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아이들 부럽지 않은 어촌 공부방
강진 마량중앙교회 김희근 목사가 세워
농어촌 청소년들을 위해 11년째 열심히 공부방을 운영해오고 있는 목회자가 있다.
전남 강진군 마량면 마량중앙교회 김희근(56) 목사는 1998년 이 교회에 부임한 뒤 목회만큼 줄곧 공부방과 한문교실, 예절교실을 열고 각종 체험 활동을 실시하는 등 지역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 목사가 이 같은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도시 학생에 비해 문화적 혜택이 턱없이 적은 시골 청소년들에게 꿈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마량면이 강진읍에서 20여㎞ 떨어진 바닷가 마을로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우선 공부방을 열었다.
공부방 강사를 구하기 위해 주변 군부대 및 해경 등과 자매결연 해 각 분야의 실력이 출중한 장병들을 강사로 초빙했다. 군부대와 지방자치단체도 김 목사의 뜻을 십분 이해해 실력파 강사를 선발해 보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목사는 공부방 아이들과 각종 체험 활동도 하고 있다. 우리의 소리를 찾아 진도를 방문하거나 과학문화 체험 활동으로 목포 자연사박물관과 광양제철을 견학하기도 했다. 서울의 각종 시설들을 둘러보는 기회도 가졌다. 비용은 교회 성도들의 협찬과 출향 인사들의 후원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
그는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예절교실도 열고 있다.
올해는 내달 17~22일 개강한다. 예절교실에서는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가르치기 위해 전통예절은 물론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사이버 에티켓 등 평소 학교에서 보고 느끼지 못했던 현대적 감각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김 목사의 가족들도 적극 돕고 있다. 대학 4학년인 쌍둥이 아들은 피아노와 드럼 등 악기를 지도하고 민경순(53) 사모는 조손 가정 아이들의 위생 관리와 식사 및 간식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부임 뒤 사회교육 전문요원 1급(1999년), 사회복지사 2급(2005년), 독서 지도사 1급(2006년)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남을 위한 준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5월 청소년주간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앞으로 교회 내 부지에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 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꾸밀 계획이다.
김 목사는 "꿈을 갖고, 꿈을 이루고, 꿈을 누리는 청소년이 됐으면 한다"며 "공부방을 거쳐 간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진=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사진-마타리)
*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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