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2258. 노숙인들 ‘자활 합창’

행복을 나눕니다 2016. 2. 5. 06:54







노숙인들 자활 합창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 합창단 채움연습 현장

 

노숙인 합창단 채움단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강당에서 성악가 이중현 집사의 지휘에 따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파로 거리도 얼어붙은 26일 오후 230, 서울 중구 청파로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강당에 허름한 옷을 입은 중년남녀 20여명이 모였다. 성악가 이중현(35·서울원천교회) 집사의 지휘에 따라 곧바로 노래연습을 시작했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꽤나 멋진 화음을 만들어냈다.

 

이어 20여분 동안 이 집사의 발성학 이론 강의가 진행됐다. “여보게 친구, 노래가사에 일어나 걸으라잖아. 졸면 안돼.” 한 남자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옆 사람의 어깨를 치며 외쳤다. 연습실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이들은 노숙인 합창단 채움의 멤버들이다.

 

채움 합창단20114월 결성됐다. 노숙인이나 쪽방주민들에게 자활의지를 불어넣는 게 목적이다. 단원 중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 중 절반은 서울역 인근의 현직 노숙인들이다.

 

단원들은 어느 정도 노래를 배우면 공연도 한다. 주 공연장소는 자신들이 생활하는 서울역 지하도다. 비록 거리 공연이지만 맘껏 노래를 부르니 가슴에 응어리진 게 하고 풀린 것 같다는 단원들이 적지 않다. 이 집사는 처음엔 노래연습을 마치면 저녁이나 간식을 주니까 모였겠지만 지금은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아 모이는 단원들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단원들이 만들어낸 하모니는 감동’, 그 자체다. 노래를 부르다 자활을 선언한 노숙인도 여럿 있다. 10년 만에 노숙생활을 청산한 최모(58)씨는 노래 부르는 사람은 마음이 예뻐야 한다외로운 노숙인끼리 모인 합창단이니 예쁘게 봐 달라고 말했다.

 

13년째 거리에서 생활하는 현모(56·)씨는 교회성가대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욕을 심하게 해 욕쟁이 아줌마로 불렸던 그는 합창단원이 된 뒤 양처럼 온순해졌고 음악치료사가 되는 꿈을 갖게 됐다.

 

이 집사는 단원들이 합창을 통해 마음을 잡고 풍찬노숙생활을 청산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합창 연습과 공연, 식사, 생활필수품 등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원천교회, 서울꽃동네사랑의집, 한국철도공사, 익명의 성도 등이 후원하고 있다. 후원자들은 잠자리나 일자리, 배우자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채움 합창단은 오는 4월 원천교회에서 공연을 한다. 연내에 아마추어 합창대회에 참여하고 밥퍼 배식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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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7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 주님의 일꾼 된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고 은혜로 받은 선물입니다.

주님의 일꾼이 된 것은 자기가 유능하거나 자격이 합당해서 된 것이 아닙니다. 부족하고 허물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로 일꾼으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랑하거나 우쭐대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직을 벼슬로 알고 그 직을 이용하여 세상적 가치의 자기 이익이나 명예나 감투를 얻는데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순전히 주님을 위하여 활용 되어야 합니다. 일꾼에게는 직분에 따라 자기 분야의 일의 범위가 있습니다. 그것을 망각하고 월권하거나 맡은 일이 시시하다며 나태해서도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그분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삶에 양심적으로 최선을 다하면 땅에서나 하나님 나라에서 상급이 큽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