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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인천공항 빛낸 사람"

행복을 나눕니다 2011. 3. 30. 06:13



                        "인천공항 빛낸 사람"
   미화원·주차장 관리원 등에게 훈·포장, "세계공항 서비스평가 6연패 숨은 공신"
   환경미화원 노귀남(62)씨와 엄애자(54)씨는 매일 밤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인천공항 입·출국 승객들이 오가는 여객 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공항 교통 센터. 주차장과 공항 철도 역사(驛舍) 등이 자리 잡은 이곳에서 바닥 곳곳을 왁스로 닦아 윤을 내고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수평보행기)에 낀 이물질을 빼내고, 손잡이를 닦는 일이 노씨의 일이다. 노씨는 2001년 개항 이후 지금까지 공항 환경 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다.

노씨는 "10년 동안 힘들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전 세계 손님들이 찾는 공항을 깨끗하게 한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현금이 들어 있는 가방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공항에서 지갑을 잃어 당황하는 사람에겐 차비를 대준 적도 있다. 그는 "물건을 찾은 손님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넬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씨는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 개항 10주년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부가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6연패를 달성한 인천국제공항 미화원과 자원봉사자, 주차장 관리원 등 현장 근무자들에게 포상을 주기로 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노씨는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은데 아직 전하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엄애자 씨도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는다니 지금도 가슴이 떨리고 마음을 진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씨는 매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 30분까지 여객 터미널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화장실은 300여개. 500여명이 3교대로 청소를 하지만 야간 근무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다. 하지만 엄씨는 일과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8시면 공항에 도착해 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엄씨는 "제가 원해서 야간 근무를 지원했는데 즐거워서 그런지 체질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항 때부터 청소를 맡아 온 그는 "카메라·휴대폰·노트북 등 분실물을 돌려줬을 때,
아이가 토해 당황해 하는 부모들을 도와줬을 때 고마워하는 고객들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인천공항공사 환경관리 담당직원 신수정(41·오른쪽 사진)씨는 철탑산업훈장을 받고, 이병노 세관통관요원과 임홍헌 출입국 심사담당(이상 근정포장), 자원봉사자 김문회씨(대통령 표창), 주차관리요원 윤경식씨를 비롯한 5명(국무총리 표창)이 정부 포상을 받는다.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중형공항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김포공항도 이화정 한국공항공사 운영지원실 직원(대통령 표창), 이희웅 보안검색요원을 비롯한 5명(국토해양부 장관상) 등 실무 직원과 현장 근로자를 중심으로 포상 대상자를 정했다.
곽수근 기자 topgun@chosun.com

* (고전4: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 (눅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