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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땡큐! 한국언니… "

행복을 나눕니다 2010. 3. 30. 07:04

 

                           "땡큐! 한국언니…"
     구호
품 보낸 부산 삼성여고에 아이티 어린이들 감사의 편지 300여 통 도착

"My life is a mess→♡I love you."(당신의 도움 덕분에 온통 뒤죽박죽인 생활 속에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어요.)-아이티에서 마리-

지난 10일 오후 부산 사하구 삼성여고 1학년 교실에 편지 300여 통이 도착했다. 지진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어린이들이 보낸 것이다.

지난달 23일 삼성여고 학생 1200여 명이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옷·학용품 등 구호물자와 1달러짜리 지폐를 정성껏 쓴 편지와 함께 아이티로 보낸 데 대한 답장이었다. 1달러면 아이티 어린이가 이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현지 어린이들의 편지는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다녀온 부산 사하구 소망성결교회 원승재 목사가 가져온 것이다.

프랑스어로 쓰인 브리앙(14)의 편지는 "언니의 편지와 도움에 감사해요. 한국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최근에 한국도 우리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어요. 우리에게 용기를 주세요"라는 내용으로, 감사와 함께 도움이 절실한 심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아이티 소녀 손다(13)는 "집이 무너져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도와주세요"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은 편지도 있었다.
편지들은 대부분 'Thank you' 'Help' 'Don't forget me' 등 간단하고 짧은 영어단어 위주였지만, 현지 어린이들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느끼기에 충분했다.

1학년 황소현(17)양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답장을 받아 기쁘지만 삐뚤삐뚤하게 적은 글씨 속에서 아이티 현지의 피해가 느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chosun.com (사진-보리)

* (시86:7)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