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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3. 단팥죽 할머니가 12억 기부

행복을 나눕니다 2020. 10. 14. 00:00

 

단팥죽 할머니 12억 기부

40년 전에 200원이던 단팥죽 값이 지금은 7000원, 물가가 그렇게 올랐다.

 

나누니 더 뜨겁더라, 웃음과 눈물 한 되씩 넣어 끓인 팥죽

40년 팥죽 쑤며 12억 기부한 삼청동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 주인 김은숙씨

 

서울 삼청동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의 김은숙 사장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함경도 청진이 고향인 엄마는 하나뿐인 딸의 손을 잡고 해방 이듬해엔 서울을, 6·25 동란 땐 부산을 헤맸다. 딴살림 차려 배다른 자식 줄줄이 낳은 남편을 찾아서였다. 결국 화병이 든 엄마는 정신을 놓았다. 열두 살 소녀는 먹고살기 위해 피란지 길 위에 담배를 놓고 팔아 푼돈을 벌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먹은 단팥죽. “뜨끈한 팥죽이 입안을 적시는데,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들었죠." 서울 삼청동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 주인 김은숙(81)씨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죽 한 그릇을 내밀었다. 갓 끓여 하얀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이 집 별미 단팥죽이었다.

 

김씨는 이 단팥죽을 40년 넘게 팔아 번 돈 12억여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지난달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주는 우정선행상 대상을 받았다. 정작 그는 “40년 장사 했으면 그만한 돈 마련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며 대수롭잖아 했다. “나 먹고살자고 한 거죠.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무에 필요하겠어요.”

 

살갗에 닿는 공기가 차가워지면 사람들 발길은 이곳으로 몰린다. 팥물만 미리 만들어놓고 한 그릇이든 두 그릇이든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녹두가루 섞고 끓여 내놓는 게 맛의 비결이다. 호호 불어 한 숟갈 입에 떠 넣으면 부드럽게 뭉그러지는 팥 사이로 삶은 밤과 은행이 으깨지면서 단맛과 구수한 맛이 동시에 퍼진다. 죽에 파묻힌 찹쌀떡을 쫀득쫀득 씹으면 알싸한 계피향과 함께 뜨거운 기운이 배 속까지 내려간다.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의 대표 메뉴인 단팥죽과 식혜, 십전대보탕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1976년 4월 19일 이발소였던 건물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왔다.

남편 월급이 박봉이라 연탄과 쌀을 사면 남는 게 없다고 하자 안국동 어느 한의사가 십전대보탕을 만들어 팔아보라고 권했다. 그때부터 단팥죽과 식혜, 수정과 등을 함께 팔았다. 당시 200원이던 단팥죽 값이 지금은 7000원이다.

 

식혜는 찹쌀과 엿기름이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된 맛을 낸다. 찹쌀을 끓인 뒤 건져서 힘을 빼면 물 위에 둥둥 뜨면서 싸라기눈이 곱게 쌓인 듯한 모양이 된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김은숙 사장이 1976년 4월 처음 가게 문을 열 때 시그니처 메뉴로 내놨던 십전대보탕. 당시 한국일보에 '장수 비결'을 연재하던 안국동 금강한의원의 정해철 원장에게서 당귀, 천궁, 작약, 감초 등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이는 처방전을 직접 전수받았다. "정 원장님이 새벽에 안국동로터리에서 여기까지 조깅으로 뛰어와서 쌍화탕 맛을 봐줬어요. 그렇게 맛을 만든 거예요."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단팥죽 맛집으로 거듭난 데는 단골손님이던 법정 스님이 있다. “스님이 저를 불러선 ‘보살님이요, 좋은 걸 돈 들여서 하면 보살님이 잘될 것이고, 돈을 아끼면 그만큼 손해가 될 거요’라고 하셨지요.” 그후로 재료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남대문시장·동대문시장·경동시장을 찾아 최상의 팥과 계피가루를 골랐다. 매일 아침 온 가족이 덤벼들어 찹쌀떡을 찌고 팥을 삶았다.

 

 

왜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일까. “화두 같은 거예요. 한 영감님은 상호를 보더니 참 잘 지었대요. 우스개로 첫째 마누라보다 둘째 마누라가 좋더라나? 열심히 해서 첫째로 향하는 게 좋다며 응원해준 분도 있죠.” 수많은 희로애락이 이곳에서 피고 졌다. 청혼하는 커플도, 실연당해 단팥죽 한 그릇 놓고 종일 울다 간 사람도 있다.

 

그에게도 단팥죽은 “생명이나 마찬가지”. 딸이 고3 때 아픈 걸 알았다. 조현병이었다. “단팥죽 끓이면서 오만 생각을 다 했죠. 근데 우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됐어요.” 새벽에 눈뜨면 북한산에 올랐다. "올라갈 땐 가팔라서 헐떡헐떡 눈물 콧물 뺐는데, 내려올 땐 똑같은 상황인데도 마음이 풀어지고 편안해지더라고요. 삶도 그렇지 않을까…”

 

'서울서둘째로잘하는집'의 김은숙 사장이 창 너머로 갓 끓인 단팥죽 한 그릇을 내밀고 있다. 44년 넘게 한 자리에서 단팥죽을 만들어 판 그의 생이 그릇 안에 담겼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육십이 넘은 딸은 여전히 “마음의 짐”이지만, 다른 이들의 아픔도 돌아볼 수 있는 너그러움을 줬다. “딸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믿고 의지한 남편도 세상을 떠나면서 돈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월 수입의 상당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주택부금 부어가며 마련한 유일한 아파트도 팔아 9억원 전액을 내놨다. 아들은 흔쾌히 모친 뜻을 따랐다. 2억원은 딸이 다니는 서울특별시은평병원에 지정 기탁했다. 형편이 어려워 제때 치료를 못 받는 환자들을 위해서다.

 

김씨는 “웃음도, 눈물도 단팥죽에 넣고 끓였다"고 했다. "한 그릇 한 그릇이 얼굴이고 생명이고 나의 전부입니다.”

 

조선일보 김경은 기자 입력 2020.10.06 03:00

https://www.chosun.com/culture-life/food-taste/2020/10/06/6B5UOZS2PBB27NRI6CKEZCOR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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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3:17)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 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 하도다.

 

# 자기도 모르는 병이 있습니다. 고쳐야 행복합니다.

    건강한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우연한 검진에서 큰 병이 발견되면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몸의 병뿐 아니라 인격적 병도 자신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은 꽤 괜찮고 건전한 성품의 소유자인 줄 알고 잘난 멋에 삽니다.

 

이런 문제를 스스로 점검하고 바르게 잡아 나갈 수 있으면 대단히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할 의지가 있고 적은 노력이라도 한다면 가능성은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병을 진단하시고 고치십니다.

불꽃같은 눈으로 아주 세밀하게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께서 진단하시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고 처량하고 부끄러운 모습이면서도 그것을 모르고 있다]고 진단하셨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인정하고, 주님 앞에 엎드려 병 고치기를 호소하며 성령님의 도움을 받기를 적극적이고 겸손한 자세로 부탁해야 합니다. 겸손히 자신을 진단하고 고쳐 나가는 삶이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행복한 삶입니다. -이박준 

(lee7j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