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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행복을 나눕니다 2011. 9. 27. 05:36

 



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부모가 노년에 자식들에게 바라는 것들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이해를 해다오.

늙어서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타박하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시키려고 따라다니던 모습을 기억해 보아라.

혹시 새로 나온 기술을 잘 모르면
그 방법을 자상하게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입는 법, 힘들 때 이겨내는 방법 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져 무언가를 자주 잊어 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성급해 하지말고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 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기억을 못해도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음식 먹기를 싫어하거든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 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 지는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다오.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한 것처럼 네 손을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 간 우리를 이해하게 될 거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이 아니라
우리는 사는 것이 투쟁이었고
사느냐 죽느냐며 사선을 많이도 넘어 왔단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써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뼈를 깎으며 이 한 몸 바쳐 최선을 다 했단다.

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너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한다.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 사랑 밭 새벽 편지 - 추석에.... 소천 (옮겨/정리) -

(사진-하늘나리)

* (잠23:22)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 (딤전5:2) 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를 일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 (마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 부모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는 것을 싫어하고, 병들고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혼미할 때 따돌림당할까 봐도 속으로 염려한다.
자식들이 부모의 늙음의 현실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한다면 그는 효자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