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 지키기 위해 암 치료포기
조문객1.500여명이 천국 가는 환송 예배 참석, 간소하지만 정숙하고 뜻 있게
유족이 연세대에 장학금 기부하고, 또 다문화 가족 학생들 위해 기부하며 뜻 기려
국내 토목학계의 거목이었던 고(故) 송하원(토목환경공학과) 연세대 교수가 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마지막까지 강단을 지키다 지난달 제자들과 영원히 이별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세대에 따르면 송 교수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5월께.
이후 힘든 투병 생활이 시작됐지만 그는 동료와 제자들에게 병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평소처럼 강의와 연구를 계속했다.
국제 계산역학 학술대회의 최우수 논문상(2002년)과 한국콘크리트학회 문호상(2003년), 한국전산구조공학회 학술상(2009년) 등을 수상한 송 교수는 자신이 일궈낸 학문적 성취를 끝까지 제자이자 후배인 학생들에게 나눠주고자 했던 것.
개강을 앞둔 지난 2월 중순 그는 결국 자신에게 마지막 강의가 된 학기 준비를 위해 항암치료를 포기했다.
송 교수는 빠진 머리를 감추려고 가발을 쓰고 통증을 견디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까지 강단에서는 열정과 집념을 보였다.
학생들이 송 교수를 통해 얻은 것은 단순한 학문적 지식만은 아니었다.
주변에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이 있으면 송 교수는 주저 없이 월급을 털어 제자의 손에 용돈을 쥐어주는 사랑도 배웠다.
학교 관계자는 "학문적으로는 깐깐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철저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며 "제자들은 송 교수한테서 지식뿐 아니라 베풀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혼신의 힘을 쏟은 마지막 강의를 끝낸 송 교수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고, 한달 뒤인 7월25일 결국 사랑하는 가족과 제자들의 곁을 영영 떠났다.
7월27일 장례하며 예배하는 시간에 연세대 루스채플 예배당에는 동료 교수, 제자 등 1500여명이 모여 송 교수를 추억하며 고인을 천국 가는 길을 환송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고 한다
유족은 평소 어려운 제자들을 늘 먼저 생각한 고인의 뜻을 기려 장례기간 조의금으로 들어온 3000만원을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서울=연합뉴스).(사진-노루오즘)
*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죽음을 영원히 보지 아니하리라(요8:51)
*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5:29)
(고후1:3)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4)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5)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
■ 고(故) 송하원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유족들
또 "가난한 외국 학생들 걱정 없이 공부하게 1000만원 또 내놔 (2009.08.25 03:05)
제자들에게 폐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강의를 계속하다 지난 7월 타계한 고(故) 송하원(50)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의 유족이 국내에 이주한 아시아 국가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유족들은 송 교수 별세 직후에도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의금 3000만원을 연세대에 기부했었다.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송 교수의 부인 박영숙(46)씨는 고등학생인 두 자녀와 함께 지난 5일 재단을 찾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이주한 이들에게 모국어 도서를 지원하는 사업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재단 측과 협약을 맺었다.
송 교수는 생전에 "외국에서 온 제자들이 아무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고, 인도에서 온 대학원생의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해 줄 정도로 이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기부는 송 교수의 말을 기억한 큰딸 혜진(18)양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아름다운재단은 이 돈으로 '송하원 교수의 책날개 기금'을 조성해 아시아 국가에서 발간된 책을 구입해 전국의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등에 빌려줄 계획이다.
조백건 기자 loog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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