버리지 않는 성격 때문에 언제나 집이 좀 복잡하다.
그러다 보니 오래된 물건도 있다. 남들이 보기엔 구형이고 별 볼일 없는 것이지만 사용하는 데는 아쉬운 대로 괜찮은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버려야 한다. 내가 버리고 정리해야 후손들이 나중에 쓰레기 치우는데 골몰하지 않기 때문이다.
1차로 지난해에 각종 기록물들과 자료들을 버렸고 이번엔 2차다.
3차까지 버리면 전부 버리고 내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3차도 더 귀중한 자료는 아니고 버리기 아쉬워 보관하는 것인데, 결국은 버릴 것 같다 ....
버린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지만 그래도 버려야 한다.
그 동안 애지중지 잘 사용했고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정들었는데 ....
그래도 세월 앞에 그것들이 내 보다 먼저 버려져야하는 것이 맞다.
용달차에 스피커를 달고 외치는 중고품 수집상을 오게 해서, 무조건 가져가랬더니 아이들 과자 사주라며 2만원을 선심 쓰듯 준다. 아쉽지만 두 말하지 않고 줘 버렸다. 그 분이 교회 다닌다 해서....
한 푼이라도 남아야 헌금도 하고 밥 먹는데 도움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받은 돈은 전액 헌금으로 드렸다.
* 은행 통장 104장 (87년2월-2012. 현재까지 거래)
돈이 많아서 통장이 많은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사용한 것을 모아 놨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은행 거래를 하지 않았는데, 마천동에 처음 개설한 국민은행에서 건물주 전 00 사장의 소개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주겠다 하여서 87년 2월부터 거래를 텄나보다.
거래 내역이 대부분 마이너스다. 참 많이 힘들었던 시절인 기록이 역역하다. 아이들 학자금과 결혼 시키느라 좀 큰 돈을 마이너스했고, 카드대금 입금과 출금이 대부분이다. 그 과정을 잘 넘기고 오늘이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 34년 된 8폭 한문 성경 병풍
지인 율공으로 부터 받은 친필 8폭 병풍이다.
중국성경 시편 23편을 흘려 쓴 한문 글씨다. 집이 비좁아 제대로 한 번 사용해 보지도 못했고 옮겨 다니며 잘 보관한다고 했지만 표지 부분에 약간 상처가 났으나 괜찮다. 율공은 기독교 미술전에서 대상을 받은 목사인데 한 때 나와 교분이 깊었으나 어쩌다가 피차 15년가량 소식 없이 살고 있다.
* 30년이 넘은 타자기와 워드피아
타자기는 내가 함북노회 서기 시절에 필요하여 구입했고 각종 문서와 교회 행정을하는데 유익했다. 엉터리 타법으로 시작하여 오늘에 컴퓨터에 이르러서도 독수리 타법이지만 속도는 좀 붙었다. 워드피아는 타자기 다음으로 나온 컴퓨터 전 단계 제품이다.
당시 워프로세서라 했는데 현대전자에서 만든 제품은 워드피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사용법을 익히느라 1주일을 꼬박 책에 매달렸는데 익히긴 했으나 몸살이 났던 기억이 난다. 많은 문서와 글들을 통하여 여러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데 1등 공신 역할들을 했다. 그런데 이것도 고물상에게 줘 버렸는데 가져가서 전시하겠단다. 내가 전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 대형 복사기와 중형 복사기
교회용으로 구입한 복사기인데 아직 쓸만하지만, 나는 사용할 일이 없게 되었다. 집안에 두자니 짐이 되고, 어느 교회에 줄려니 나이를 먹은 제록스 330G와 중형은 대우에서 초기에 나온 제품이라 주고도 욕먹겠고, 집은 비좁고 버려야 한다.
많은 복사물을 통하여 교회 주보와 교재 강의와 세미나 자료 등을 복사하는데 큰 공을 세운 것들이다. 수집자의 이야기로는 지금 가져가는 가전제품은 전부 베트남으로 수출한단다. 다시 쓰임 받으면 좋겠다. 복사기의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대형은 중고를 구입하여 10년을 사용했고, 중형은 신품으로 구입하여 13년 사용했다.
* 13년 된 데스크탑 컴퓨터와 외장 하드 3.5인지 디스켓 40매
나는 나이에 비하여 비교적 일찍 기계 필기구를 사용했다. 군에도 못간 사람이 생짜배기 순전히 독학(?)으로 비록 독수리 타법이지만 한글 만큼은 실무에 자신이 있다. 이론은 모른다.
타자기로 시작하여 위드피아와 컴퓨터 286(?)급인가부터 386(?) 급을 거쳐. 몇 차례 바꿔가며 사용했는데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이 586(?) 인가 보다.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므어서 보관이 어려워져 버렸다.(급수가 정확히 기억되지 않지만 첫 글은 2. 3. 5가 맞다..) 하드에 가득한 자료들을 지워야 한다고 하니 수집상들이 가져가면 기계에 넣어 싹 지운단다.
또 그 당시 컴퓨터는 오늘날과 같은 USB 외장 하드가 아니었다. 가장 작은 것이 3.5인치짜리 디스켓이라는 것을 사용했는데 각종 설교 자료가 들어있는 40여 개를 다 버렸다. 요즘 컴퓨터에는 그런 디스켓을 삽입하는 자리마저 만들어 놓지 않아 결국 수십 년 된 자료를 버린 셈이다.
* 12년 된 컴퓨터 모니터
17인치 화면이지만 구입당시로는 TV 채널을 따로 선택하는 기능이 있어 신형이었다. 좋은 TV와 노트북 컴에 밀려 결국은 버린 것이다.. 이것도 베트남에서 새 생명으로 태어날 모양이다.
* 10년 된 스켄 전용기
사진을 스캔 받아 컴에 저장하는데 참 편리했다. 몇 년간 사용하지 않고 이사를 다니는 중에 코드선이 어디 갔는지 없다. 새로 구입하려해도 구형이라 이에 맞는 것을 구하지 못한단다. LG 스캔 5400인데....A/S 센터에 문의해도 못 구한다니 부득불 버리고 복합기로 다시 구입했다.
* 그 외에도 필름용 자동카메라, 인켈 소형 오디오, 각종 손목시계 5개도 포함됐다.
시계는 선물 받은 것들이지만 다른 것은 당시 시세로는 비싼 값 치루었는데 ,,,,
시계는 그 분이 손목에 차고 나가네 ..... 참....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다. 구입할 때도 좋아하며 감사했고, 버리는 지금도 그것 없어도 나에게 쓸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또한 이 물건들을 후진국으로 내보내 새로 사용된다니 한편으론 다행이다.
옛날에 우리나라도 미국에서 버리는 물건들을 많이 가져다 사용했는데....
성경은 모든 것이 시작할 때와 끝날 기한이 있다고 했으니 사람이나 물건도 마찬가지다. 그것들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이고 그것들은 새 주인을 만나 잘 활용될 것이다.
인생도 출생할 때가있고 떠나야 할 때가 있으며, 모든 인연도 끝나는 때가 있으니 하나님의 법칙을 어길 수는 없을 것이다.
준비 잘했다 잘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하나님 나라에서 상 받을 일이나 점검할 때인가 보다.-이박준
* (빌4:1)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 (딤전6: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입었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거를 증거하였도다
* (딤후4:7)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딤후4:8)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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