牧會者 충전

61. 교회는 작지만 행복합니다

행복을 나눕니다 2014. 4. 4. 18:34

 

 

 

 

 

교회는 작지만 행복합니다

블레싱넓은들교회와  작은나무교회 두 곳을 살펴보세요,


아직도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교회의 성장과 부흥만을 목회 성공의 목표로 두고 있지만, 교회의 본질은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공동체에 있다는 데 눈을 돌리는 목회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교회의 건강성 회복에 초점을 두고 건강한 작은교회를 만들어 가자는 운동을 살펴보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를 찾아 소개함으로써 대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건강한 작은 교회’ 기획 두 번째는 실제로 양적 성장보다 질적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작은 교회와 목회자를 소개한다. 작은 교회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블레싱넓은들교회와 건물의 한계를 뛰어넘어 교회 본질을 찾고자 애쓰는 작은나무교회 두 곳을 취재했다.


▲교회 명칭보다는 '뜰 안의 작은 나무'란 이름의 도서관으로 지역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나무교회(사진 제공 작은나무교회)


안산 블레싱넓은들교회 “작지만 특별함이 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블레싱넓은들교회 김희 목사는 스스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성도 40~50명이 출석하는 작은 교회에서 전에 없던 만족과 기쁨을 누린다.


8월이면 교회를 개척한 지 7년이 되는 김 목사도 한때는 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해 열심히 뛰었었다. 전도가 되고 교인이 늘어 세례를 많이 준 교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급격한 부흥 이후 어느 순간 교회는 성장이 멈추고 어려운 상황을 맞아야 했다.


“목회 마인드가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나와 사모, 우리 부부가 먼저 변해야 했다.”


이후 김 목사가 찾은 곳은 ‘강소형 교회세우기 네트워크’였다. 작지만 강한 교회를 추구하며 개척교회, 미자립교회가 건강한 기독교 영성으로 지역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돕는 이 곳에서 김 목사는 목회 전반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성장 위주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복음만 갖고 진심으로 목회를 해야 한다고 깨달았다. 강한 교회지만 큰 교회를 지향하지 않으니 물량적 성장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내가 변했고, 사모가 변하니 성도들에게 그 영향이 흘러가 자연스레 성도들의 가족까지 변화되는 일이 일어났다.”


교회 부흥에 집중됐던 관심은 이내 성도 개개인에게 옮겨졌다. 교회 인근 낙후된 지역의 소외된 아동들이 보였고, 교회를 다녀도 성경을 알지 못하는 청년들, 관심이 필요한 노인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주중, 주말을 막론하고 만나고, 가르치고, 함께했다.


올 여름엔 이들과 캄보디아 선교를 나가기로 약속했다. 받기만 할 것이 아니라, 나눠주자는 마음들이 모였다.


“작은 교회라 해서 받기만 하지 않고, 무언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찾았다. 한 영혼을 중요하게 여기고 진심과 진정으로 다가가는 것, 작은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길이다. 그럴 때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


▲블레싱넓은들교회를 담임하는 김희 목사는 작은 교회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 목회'를 이야기한다.(사진 제공 블레싱넓은들교회)


17평 도서관으로 지역사회 품는 ‘작은나무교회’


17평작은 공간 속에서 지역 전체를 품는 ‘큰 교회’(?)도 있다. 경기도 부천의 작은나무교회(나유진 목사)다.


지역 주민들에게 이 곳은 교회보다는 ‘뜰 안에 작은 나무’(뜰작)란 이름의 도서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교회 간판이 없는 대신, 교회는 일주일 내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나유진 목사가 지역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만든 이 곳은 주일 하루만 교회로 변신한다.


“처음엔 영어학원을 빌려 교회를시작했다. 이후 지역 속에 자리잡고자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생각했고, 리서치를 해보니 동네에 도서관이 없어 ‘제대로 된 도서관을 만들자’는 생각에 교회 간판도 달지 않고 북카페로 만들었다.”


책과 책상으로 빼곡한 작은 평수의 도서관은 나유진 목사가 지역 주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더 넓은 통로가 되고 있다.


“1년 사이에 도서관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을 알아갔다. 나를 목사로 알거나 모르거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목사가, 교회가 지역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도서관에 오는 사람이 많으니 전도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하지만 나 목사는 도서관이 전도를 보장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그 분들이 관계전도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모습이다. 그들 앞에 드러나는 내 모습을 보고 교회를 신뢰할 수 있다면 당장 전도가 많이 되지 않아도 그들이 언젠가 목사가, 교회가 필요한 시점이 오면 스스로 찾게 될 것이다.”


나 목사는 오히려 건강한 작은 공동체를 이뤄가기 위해 ‘작음’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교회의 근본인 ‘공동체성’이 작은 교회에서 더 활발히 작동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교인의 숫자가 늘어 서로를 돌보지 못하는 한계가 되기 전에 ‘건강한 분립’을 이룰 계획이다.


* (눅19:17)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 행복은 소유의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라도 삶이 보람되고 가치 있으면 행복합니다. 특히 주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일은 더욱 행복합니다.-이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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