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상가건물에서도 교회 부흥한다

 

상가건물에서도 교회 부흥한다

문화교회 오명근 목사, 번듯한 건물 팔고,  ‘5배 부흥’ 경험한 사연

“상가교회도 부흥할 수 있다” 목회자는 건물이 아닌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

‘상가교회’도 부흥이 가능할까? 요즘 한국교회에선 교회 건물이 따로 있어야 교인들이 모인다는 게 마치 ‘상식’처럼 통하고 있다. 하지만 상가교회로 건강한 부흥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문화교회 오명근 목사는 “교회는, 그리고 목회자는 건물이 아닌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명근 목사는 지난 1997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번듯한 건물을 짓고 문화교회를 개척했다. 당시만 해도 그는 건물이 부흥의 열쇠인 줄 알았다. 그러다 갑자기 불어닥친 ‘IMF’ 한파로 그의 목회 역시 위기에 처한다. 은행 이자 등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 동안 그는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아무 것도 없이 대출로만 시작한 교회 건축은 말하기 힘든 아픈 상처를 가져왔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가족들 까지도 절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그렇게 인간관계가 깨어지고 나니 가정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급기야 물질 때문에 이혼까지 생각했을 정도였죠.”

그러나 고난은 오 목사를 진정한 목회자로 거듭나게 했다. “세상적 교만을 하나씩 내려놓을 때마다 하나님의 지혜를 한 가지씩 더 배워갔다”는 그는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님은 한 영혼을 붙들고 울 수 있는 목자의 심정을 주셨다”며 “그래서 나는 과감히 건물을 포기하고 작은 상가를 얻어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목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랑방’을 통해 열매 맺기 시작

비로소 ‘상가교회’를 시작한 오 목사는 ‘소그룹’을 통해 부흥의 맛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오 목사는 “개척교회는 어차피 소그룹부터 시작해야 한다. 성도가 없다. 목회자 가족이 전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부족한 나에게 하나님께선 ‘소그룹 관계 맺기 사랑방’(이하 사랑방)을 통해 많은 열매를 주셨다”고 고백했다.

사랑방은 주변에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을 전도 대상으로 삼고, 목사를 비롯한 셀 리더들이 함께 그 영혼을 놓고 기도하며 관계를 맺는 전도 방식이다. 오 목사는 “우리 교회에 오는 새신자 99%가 이 사랑방을 통해 등록한다”고 말했다.

“소그룹의 장점은 친밀감입니다. 교회가 작을수록 인격적 만남이 있어야 해요. 저는 성도들에게 불신자 전도를 강조하지 않아요. 대신 그들과 좋은 이웃이 되라고 강조하죠. 그렇게 가까워진 후 자연스레 복음을 전하라고 합니다. 소그룹은 목회자보다 평신도가 더 많은 사역을 감당해요. 그렇게 문화교회는 목사와 평신도가 동역하는 건강한 목회의 현장을 만들어 가고 있죠.”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문화교회는 사랑방을 통해 부흥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활기찼고, 성도들 사이에서 전도를 두고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니 열매가 생기는 건 당연했다. 매주 새가족이 등록했다. 오 목사가 교회를 상가로 이전하고 1년이 지나자, 출석 성도는 20~30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성장했다. 예배당이 꽉 차 결국 오 목사는 옆 상가를 매입해 예배당을 넓혀야만 했다.

“상가 부흥 나누고파”

오 목사는 “개척 초기 여기저기 많은 세미나들을 따라다녔고, 좋다는 목회 프로그램은 이것저것 도입해 적용해 보았다. 성도가 몇 명 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해야 부흥이 될 것 같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목회인 줄 알았다”며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와 고난을 통해 외형적인 건물이나 화려한 이벤트가 아닌,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교회가 ‘젊은 세대’에 보다 더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교회들을 보면 장년의 수에 비해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의 수가 많이 적다”며 “젊은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교회의 변화와 시스템이 필요한 시기다. 그것은 담임목사가 젊은 세대의 중요성에 눈을 떠야 가능하다. 젊은세대는 교회의 미래”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상가교회’로서 모범적인 목회를 이어가고 있는 오 목사는, 주변의 보다 많은 교회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은혜를 나누길 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더 체인지 컨퍼런스’(The Change Conference)를 개최했고, 제4회 컨퍼런스를 오는 19~21일 경기도 시흥 정왕동에 있는 문화교회에서 개최한다. 오 목사가 주강사로 나서고 이은규 박사(안양대총장), 김석년 목사(서초교회)가 강연한다. 노양근 집사(솔로몬교육 대표)의 특별간증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오 목사는 이 컨퍼런스에 대해 “상가에서 부흥한 감격을 한국교회 미자립교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이번 4회 컨퍼런스는 변화와 행복을 주제로 작은 교회들이 가져야 할 가치와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 431 1779/010 2589 1460

*(벧전1:1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 교계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성도들이 자기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야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신 예수그리스도가 거룩하시므로 성도들은 당연히 거룩함을 닮아가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내 삶을 보고 [예수 믿는 사람이 정말 다르네]라고 느끼게 한다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증거입니다. 교회도 어느 곳에 위치하든지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 된다면 그곳은 주님의 일을 하는 교회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