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글

123 건축비의 십일조 120억은 사회로

행복을 나눕니다 2010. 1. 25. 07:13


건축비의 십일조 120억은 사회로
사랑의교회 2100억 성전 건축논란에 답하다
"교인 투표 결과 95% 가까이 찬성" "신자들 안전 위해 불가피한 일
아이티 구호에도 100만 달러


"저희 교회 건축문제로 걱정이 많으신 것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2년 후 입당(入堂)하고 나면 사랑의교회가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멋있게, 귀하게, 감동되게 하겠습니다."

최근 새 성전 건축 계획을 발표, 논란이 일었던 서울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장을 밝혔다.
사랑의교회가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맞은편에 땅값 1200억원 등 총 2100억원을 들여 6000석 규모의 새 성전을 건축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개신교계에 논란이 일었다.

오 목사는 간담회에서 "교인 500명이던 시절에 건축된 사랑의교회 현 건물은 출석교인 4만5000명에 이른 현재는 포화상태이고 특히 주일학교 건물은 위험하기까지 하다"며 '목양(牧羊)적 위기' 상황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교회 내에서 의견을 모았고 제직회와 당회를 거쳐 건축을 결정했지만 논란이 있어 세례 교인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의회'도 열었다"고 했다.

지난 10일 열린 공동의회는 2만407명의 교인이 투표에 참여했고 95% 가까운 찬성으로 ▲부지 매입, 담보 제공, 은행 차입 ▲건축활동의 당회 위임을 통과시켰다.

사랑의교회는 오는 3월 건축을 시작해 2012년 가을 입당을 계획하고 있다. 강남역 인근 기존 성전은 개신교 NGO와 선교단체 등이 활동하는 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사랑의교회는 건축 계획을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과 함께 대규모 구제사업과 투명성 제고 방침도 발표했다. 오 목사는 "건축비의 십일조, 즉 10분의 1 이상인 120억 원을 향후 3년 간 한국 사회와 한국 개신 교계를 위해 쓰겠다"며 "특히 지진 참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 지원에 사랑의교회 이름으로 100만 달러를 모금하고 재건사업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 (사진-마가목)

* 오정현 목사와 일문일답
사랑의교회는 2012년까지 서울 서초동 대법원 맞은편 7533㎡(2278평)의 땅에 2100억원(부지 값 1174억 원 포함)을 들여 12층 짜리 교회를 신축할 계획이다. 교계 안팎에선 “교회의 대형화를 부추긴다” “턱없이 부족한 교회 공간에 대한 현실적 타개책이다”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 신축 안을 놓고 투표를 했다는데.

“지난주 세례 받은 교인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했다. 2만407명이 투표, 94.2%가 교회 신축에 찬성했다. 반대는 1.7%, 부분찬성 혹은 기권이 4.1%였다.”

-교회 신축의 결정적 이유는.

“현 성전은 교인 수가 500명 일 때 지은 건물이다. 본당(예배당)에는 2000명만 들어갈 수 있다. 지금껏 불편을 감수하며 지냈다. 그런데 이제 출석교인이 4만5000명으로 늘었다. 주일학교 때는 화장실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어린 학생들이 애를 먹는다. 5년 뒤, 10년 뒤, 다음 세대를 생각했다.”

-교회를 쪼갤 수는 없었나.

“사랑의교회가 경기도 일산에 지교회를 내려고 한 적이 있다. 주변 교회에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 같아 포기했다. 그때 사랑의교회는 지교회를 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사랑의교회에서 지교회 정책을 썼다면 현재 교인 수가 20만~30만 명은 됐으리라 본다.”

-사람들은 ‘2100억원’이란 액수에 놀란다.

“교회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다. 교회는 어머니 같은 존재다.
교인들 입장도 마찬가지다. 잠원동의 1만3000㎡(4000평)짜리 땅을 교회 부지로 제안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가까운 곳에 두 개의 교회가 있었다.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했다. 강남이라 땅값은 어쩔 수 없다. 신축 교회의 평당 건축비는 450만~500만 원이다. 교회를 지을 때 그 정도면 상당히 소박하게 짓는 거다. 그렇게 지어도 현재 교인을 충분히 수용할 수 없다.”

-교회를 신축하면 현 건물은 팔 건가.

“아니다. 청소년과 기독교 NGO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교회 신축과 함께 사회적 기여를 강화한다고 들었다.

“모아지는 건축 헌금의 10%를 사회적 구제에 쓰고자 한다. 또 아이티 지진참사 구호 성금으로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낼 계획이다.
지금까지도 교회 재정의 40%를 사회를 섬기는 데 써왔다. 국내 교회로선 처음으로 복음주의교회재정책임위원회(ECFA)에 가입해 재정 투명성을 높이고자 한다.
지역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위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앙일보] 글·사진=백성호 기자

* (역대하 7:11)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교회)과 왕궁 건축을 마치고 솔로몬의 심중에 여호와의 전과 자기의 궁귈에 그가 이루고자 한 것을 다 형통하게 이루니라

(12)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네 기도를 듣고 이 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예배)하는 성전을 삼았으니

(13)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15) 이제 이 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

(16) 이는 내가 이미 이 성전을 택하고 거룩하게 하여 내 이름을 여기에 영원히 있게 하였음이라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