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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그릇된 높임말 남발은 失禮

행복을 나눕니다 2010. 3. 25. 07:07

 

그릇된 높임말 남발은 失禮
잘못된 높임말 너무 심해, 철저한 교육으로 바로 잡아야

아래 몇 가지를 예로 들어 본다.

①백화점 점원이 상냥하게 제품을 설명해준다.
"아, 이 상품이 좀 더 비싸세요."

②영화관 안내요원은 화장실 위치를 가벼운 손짓으로 안내한다.
"이쪽으로 가시면 나오세요."

③A/S 직원은 친절하게 답한다.
"네, 고객 님. 처리하는 데 2~3일 정도 걸리세요."

④은행에서 고객의 질문에 자세하게 답해준다.
"이 적금이 이율이 제일 높으세요."

⑤미용실 점원이 파마 작업 과정을 손님에게 알려준다.
"손님, 이제 중화제 뿌리실게요."

위에 예문들은 전부 잘못된 높임말이다

친절의 표시로 제일 먼저 사용하는 것이 '높임말'이다. 높임말은 누구를 높이느냐에 따라 주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 객체 높임법으로 나뉜다. 고객을 존대하기 위해 쓰이는 높임법으로는 주로 주격조사와 높임 선어말 어미 '-시'를 사용하는 주체 높임법과 비격식 상대 높임 표현인 '해요체' 또는 격식 상대 높임 표현인 '하십시오체'를 주로 쓴다.

그런데 주체 높임법을 쓰는 과정에서 어미 '-시'를 남발하는 오류가 종종 보인다.
위의 문장들에서 직원의 답변은 엉뚱하게 숨겨진 주어를 높이고 있다.
이를 찾아보면 ①에서는 가격 ②는 화장실 ③은 시간 ④는 이율 그리고 ⑤에서는 점원 자신을 높이고 있다. 잘못된 주체 높임으로 인해 고객을 높이려다 무정명사에 생명을 불어넣고, 고객이 아닌 자신을 높이는 표현이 되어 버린 셈이다.

이런 오류의 원인은 주체 높임법 중 간접 높임에 대한 그릇된 이해 때문이다.
"할머니께서는 귀가 밝으시다", "선생님 말씀이 타당하십니다"라는 예문과 같이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부분, 소유물, 생각 등과 관련된 말에도 '-시'를 결합시켜 간접적으로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예로 들은 위의 ①~⑤ 표현은 간접 높임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다음처럼 고쳐 써야 한다.

① "아, 이 상품이 좀 더 비싸세요."가 아니라
"아, 이 상품이 좀 더 비싸요."로.

② "이쪽으로 가시면 나오세요." 가 아니라
"이쪽 앞으로 걸어가시면 나와요."로

③ "네, 고객 님. 처리하는 데 2~3일 정도 걸리세요."가 아니라
"네, 고객 님. 2~3일 정도 더 걸려요."로

④ "이 적금이 이율이 제일 높으세요."가 아니라
"이 적금이 제일 높아요."로

⑤ "손님, 이제 중화제 뿌리실게요."가 아니라
"손님, 이제 중화제 뿌려드릴게요." 로 각 각 고쳐서 사용해야 한다.

ⓒ 조선일보 독자 안윤미 청원여고 국어교사 (사진-병꽃나무)

* (잠25:1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


* (벧전3:10)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궤휼을 말하지 말고......

*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