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會者 충전

2464. 목회 어떻게 해야 하나? ‘100세 시대’

행복을 나눕니다 2016. 10. 21. 06:22






목회 어떻게 해야 하나? ‘100세 시대

예배는 소박하게고령 성도들 나는 필요한 존재깨닫게한국실천신학회 세미나

 

지난해 서울의 한 교회에서 고령 성도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실버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교회가 사회의 고령화를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목회 현장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국민일보DB

 

백세 인생이 가까워질수록 교회 목회자들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젊은 세대들이 텅텅 비어가고 있는 교회가 어쩌면 사회의 노령화를 앞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한국실천신학회(회장 한재동 교수) 주최로 경기도 성남의 분당 예수소망교회(곽요셉 목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100세 시대를 앞둔 교회들이 어떻게 실버 성도들을 돌보며 공존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발제자들의 핵심 내용을 추렸다.

 

화려한 예배에서 소박한 예배로 = 안선희 이화여대(기독교학부) 교수는 한국교회가 고령의 성도들을 위해 추구해야 할 예배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화려하고 장식적이며, 과장된 형식이 다분한 맥시멀리즘(maximalism)’ 요소를 줄여야 한다면서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부수인 것을 덜어내고 본질에 충실한 미니멀리즘(minimalism)’적 예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단순함과 소박함은 은퇴와 더불어 경제적, 관계적 상실에 봉착하는 대부분의 고령자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형태라며 이 같은 생활방식을 형성하는 데는 미니멀리즘적 예배가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맞닥뜨리게 될 교회의 재정적인 어려움에 있어서도 미니멀리즘적 예배로 전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안 교수는 내다봤다. 교회에 나오기 힘든 초고령 신앙인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안 교수는 예배 시간에 자택 등 자신의 공간에서 교회가 배포해준 예배 자료에 따라 개인의 기도시간을 갖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면서 신앙공동체의 한 구성원임을 고려한다면 우편이나 온라인·SNS보다는 심방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섬김의 주체로 세워드리자 = 노인들의 사회생활은 노인 대학이나 노인 교실의 수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노인들의 관심이나 역량, 교육 수준에 따라 다양한 섬김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정재영(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의 제안이다.

 

그는 인생의 경험이 풍부한 노인들은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 청소년 가장이나 소외계층의 양조부모가 되어줄 수 있고, 다문화·탈북자 가정을 위해서는 사회 적응과 정착을 도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를 주축으로 한 노인 중심의 협동조합 설립 등도 눈길을 끈다. 전남 장성의 백운교회는 노인학교를 중심으로 행복한노인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해 노인들이 다른 노인을 돌보는, 이른바 노노(老老) 케어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일본의 경우, 생협과 사회복지서비스를 결합한 복지클럽 생협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섬김 주체로 활동하는 사례가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공동체·배움 참여나는 꼭 필요한 존재깨닫도록 = 예수소망교회는 2013년부터 4년째 봄·가을로 인생대학을 운영 중이다. 교육 커리큘럼을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새세대아카데미) 선임연구원은 “‘인생대학은 여생 가운데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고, 내가 꼭 필요한 존재구나하는 사명을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배움과 일, 봉사 3가지 트랙으로 진행하는데, 참석자 연령대는 4080대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취미나 여행, 교제 등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식의 노인대학’ ‘노인교실등의 프로그램과는 구별된다.

 

인생대학의 주요 커리큘럼으로는 사라 모세 룻 욥 베드로 등 성경 속 인물의 삶이나 동·서양 인문 고전, 기독교 교리 특강 등이 있다. 학기마다 현장 방문과 워크숍, 특별새벽기도회 프로그램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 연구원은 인생대학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교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한국교회와 지역사회 등과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종 사건·사고·재난 등으로 교회 공동체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도 실버 성도들에게 역할을 부여하자는 제안도 눈길을 끈다. 안선희 교수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낄 때, 삶의 온갖 역경을 견디어낸 고령의 신앙인들을 위로·추모 예배나 예식의 한 순서자로 내세울 만하다면서 젊은 신앙인들의 정신적·신앙적 지지대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역할 없는 존재에서 역할 있는 존재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각 교회마다 고령의 신앙인들을 위해 생애주기 예식의 개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퇴나 이주, 독립, (요양원 등의) 시설위탁 등과 같은 관계·육체·시간적 변화 시기에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과 과도기적 순간을 의례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이 같은 의례를 통해 고령의 신앙인들은 자신을 새로운 존재로 경험하게 된다면서 의미 있는 방법으로 주어진 시간에 질서를 부여하고 고립감을 느끼는 그들을 세계와 연결시켜준다는 측면에서 교회와 목회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 (딤전 5:1-2)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2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

 

  # 목회자도 사람이지만 다릅니다.

목회자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서 주어진 직분이 아니라, 남다른 겸손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며 주님의 삶을 철저하게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라고 주어진 무겁고 엄중한 직분입니다. 목회자는 교회 운영상 책임자이지만, 아주 겸손한 자세로 주님만 바라보며 섬기는 자리입니다.

기술과 수단과 방법이 아닌 무릎 목회가 앞서야 하며, 사람을 기쁘게 하는 목회가 아니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성령에 감동된 말씀 목회라야 합니다. 목회자의 삶은 화려함이나 편중됨이 아니라 검소하고 소박하면서 사람의 기본 도리를 제대로 실천하는 생활이어야 합니다. 목회자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허물이 용납되는 것이 아니라 더 철저하게 적용돼야하며, 완벽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수준에 이르기 위하여 몸부림치며 갈망하는 자세는 가져야합니다.-이박준

(lee7j7@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