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주변 이야기

18 탈장 수술

행복을 나눕니다 2008. 4. 7. 07:01

 

 

탈장 수술

하나님께 영광, 돌봐 준 교회 식구들께 감사
축하 파티 못 해 줘 아쉬워 불원간 만나야지

막내가 지난 2월 말에 탈장 수술을 했다.


흔히 듣는 이야기지만 탈장이라는 것은 의학적 정의는 모르지만 한글 사전에 보니 [몸 속의 장기가 선천적이던 후천적이던 복벽 구멍난 곳으로 삐져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고 한다.

 

건강 한 사람은 수술 후 3일이면 퇴원하고 늦어도 1주일이면 퇴원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는데 막내는 1주일을 넘겨서 퇴원했다.

 

수술 전날 막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심방하여 기도 해 주셨고, 수술 후에도 심방하여 기도했음은 물론이고, 입원해 있는 동안 교회 구역 여러 성도들이 수시로 방문하여 조속한 쾌유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으며, 맛있는 음식도 갔다준 모양이다.

친구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힘들었겠지만 좀 쉬면서 호강(?)했나보다.

 

물론 예수님의 이름으로 한 것이지만 나이 많은 성도는 어머니 같은 심정으로 젊은 성도들은 형제요 자매 같은 마음으로 믿음으로 형제 된 막내를 돌봐 준 모양이다.

감사한 일이고 하나님께 영광 올리는 바이다.

 

사람이 서로 의지가 되고 위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교회는 이런 일을 잘 한다. 해외에 사는 교포(僑胞)들은 교회가 아니면 외로워 살 수 없다고 한다. 교회를 통하여 서로의 안부도 알고 고국의 소식도 많이 들을 수 있으며 어려움 당하면 서로 돕고 의논하고 의지한단다. 취업도 마찬가지란다.

 

막내가 퇴원하여 몸조리한다며 우리 집으로 왔는데 그 때 마침 나도 갑자기 몸이 좀 불편하기 시작하던 때인지 좀 시원찮았다.

막내가 한 주간 정도 있었는데 그 동안 내 표정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느낀 모양이다. 막내가 돌아 간 후 난 본격적으로 아팠다.
병명도 모르고, 어지럽고 구역질나고 두통이 심하며 진땀이 났다.
속으로 그러니 누가 알아 줄 것도 아니라 (알아 줘도 아픔을 대신 할 수 없지만) 혼자 이겨야 했다.

 

동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진찰과 검사를 해도 정확한 원인을 모른다. 
아직도 원인은 모른다. 아무튼 지금은 좀 진정 됐으나 찻잔에 물이 넘칠락 말락 하듯 어쩌면 어지럽고 아프고 어쩌면 진정 되고 그런 상황이다.
분당 서울대 병원에 예약 해 놓은 상태지만 미리 영상전문 병원에서 MRI로 뇌를 촬영 해 봤다. 그래도 원인을 모른다. 뇌는 나이에 비하여 양호하게 아주 정상이란다.

환자는 답답한데 어쩌면 좋으냐 물으니 의사가 하는 말 [원인이야 수 백 가지겠지만
뇌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니 다행이지 않느냐며 우선 기분 전환 해 보라]고 한다. (이야기가 좀 빗나갔다.)

 

막내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내가 평안한 표정으로 지냈다면 그의 마음도 한 결 편했을 것인데 본의 아니게 그렇지 못하여 아쉽다.

입원중 일 때는 다른 가족은 다 방문하여 기도 해 줬는데 나는 가보지도 못했다.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지만 그래도 죽었다 깨어났는데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축하 파티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 해 줘 미안하다. 내가 정신이 없었으니....


시간이 좀 지나기는 했지만 적당한 기회에 만나 근사한 점심이라도 먹어야 되겠다.

 

막내는 우리 집에 매일 전화하여 부모의 안부를 묻고 제 엄마와는 장시간 통화하며 온갖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손수 운전하여 병원 간다는 소리 듣고는 위험하다며 [병원에 택시 타고 다니시라]며 은행 구좌로 택시 비 조금 보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동안 정신이 없어 통장 정리를 못 하다 몇 일 전에야 해보니 차비라 하기는 많은 돈을 보내왔다.

 

사위가 두 번이나 안부 전화를 해 왔었는데 고맙다는 말은 했지만 거금에 대한 고마움은 표현 못 해서 미안하다.

 

부모 공경하면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복을 받아 주님이름으로 평생에 풍족하게 쓰고, 남에게 많이 나누어주고도 남는 복을 받기를 축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