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청소년 10인에 뽑힌 알바생
"생계형 '알바' 6년… 화장품 CEO 꿈 향해 달려요" 박태경양
성분효능 줄줄 외워 손님 응대, 직원에 '판매 노하우' 강의도, 공부도 잘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던 박태경(18·신갈고 3)양은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고 날아갈 듯 기뻤다. 홀트아동복지회와 신한카드가 주최한 제5회 '아름다운 청소년 선발 대회'에서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름다운 청소년' 10인에 뽑혔다는 소식이었다. 장학금 300만원도 받게 됐다. 박양은 "장학금은 대학 등록금에 보태려 했지만, 얼마 전 쓰러져 중환자실에 계신 할아버지 병원비로 써야겠다"고 말했다.
박양은 지난 16일 최종면접 자기소개에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6년째 화장품 가게 알바(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판매 실적이 제일 좋아 스카우트 제의도 여러 번 받았고, 세계 최고 화장품 회사 CEO(최고경영자)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심사위원인 개그맨 윤택씨가 "일찍부터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공부는 잘하는지 걱정스럽다"고 묻자, 박양은 "성적표도 갖고 왔는데 전교 23등"이라고 답했다. 다른 심사위원인 탤런트 송재호씨가 "말도 잘하네"라고 감탄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렇게 활발한 박양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다시 놀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가 이혼한 박양은 경북 포항의 할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용돈을 벌기 위해 전단을 돌리거나 동네 음식점에서 잔심부름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들른 화장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별명이 '발표왕' '암기왕'이고 교내 방송부에서 활동했던 박양은 금방 '판매왕'이 됐다.
"화장품 성분의 효능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달달 외웠어요. 무조건 팔려고 하기보다 손님에게 필요한 게 뭔지 추천했고 그게 통했어요."
손님 한 명에게 한 자리에서 40만 원어치까지 팔기도 했다. 판매실적이 일반 직원들보다 뛰어나자 화장품 업체는 박양에게 신입 직원 교육과 판매 노하우 강의를 맡겼다.
회사 사람들은 그를 '명품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박양은 할아버지 병환 때문에 형편이 어려워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다.
지난해부터는 경기도 용인 학교 부근에 원룸을 얻어 혼자 산다. 정부 보조금과 한 달 30만~40만원인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생활한다.
그는 "집에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고 했다.
떨어져 사는 가족들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친구들처럼 집에 가면 부모가 챙겨주는 간식 먹으며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중학생 때는 많은 걱정을 잊기 위해 죽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는 박양은 올 초에는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았다.
박양은 "그러나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빨리 성공하고픈 마음뿐"이라고 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박양은 대학 졸업 후 화장품 회사에 입사해 40대가 되면 화장품 회사를 차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양은 "빨리 커서 지금껏 제가 받아온 도움만큼 나 같은 처지의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입력 : 2010.07.23 03:16 / 수정 : 2010.07.23 22:59
* (시10:12)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를 잊지 마옵소서
* (시69:29)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 (눅18:22)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르시되 네가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 (삼상2:7)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 (전12:1)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 (신15: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쥐지 말고
(8)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 주라
'이런일 저런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8 미국 대통령의 `코리아 찬사` (0) | 2010.09.15 |
---|---|
177 고교생들이 세계 최고 용접사 (0) | 2010.09.09 |
175 올바로 쓰면 더 아름다운 우리말 (0) | 2010.08.25 |
174 기독교 8.15 대성회 100만 성도 모여 (0) | 2010.08.18 |
173 단맛 쓴맛 다 봤는데 .. (0) | 201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