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19 안수 집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행복을 나눕니다 2008. 1. 31. 04:50

 

안수 집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신학생들에게 특강
외형보다 내실 다져야 교회 성장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할려면 외형보다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써야 합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대학원생과 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예장합신) 소속 남포교회(박영선 목사)의 안수집사로, 이 교회에 협동목사로 시무하는 정창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개혁신학연구소장 초청을 받아 이날 강의에 나섰다.

 

정 전 총장은 나는 중 1때부터 47년째 교회에 다녀 소위 구력은 있지만 질적으로는 형편없는 엉터리 교인이라고 소개한 뒤 개신교가 1970~1980년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성장일변도의 경제산업구조, 교인 배가 운동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해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부흥회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제가 출석하는 남포교회는 상가건물을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 초라한 교회지만 20~30분의 짧고 깊이 있는 설교로 성도들을 끌어들이는 내실 중심의 교회라고 소개했다.

 

정 전 총장은

[목회자들도 사회과학서적, 특히 경제서적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면서
[그래야 성도들에게 설교가 더 와 닿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독서를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등록금이 없어 중학교에도 못 갈 형편이었다]면서 [당시 캐나다 선교사로 한국에서 활동하던 스코필드(한국명-석호필) 박사가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줘 학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 때 민족대표 34인으로 불리는 영국출신 캐나다 인으로 1916년 세브란스 의학교에 세균학을 가르치러 한국에 들어왔던 인물이다.
정 전 총장에게는 신앙의 길을 터준 [신앙적 멘토]이기도 하다.

 

정 전 총장은 교육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유대인과 한국인을 비교했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갔다오면 오늘 선생님의 질문에 답변을 잘했는지를 물어보지만, 유대인들은 학교에서 질문을 몇 개 했는지를 물어본다]며 [새로운 질문을 하고 새로운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존 로크의 [교육에 대한 몇 가지 단상]이라는 책을 인용하며 [한국 교육은 지덕체를 강조하지만 영국에서는 체덕지다.
첫째가 체력이고 둘째가 위기극복능력, 세 번 째가 창의력, 네 번 째는 적응력, 마지막이 지력(공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일대와 하버드대 등 미 일류대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뽑겠다고 하는 것은 부자들만 모아놓으면 고정화돼 정체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지역, 계층의 학생들이 학교로 오도록 해야한다]고 대입선발제도에 대해 제안했다.

그는 [목사님들은 대통령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도자]라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