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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1.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행복을 나눕니다 2017. 11. 9. 05:39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와 나는 특별한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예쁜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선선했던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릿결을 흩날려 주는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친구도 아닌 엄마와 단둘이서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니...

퇴근하고 집에 가면 부엌에서 보던 엄마의 등.

그 굽은 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이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좋았습니다.

 

"엄마, 여행 오니깐 좋지?"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엄마의 엉뚱한 대답은 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엄마의 우리 엄마. 바로 외할머니였습니다.

오래전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엄마는 외할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화해 말씀하셨단다.

"현자야, 요양원에서 엄마 좀 데려가 주라."

"엄마, 이제 곧 큰 집으로 이사 가니깐 그때 모시러 갈게요."하고

엄마는 할머니 전화를 끊었단다.

 

그로부터 얼마 후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엄마는 당시 고3 수험생이던 나를 장례식에 데려가지 않았고,

대신 내가 외할머니에게 쓴 편지를 무덤에 묻어 주셨습니다.

그 후로는 엄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긴 세월 꽁꽁 묶어 두었던 그리움이

오늘 불쑥 튀어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엄마도 이런 예쁜 광경 한 번쯤은 보고 가셔야 했는데.

엄마는 못난 딸이라 이런 데 한 번도 못 모시고 왔어.

좁고 불편한 집이어도 거기서 모셔왔어야 했는데.

고생 안 시켜드리고 싶은 욕심에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던 게 후회돼.

그게 살면서 제일 후회돼..."

 

외할머니 이야기를 마친 엄마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나도 함께 울었습니다.

처음부터 나의 엄마였던 엄마도 딸이었다는 것을, 잊고 살았나 봅니다.

처음으로 내 곁의 엄마가 나의 엄마가 아니라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린 딸이구나, 싶었습니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중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입니다.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린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날이 있습니다.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

엄마가 왜 이리 보고 싶은지, 그리고 응석 부리고 싶은 날.

'여러분은 어느 순간 엄마가 그리웠던 날인가요?'

 

오늘의 명언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추억과 뜨거운 그리움은

신비한 사랑의 힘으로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 그라시안 -

........... (사랑밭 새벽편지에서 옳김-관리자)

 

* (6:1-3)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3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 부모님 공경은 살아계실 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일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내 부모는 죽지 않고 언제나 내 옆에 계실 줄 압니다. 그래서 나중에 잘 모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엄청난 착각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어서 후회하지만, 다시는 기회가 없습니다.

지금 함께 계실 때, 물 한 컵, 말 한마디라도 공손히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공경 하라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셨고, 많은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도 하신 것을 보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 순종하여 부모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삶이 되지만, 세상 떠난 다음에 제사상 차리며 공경을 표하는 일은, 은연중에 헛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보람도 기쁨도 없습니다. 지금 내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이웃 어른을 공경해 보면 어떨까요...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이 땅에 오셨으나, 30년은 목수의 가정에서 양부모를 모셨고, 마지막 십자가에 달리셔서는, 홀로 남은 양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하시며 부모 공경의 본을 보이셨습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