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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성전보다 체육관 먼저 건축한 목사

행복을 나눕니다 2014. 1. 16. 18:14

 

 

 

 

성전보다 체육관 먼저 건축한 목사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 2만2천명 모이는 교회


1993년 12월 5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888-11번지 건물 지하. 콘크리트 기초공사만 끝나 마치 방공호 같았던 그곳 지하 45평 공간에 들어선 것은 ‘새안산교회’라는 개척교회였다. 입당 첫 예배를 한 날이라 신도는 없었고 개척교회의 시작을 축하하러 온 외부 인사들만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축하라기보다는 한 20대 후반의 젊은 목사가 아내와 갓난아이를 데리고 신도 수 제로(0)의 개척교회를 막 시작하고 있었다.


김학중(金鶴中)이라는 젊은 목사가 이 교회를 개척할 당시부터 내걸었던 모토는 ‘비신자가 좋아하는 교회, 젊은이가 좋아하는 교회, 남성들이 좋아하는 교회’다. 비신자들도 교회를 쉽게 접하게 하기 위해 2002년 2월 현재의 상록구 사3동으로 교회를 옮기면서는 체육관을 먼저 지었다.


수영장, 헬스장, 배드민턴클럽, 탁구클럽 등 레포츠센터를 여는 한편 교회에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는 카페 등의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각종 문화행사와 강좌도 열어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교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헬스 등 스포츠 강좌에는 비기독교인만 한 달에 1000~1500명이 이용하고 있다. 교회 이름까지 새안산레포츠교회로 바꾸기도 했다.


이를 통해 ‘레포츠교회’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사전(辭典)에 등재까지 됐다. 이런 레포츠와 교회 선교를 연결시키는 목회는 국내 최초였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건강과 여가생활을 선교의 한 영역으로 끌어들여 적극 활용한 것이다.


가정의 소중함과 행복을 강조하며 가정살리기운동을 벌이는 것도, 신자는 물론 불신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 점도 이 교회의 특색이자 자랑 중 하나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책도 낸 김 목사는 《아내의 말 한마디가 남편의 인생을 결정한다》 《남편의 말 한마디가 아내의 인생을 결정한다》 등의 ‘가정의 행복을 위한 말 한마디 시리즈’로도 유명하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2007년 5월에는 굿프랜드 복지재단을 설립해 아동청소년복지, 가족복지, 지역복지를 지원하고 있고 장애아동발달센터를 통해 언어치료, 놀이치료, 특수체육 등의 장애아동 치료활동도 벌이고 있다.


◇신도수 0명이던 교회, 20년간 매년 평균 1100명씩 늘어난 비결


2011년 10월부터 경기문화복지재단과 협력해 빈곤층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대학교수, 교사,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공부를 가르치는 ‘에듀투게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에 경로당과 어린이보육시설에 쌀을 보내주는 사랑의 쌀 보내기, 북녘 어린이에게 우유 보내기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년이 지난 후 당시의 그 젊은 목사는 지금 재적 신도 수 2만2000명의 대형교회인 꿈의교회를 이끌고 있다. 교회 창립 20년 동안 매년 평균 1100명씩 신도 수가 증가해 온 셈이다.


이런 교회의 성장과 사회공헌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학중 목사는 《시사저널》이 선정하는 ‘2008 한국을 움직일 차세대 리더’ 개신교 분야 1위를 차지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주목되는 분야별 미래 지도자 300인’ 중 종교 분야 차세대리더에 연속 선정됐다.


2013년 12월 6일 안산에 있는 꿈의교회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 구김살 없고 잘생긴 외모는, 그가 중고등학교 시절은 부모님과 단칸방에서 생활했고 신학대학 시절에는 학비를 걱정하며 보내야 했다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게 했다. 정확한 발음과 논리적 언어 구사는 왜 이 교회가 다른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 신도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것 같았다.


―나이보다 상당히 젊어 보입니다.

“실제 젊어요. 제가 네 살짜리 딸이 있거든요(웃음). 사실 늦둥이 딸을 본 겁니다. 아들은 군대까지 제대했어요.”


―1990년대부터는 교회성장의 정체기라고 할 수 있는데 꿈의교회가 20년 동안 연간 1000명 이상씩 신자가 증가하며 성공한 비결이 따로 있습니까.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첫째는 제가 자라온 배경이 기독교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집안을 통틀어 교회를 다니는 분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비빌 언덕이 없었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스스로 어릴 적부터 목회자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찍 하게 됐고 그 방향으로 노력을 했다는 점이 있고요.”


―두 번째 이유는요.

“제가 얻은 결론이 똑같으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교회가 물론 하나님 한 분을 위해서 존재하지만 하나님을 향해 가는 여러 가지 목회의 길은 조금 다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죠. 차별성이죠.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에 맞게 교회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교회와 다른 것들을 선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면 레포츠 시설을 교회에 둔 것은 한국교회에 없는 시도잖아요. 그것이 아마 나름 저희 교회를 많은 분이 선택해 주시고, 저희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레포츠교회라고 이름을 지을 때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99%가 반대했죠. 우선 내부에 있는 교인들은 ‘우리는 교회를 온 거지 레포츠센터 온 게 아니다’며 반대하는 분들이 있었고요. 외부에서는 한국에 전혀 없는 모델이니까 심지어 ‘저 교회는 이단이다’는 말까지 했어요. 제 마음속에는 ‘예수님이 이 시대에 다시 오시면 어떤 교회를 지으실까?’ 하는 자문이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교회가 주일에만 문을 열고 나머지 요일은 문을 닫는데 이것처럼 비효율적인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주민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반대가 심했는데 막상 오픈을 해놓고 보니까 의외로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우선 외부 분들이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에 호기심을 갖게 됐고 와서 직접 보니까 자신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교회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우리 교회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죠.”


― 이름에 얽힌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습니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새롭게 우리 교회를 찾는 신도들이 적는 ‘새 가족 카드’ 인도자의 이름을 적는 칸에 수영, 헬스, 탁구, 농구, 배드민턴 등을 적어놓은 사람들이 많았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우리 교회가 마련한 레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분들이 자연스럽게 교회를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꿈의교회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요.


“레포츠교회를 하면서부터 언론에 저와 우리 교회가 많이 소개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신자들이 서울에서도 오고 일산에서도 오고 분당에서도 오고 수원에서도 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왔겠지 얼마나 가겠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다시 돌아가겠지 했는데 안 돌아가고 더 열심히 하는 거예요. 레포츠교회 건물이 800명에서 900명 정도 들어가는 공간이었는데 하루에 5번 예배를 드려도 수용을 못 하는 거예요. 교인들이 ‘적어도 3000석 규모의 예배당 건물을 빨리 지어야 한다’고 제게 건의하기 시작했어요.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부지에다 교회를 지은 거예요. 그러면서 교회 이름을 공모했는데 꿈의교회로 이름을 짓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개척교회를 열 때 내걸었던 모토가 ‘비신자가 좋아하는 교회, 젊은이가 좋아하는 교회,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교회’였는데 목사님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교회로 가기는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웃음)한국교회엔 어느 교회든 여성들이 많습니다. 차별성 있는 교회가 되려면 거꾸로 남성이 많은 교회가 돼야 한다고 봤죠. 남성이 여성보다 숫자로 많아지지는 않을지라도 기존의 7대 3, 8대 2로 여성이 많은 교회에서 6대 4, 5대 5는 돼야 교회가 건강해지고 미래지향적이 된다고 생각한 겁니다. 주일날 예배 때 보면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대 4 정도 돼요. 다른 교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남성 비율이 상당히 높은 거죠.”


―세금은 내고 있습니까.

“네, 내고 있습니다.”


김학중 목사가 목회를 하며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가정의 소중함이다. 2013년 8월 꿈의교회에서 열린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경기지부 개소식에 참석해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는 김 목사.


◇“학생시절 365일 새벽 기도로 믿음 키워 하나님이 축복”


―성직자의 세금 납부 문제는 어떻게 결론 내야 할까요.

“결론적으로 성직자도 세금은 납부해야 됩니다. 다만 우리 교역자 가운데 사회 기준으로 봤을 때 저소득층에 속한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에 대한 보완이 마련되면서 세금을 내도록 해야겠죠. 국가가 있고 사회가 존재해야 교회도 있는 것이니까요.”


―학생 시절 365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기도를 했는데 기도의 제목은 뭐였습니까.


“어릴 적이어서 뭘 기도했는지 기억은 잘 안 나요. 하나님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절실함만 있었던 거죠. 지금 돌아보면 제 평생에 그렇게 간절하게 사모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하나님이 뭐 때문에 날 예뻐하실까, 한국에 나보다 더 훌륭하고 좋은 목사님들도 많은데 나같이 부족한 사람, 허물 많은 사람을 이 시대에 그렇게 하나님이 축복하실까’를 자문해 보곤 하는데 그때 365일 동안 빠지지 않고 교회 나갔던 모습이 떠오르는 거예요. ‘하나님이 그걸 지금도 기억하고 계시지 않을까, 나는 너를 그때 그 모습으로 이미 축복하고 싶었단다’고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신학대를 가지 않고 일반대에 진학해서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했는데요.


“그때는 제가 신학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였고요.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하고 이런 것은 사실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이었죠. 돈도 좀 벌었어요. 제법 잘나가는, 지금으로 말하면 김제동씨 같은 톱클래스의 레크리에이션 강사였어요. 기획과 아이디어도 많이 냈어요. 그 길로 계속 갔다면 지금의 이수만쯤 되었을 겁니다.(웃음)”


―구원에 대한 확신이 흔들린 적은 없습니까.


“그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제 성격상 목회 안 했을 겁니다. 남들에게 너무 강한 색채로 표현하지만 않을 뿐이지 제 마음속에는 피가 빨간 것처럼 저에게 구원은 그 색깔이에요. 그런 확신과 신념이 없다면 저는 목회자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혹시 잘할 수 있는 요리 있습니까.

“‘라볶이’ 잘하고요. 전도 잘 부치고요.


―무슨 전?

“동태전, 파전, 빈대떡 이런 거 만들어서 아이들한테 줍니다. 아이들도 아빠가 만들어주는 전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집에서 가끔 아내한테 요리를 뽐낼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목사님이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느냐고 물으면 라면 정도만 끓일 수 있다고 하지 다른 음식은 언급을 안 합니다. 그런 답을 들을 때마다 목사님들은 권위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도마에 부딪치는 칼질 소리가 그렇게 정겨울 수 없어요. 어머니의 향수가 느껴지고, 행복한 가정을 가장 잘 표현할 때 저는 도마 위 칼질 소리가 연상돼요. 가족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식사를 준비하는 주부의 도마 위 칼질 소리가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아닐까 생각해요. 한쪽에서는 냄새가 퍼져나가고, 그런 광경이 가정을 표현하는 가장 멋진 그림이 아닐까요. 저는 도마에 부딪치는 칼질 소리를 들을 때 가끔은 제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웃음)”/ 김성동 월간조선 차장, 서경리 기자

입력 : 2014.01.02 11:53 | 수정 : 2014.01.02 12:00

(더 자세한 내용은 월간조선 '2014년 1월호'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요4:23)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요4: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할지니라


          #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고, 예배는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을 모아 예를 갖추고 영적으로 교통하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예배에 하나님을 향한 순서보다 사람을 좋게 해 주려는 순서가 많아진 것을 느낍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말과 행동보다 사람을 웃기고 즐겁게 해 주려는 아부성 말과 일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교인을 기쁘게 하여 인기 있고 유능한 목회자라는 소문나기를 바라는 목회자의 마음은 알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시며 인정하시는 교회가 참 교회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