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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아버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행복을 나눕니다 2011. 8. 15. 06:49

 

 

아버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어제는 시아버지 때문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한 달 전부터 아침에 나가시더니 저녁 무렵에나 들어오셨어요.
놀다 오시는 것 같아 용돈을 드렸는데 받지 않으시더군요.

늘 짐이 된다며 손수 걸레질을 하시던
아버지는 그저 웃으면서 "다녀오마"하고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어제 주인집 아주머니께서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이 집 할아버지 유모차에 박스 실어서 가던데..."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며칠 전부터 저 먹으라고 사 오신 과일과 과자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가져오신 것인지...

둘째 아들집에 얹혀 살면서
돈 한푼 못 버는 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그렇게 박스를 주워다 이것저것 사오셨더라고요.

저는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리저리 찾으러 돌아다녀도 안 보이시고
너무 죄송한 마음에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말하니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
평소보다 일찍 집에 온 남편이 찾으러 나간 지 한 시간쯤
아버님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오시면서도 제 눈치를 보시고
끌고 오던 유모차를 뒤로 숨기십니다.
오히려 죄송해야 할 건 저인데요.
달려가서 아버님의 손을 잡고 또 울었습니다...

그 때 처음 아버님 손을 만져 봤어요.
갈라지신 손등과 굵은 손마디를
그 때 만져 봤는데,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밥을 먹는데도 아버님 손이 자꾸 보였습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남편에게 말했어요.
"여보, 평생 친아버지처럼 모실께요.
지금은 아버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만
언젠가는 친딸처럼 생각하시겠죠."

'아버님, 제 눈치 안 보셔도 되요!
아버님의 희생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고, 지금의 저와
뱃속의 사랑스러운 손자도 없을 거예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아버님, 사랑해요.' - 사랑해요 (새벽편지 가족) -

* (신5:16)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 (잠17:1)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 (욥22:21)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

# 행복은 넉넉함 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사소한 것 속에도 언제나 존재합니다. 복 받을 사람들입니다.-이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