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105 기도하는 대통령

행복을 나눕니다 2009. 8. 13. 06:30


 기도하는 대통령
전 대통령 병상 옆 현 대통령의 기도-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화해와 평화의 모습

 

(뉴스파워)기도를 마친 이 대통령은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여사(창천교회 장로)도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조선일보 사설) 이명박 대통령이 8. 11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후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호전됐다는 보고를 듣고 "그렇다면 직접 가보는 게 도리"라면서 방문을 결정했다고 한다.


대통령은 병원에서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기도를 했다.

 

이틀 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을 찾아 화해를 선언했다. 비록 병상의 김 전 대통령은 말을 하지 못했지만 평소 서로를 극단적으로 경원 시 하던 두 사람이 화해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많은 사람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다. 이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사이도 결코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불과 얼마 전에도 김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독재"라는 등으로 비판했었다. 그러나 그런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병상을 찾아 쾌유를 기원하고, 전직 대통령측 가족이 이에 고마움을 표한 것은 그래도 우리 정치의 어딘가에는 아직 사람의 숨결들이 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우리 정치가 늘 이렇게 삭막한 것은 아니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도저히 여.야에 접점 자체가 있기 어려웠던 때에도 여.야 정치인들 사이에 최소한의 인간 정리는 오가곤 했다. 그런 바탕이 있었기에 큰 사태가 터지면 여.야 사이에서 문제를 중재할 수 있는 정치인 자원(資源)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정치 세력간의 적대감은 더 심해지고 이제는 인간적인 교감조차 사라지는 상태에 이르렀다. 여.야에 두루 신망을 갖고 문제를 중재할 수 있는 정치인이 존재하기조차 어렵게 됐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뒤 참모들에게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민족 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라고 했다 한다. 병원에선 김 전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게 "국가 원로가 많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서로의 정치적 입장이 어떠하든 대통령의 이 말은 김 전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위안이 됐을 것이다.

 

이 대통령이 병원에서 이희호 여사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위해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자, 주변의 청와대 참모진과 김 전 대통령 가족, 측근들 모두가 함께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화해와 평화의 모습으로 비쳤을 것이다..-조선일보 사설-(사진-꽃기린선인장)

 

* 너는 돌아가서 내 백성의 주권자 히스기야에게 이르기를 왕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
내가 너를 낫게 하리니 네가 삼일만에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겠고(왕하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