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와 답장
답이 없을 때는 무시당하는 것 같아
이제는 편지 쓰지 않지만 답은 꼭 해줘
나는 편지를 비교적 자주 그리고 많이 쓴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머님께 보내는 편지, 형님에게, 주일에 교회 안 나온 성도들, 성도들의 경조사 때 축하나 위로의 글, 부활절 카드, 성탄절 카드 등을 성도들과 형제들과 친구 심지어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도 동역자라는 이름으로 보냈고, 내 손아래 동서 7명에게도 10년 동안 보냈다
그런데 어떤 모양으로든지 응답이 온 것은 1활도 안 된다.
답장을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므로 괜찮지만 그래도 어떤 때는 섭섭하고 야속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10년 넘게 계속 하던 편지 쓰는 일을 그만 두기로 했다.
카드도 물론 보내지 않는다.
이유는?
보내는 내 정성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 대신 전에도 그랬지만 나에게 편지나 이메일, 문자 멧세지 등을 보내오면 상대의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라도 답은 꼭 한다.
굳이 답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도 이야기를 만들어서 답을 할 만큼 철저히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희한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삐뚤 빼둘 한 글씨로 쓴 겉봉투다.
외손녀 민영이가 보낸 것이다. 일곱 살 짜린데.
자기가 좋아하는 생일 파티 사진을 넣고 나름대로 카드를 만들어 보냈다.
외할아버지를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답장을 해 줬다. 나도 너를 사랑하고 너는 이제 1학년이 되는데 공부 잘 할 수있을 것이라며 칭찬해서 보냈는데.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편지가 오지 않았다고 아우성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주소를 정확히 쓰지 못한 것이다. 4단지 409동이라 해야 하는데 4단지만 쓴 것이다.
그렇다면 그편지가 나한테 되돌아 와야 하는데 웬일일까 하고 기다리는 중 무려 20여 일만에 되돌아왔다.
집배원도 아마 착각하고 어느 집에 배달을 했는데 받은 집에서 자기 것이 아니니까 반송함에 넣어 두었나보다. 그래서 돌려보낸다는 스탬프가 찍혔다.
이번에는 내 아내가 편지를 다시 써서 보냈는데 그것도 일주일 걸렸다.
편지!
정이 담김 편지는 좋은 글이다.
받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케 하고 따뜻하게 한다.
내가 그 많은 편지를 보냈는데.
받는 사람들이 마음을 움직이지 못 했나 보다.
그러니 답하는 사람이 적었겠지?.
누구든지 한 통의 편지라도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정성과 애정이 담긴 글을 써야 할 것이다.
여기 애정과 친절과 사랑으로 가득한 최고의 편지가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낸 편지다.
그것은 곧 성경이다.
이 말씀을 읽는 사람과 가르침을 지키는 사람은 다 복되다.
사람의 글에는 감동이 없다해도,
하나님이 보낸 편지를 읽는 사람마다
또 그 편지의 가르침대로 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다 감동을 받고 복 받기를 소원한다.
*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 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 비에 한 것이라(고후3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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