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일 저런글

195 북한 연평도 도발 - 담화,성명,미담

행복을 나눕니다 2010. 12. 1. 07:43

 

 



북한 연평도 도발 - 담화,성명,미담

 

*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 -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입니다
* 한국 기독교 총연 합합회 규탄 성명 발표, 하고 기도회  - “북한 지원도 중단” 
* 연평도 연평교회 목사 - "연평도에 남아 교회 지키고 싶었다"

* 철모가 불에 타들어 가는지 모르고 대응 포격 - 해병 용사
* 피난 온 연평도민 돌보는 인천 찜질방 회장
* 연평도 유일한 편의점 물품 전량, 부대 기증하고 피난 길

* 서해 5도 최신 무기로 군사 요세화 만든다 - 장기적으로
* " 연평발전소 직원 '헌신' - 北포탄에 집 잃어도.
* "다시 돌아와 김장 해놨어! -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평도 주민 54명

*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하나님께서)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성경 삼상17:47)
*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성경 시편1:6)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강력 규탄”

지난 23일 발생한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한국기독교 총연합회는 정부와 국제사회가 나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한기총은 지난 25일 긴급 임원회를 소집하고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오늘 오후 2시 한국기독교 연합회관 3층에서 구국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기총은 “천안함 폭침 도발이 아직도 생생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때보다 간절한 이때 만기에까지 무차별 조준사격을 가한 북한의 무력도발에 경악한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북한의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과 권력세습 등 계속되는 도발과 만행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속해왔던 인권기도회와 식량보내기 성금모금운동에 대해 중단 선언할 수밖에 없다”며,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눈을 가리고 핵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연평도의 민가에까지 포탄을 퍼붓는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와 도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원들은 “이제는 정부의 결단력을 촉구해야 할 때”라며, 국방부장관, 해군참모총장 등이 책임지고물러나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성명을 통해 △북한 김정일은 핵개발 중단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차별 조준포격 무력도발에 대해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에게 사과할 것, △정부는 UN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외교적 협력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과 만행을 규탄하고 강력히 책임을 묻게 할 것, △군은 모든 전선에 공세적으로 첨단 화력을 증강 배치해 북한의 도발을 철저하게 억제하고 즉각 응징하여 제압할 것,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일소하고 일치단결해 서해 5도 수호대책을 강구하고 전상자 및 피해주민 보상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기총은 오늘 진행되는 구국기도회 직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다 경기도 국군수도통합병원을 방문해 전상자들을 위로하기로 했다.
2010년 11월 26일 (금) 10:59:59 현승미 기자 smhyun@igoodnews.net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
11월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특별 담화문 전문.

*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고한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이 파괴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순국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민간인 희생자 김치백, 배복철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상을 당한 분들도
하루 빨리 쾌유하시기를 기원하며,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약속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북한은 그동안 수없이 많은 도발을 자행했지만,
우리 영토를 이번처럼 직접 포격한 것은 처음입니다.
더구나 1,400여 명의 주민이 평화롭게 사는 섬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포격하였습니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 공격을 하는 것은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입니다.
포탄이 떨어진 불과 십여 미터 옆은
학생들이 수업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도 북한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참고 또 참아 왔습니다.

1.21 청와대 습격사태, 아웅산 테러 등
북한 정권은 이미 두 차례나 대한민국 국가원수의 목숨을 노렸습니다.
1987년에는 우리 민항기를 폭파하여 1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를 거듭했던 것은 언젠가는 북한도 변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고,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여 년간 우리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에 이은 연평도 포격이었습니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것을
우리 국민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 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협박에 못 이긴 ‘굴욕적 평화’는
결국 더 큰 화를 불러온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용기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용기와 저력을 믿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끊임없는 위협과 도발 속에서도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을 이룬 위대한 국민입니다.

이번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애국심과 의연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순국 사병들의 빈소를 찾은 신세대 청년들,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나선 시민들,
흔들림 없이 제 자리를 지킨 국민들,
여러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건재합니다.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과 함께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사회도 우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특히 미국은 동맹으로서 강력한 대응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습니다.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다했습니다.
휴가 나가던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달려갔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으로 정부가 해야할 일은 확실히 하겠습니다.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습니다.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입니다.
우리 군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국방 개혁은
계획대로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은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입니다.
정부와 군을 믿고 힘을 모아주십시오.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조선닷컴 입력 : 2010.11.29 10:01 / 수정 : 2010.11.29 10:14


*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 성명서 전문
- 북한의 연평도 무차별 포격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 -

지난 11월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170여발의 포격을 가해, 우리 국민 2명 사망과 해병대 병사 2명 전사 등 수많은 인명피해가 나고 군부대와 민가가 처참하게 부서지고 연평도가 불에 탔다.

천안함 폭침 도발이 아직도 생생하여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어느 때보다도 간절한 이 때, 민가에까지 무차별 조준사격을 가한 북한의 무력도발에 경악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한국교회는 북한의 핵개발과 천안함 폭침과 권력세습 등 계속되는 도발과 만행에도 불구하고, 가혹한 인권탄압 아래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인권기도회를 가졌으며 ‘식량보내기 성금모금운동’도 전개해 왔다. 계속되는 흉작과 수해로 인해 어느 때보다 가혹할 금년 겨울의 식량난을 염려했기 때문에 조건없이 한국교회가 인도주의적 지원에 앞장을 섰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가 깨지고 긴장과 대결로 치닫게 되어 북한 동포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이 운동의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눈을 가리고 핵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연평도의 민가에까지 포탄을 퍼붓는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와 도발에 분노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

1. 북한 김정일은 핵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차별 조준포격 무력도발에 대해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에게 사죄하라.

1. 정부는 UN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외교적 협력으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과 만행을 규탄하고 강력히 책임을 묻게 하라.

1. 군은 모든 전선에 공세적으로 첨단 화력을 증강 배치하여 북한의 도발을 철저하게 억제하고 즉각 응징하여 제압하라.

1.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일소하고 일치단결하여 연평도 등 서해 5도 수호대책을 강구하고 전상자 및 피해주민 보상에 최선을 다하라.

1. 한국교회는 오는 11월 26일(금) 14시에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갖는 기도회를 필두로 구국기도운동의 전개를 선포한다.

2010. 11. 25.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 이성택 목사 지 덕 목사 이만신 목사 길자연 목사 림인식 목사 김선도 목사 조용기 목사 최성규 목사 김장환 목사 박종순 목사 이용규 목사 방지일 목사 곽선희 목사 엄신형 목사 김창인 목사 안영로 목사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 외 66개 회원교단 및 19개 회원단체 (뉴스파워에서 인용)



▲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철모 외피에 불이붙고 입술부위에 화상을 당하면서도 대응사격을 한 연평부대 포7중대 임상병...

  철모가 불에 타들어 가는지 모르고 대응 포격
해병대, 임준영 상병 철모 박물관에 안장키로
“화염과 굉음 속에서도 적에게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북의 해안포 기습폭격이 시작된 지난 23일 연평부대 내에서 철모가 불에 타 녹는지도 모르고, 북한 포진지를 향해 대응포격을 가한 연평부대 포7중대 임준영 상병(1101기)의 감투정신이 해병대원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사건 당일 연평부대는 평소와 다름없이 교육훈련 중, 북한군의 기습포격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훈련 중 적의 기습을 당한 임 상병은 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우선 직감적으로 대응사격을 위해 K-9 자주포를 포상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임 상병은 적의 포격으로 곳곳에서 터지는 포탄의 화염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뜨거운 화마(火魔)도 오로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신념에 정신이 집중돼 있던 임 상병에게 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폭격의 화염은 임 상병을 휘감았고, 이때 임 상병의 철모 외피에 불이 붙어 철모는 타들어 갔다. 철모에 붙은 불길은 임 상병의 전투복을 휘감고, 철모의 턱 끈을 타고 내려왔다.
턱 끈과 전투복은 불길로 인해 까맣게 그을렸지만, 임 상병은 북의 포격에 응사했다.
이 과정에서 임 상병은 입술 위쪽 부분에(인중)에 화상을 입었다.

’오로지 적에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임 상병은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고 나니, 철모와 턱 끈이 타버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임 상병의 군인 정신은 25일 불에 탄 철모를 쓴 채 연평부대 피해 복구 작업을 하던 임 상병을 발견한 부대 지휘관들에 의해 알려졌다.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은 이날 “폭격과 화염의 공포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해병대 정신을 발휘한 임 상병의 철모를 해병대 감투정신의 상징으로 삼아 영원히 해병대 박물관에 안장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입력 : 2010.11.25 13:10


▲ 연평교회 성도들이 인천 제2교회에서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달래는 기도를 하고 있다 ⓒ뉴스파워 범영수



■  "연평도에 남아 교회 지키고 싶었다"
연평도 ‘연평교회’ 송중섭 목사, 교인들과 인천제이교회에서 주일예배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28일, 바람마저 매서워 코트를 더 여몄다. 연평도에 자리한 연평교회(예장통합, 담임목사 송중섭)담임목사와 성도들이 인천 중구에 자리한 제2장로교회(예장합동, 담임목사 이건영)에서 피난 이후 첫 주일예배를 드린다고 하기에 이른 아침부터 제2장로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뉴스파워는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송중섭 목사와 교인들을 직접 만나 취재를 했다.
오전 11시 15분경 연평교회 성도들이 제2장로교회 본당으로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었다.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오늘 아침의 날씨가 그들의 마음보다 더 차가울 수 있을까. 북의 예상치 못한 도발로 인해 평생의 터전을 떠나와 타지에서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심정은 지금 어떨까. 지난 5일간의 시름을 대신하는 듯 그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현재 연평교회 성도들을 비롯해 연평도 주민들 460여명은 인천 연안부두 근처에 위치한 ‘인스파월드’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

예배 전 만난 연평교회 한 성도는 “꽤 넓은 찜질방이지만 매일 500명 가까운 사람들과 공동으로 생활하다 보니 실내 공기가 너무 탁하다”며 “좋지 않은 공기 때문에 목이 너무 아프고 건조하다. 없던 병도 생길 지경에 있다. 그러나 어떡하겠느냐. 갈 때도 없고 그렇다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인데”라며 무거운 목소리로 시름을 대신했다.

연평교회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는 김진현 장로는 예배 후 감사의 인사를 제2교회 성도들에게 전하며 “연평도는 육지보다 더 평안하고 조용한 곳 이었다”며 “이런 사건으로 하여금 모든 주민들이 지금 마음의 기점을 잃고 있다. 하나님께서 분명 우리를 돌봐주시리라 믿는다. 연평도를 위해 또 우리를 위해 많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연평교회 담임목사인 송중섭 목사를 만날 수 있었다. 송 목사는 북의 도발사건이 있은 후 바로 피난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수요예배를 드려야 할 것 같아 화요일 사건이 있은 후 바로 나오지 않고 다음날 수요예배를 남은 성도들과 함께 드렸었다”며 “솔직한 심정으로는 연평도에 남아 기도하며 교회를 지키고 싶었다”고 전한다.

당시 송 목사는 행사가 있어 연평도 선착장에 나가있었다고 한다. 그는 “포탄이 연착장 근처로 떨어지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며 처참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포탄은 어느 한군데 떨어지고 만 것이 아니라 마을로 집중 포화됐다고 전한다.

송 목사는 “면사무소, 해경파출소, 보건지소, 유류창고등 모두 포탄을 맞았다”며 “다행히 교회는 포탄이 옆으로 떨어져 파편에 의해 유리창이 깨지고 커튼이 손상되는 피해만을 입었다”고 전했다.

올해 3월에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에서 목회를 하다가 소속노회에서 파송을 받아 연평교회로 왔다는 그는 그 누구보다 성도들의 피해에 함께 아파했다.

송중섭 목사는 “교회의 한 집사님의 집은 포탄에 직격으로 맞아 대파 됐으며 한 집사님의 댁은 지붕의 시멘트에 구멍이 났다”며 “대파가 난 집에는 다행히 아무도 없었지만 시멘트에 구멍이 난 집의 집사님은 집에 있었다. 포탄으로 인해 연기가 나고 불이 났으며 먼지와 연기를 다 마셨다. 다행히 크게는 다치지 않았지만 포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재 인하대병원에 입원 중에 있다”고 전하며 크게 안타까워했다.

오늘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한미연합 훈련에 대해 그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훈련이 끝나면 연평도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 연평도가 하루 빨리 안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평도 사람들과 다시 연평도 교회로 돌아가 다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기도제목”이라며 정부에 대해 “연평도 주민들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안정된 시국에서 안정된 삶으로 우리가 살았던 연평도에서 사는 것만을 소원하고 바란다. 남북간의 화해모드가 하루빨리 조성되길 바랄 뿐”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송 목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오랜 터전을 버리고 각지로 흩어져 지내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의 마음을 위해서도 기도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국의 교회를 향해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예배를 마치고 이들은 다시 찜질방으로 돌아갔다. 찜질방은 하루 정도 놀고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장소이다. 평균연령이 65세 이상인 연평도 주민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념적인 대립과 전쟁의 위협 속에서 자신의 오랜 터전을 버리고 찜질방을 전전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한 일이다.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에서는 하루속히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이들의 삶을 독려해 줄 수 있길 바란다.

한편, 인천 제2장로교회 담임목사인 이건영목사는 광고를 통해 “북의 도발로 인해 연평도에 사는 우리 동역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우리 교회는 내주부터 일주일간 찜질방에 지내는 연평도 주민들에게 식사로 섬기겠다. 우리 교회도 형편이 넉넉한 것이 아니지만 우리가 하나님 아래서 형제자매로 서로 힘들 때 연합하고 동역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전했다.
뉴스파워 인천=홍진우/범영수


연평도민 돌보는 찜질방
"평소 연평도민 자주 이용…돕는 것은 당연

찜질방 '인스파월드' 무료 개방한 박운규 회장

28일 오후 인천 중구 신흥동 인스파월드 2층 찜질방에 빼곡히 앉은 연평도 주민 700여 명 사이에서 인스파월드 회장 박운규(55)씨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직원들에게 "주민들 불편하지 않게 자주 청소하시고, 요청사항 있으면 1층 본부로 알리세요"라고 말했다.

연평도에 포성이 울린 지 1시간 뒤인 23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 도발 뉴스를 접한 박씨는 인천시측에 "피란 오는 연평 주민들을 우리 쪽(인스파월드)에 머물게 하고 싶다"고 제안했고, 인천시는 마땅한 연평주민 거처를 찾지 못하던 차에 박씨 제안을 반갑게 받아들였다.

인스파월드는 연평도 주민들을 머물게 하면서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다. 당초 인천시는 인스파월드측에 100~200여명 정도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700여명이 찜질방에 찾아왔다. 인스파월드는 주말에는 평균 2500~3000여명이 올 정도로 북적이는 곳이지만, 27~28일 이틀 동안에는 일반 손님을 대부분 돌려보냈다.

박씨는 "인천에 숙박하는 연평도민 10명 중 1명 정도는 우리 찜질방을 찾았었는데,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오히려 인스파월드에 묵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올 3월 천안함 사태가 터졌을 때도 해양경찰청 소속 경찰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무료로 찜질방에서 머물게 해줬다. 인천시는 "인스파월드측의 비용 부담에 대해 사후 정산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충령 기자 chung@chosun.com 인천=양승식 기자 yangsshik@chosun.com 기사보기
입력 : 2010.11.29 03:02


연평도 유일한 편의점… 물품 전량, 부대 기증 - 식료품 등 3500만 원어치

지난 27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편의점 앞에는 상자 100여개가 가지런히 놓였고, 군인들이 상자들을 군용트럭에 옮겨 실었다.

연평도의 유일한 편의점인 GS25 해군PX 연평점은 이날 진열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을 연평부대에 기증했다. 3500만원에 이르는 기증품은 80%가 과자·음료수·라면 등 식료품이고, 나머지는 치약·칫솔·비누·양말 등 생활용품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편의점 직원들이 24일 철수하자 26일 본사 직원들을 보내 연평도 상황을 확인하고 군에 상품을 모두 건네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은 "대대적인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되고 북한 재도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평부대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기증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연평도 현지에 와보니 전시상황이라 물자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재고품을 위로 차원에서 기증하기로 했다"며 "얼마 되지 않지만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편의점은 28일 오전 문을 닫았고 본사에서 파견된 직원들은 이날 여객선을 타고 인천으로 떠났다.
연평도=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입력 : 2010.11.29 01:03

서해 5도를 北상륙 거점으로…장기적으로 요새화 기지 건설
평양 주석궁 겨눌 수 있는 크루즈 미사일(사정거리 500㎞) 배치

정부와 군 당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5도에 대한 추가도발 가능성과 관련, 백령도 등 서해 5도에 국산 지대지(地對地) 크루즈(순항) 및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요새화 시설을 갖추는 등 '전략타격 기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9일 "대통령 직속 국방선진화추진위 등에서 백령도에 사정거리 300~500km 이상의 국산 크루즈 및 탄도 미사일 등 전략타격 미사일을 배치하고 유사시 우리 해병대가 북한 서해안에 상륙할 수 있는 상륙 발진(發進)기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도에 사정 300~500km의 크루즈 및 탄도 미사일이 배치되면 평양 주석궁 등 북한 전역의 북한 주요 국가지휘부와 핵시설, 미사일 기지, 공군기지 등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끌려 다녔는데 이제 우리도 북한에 '비대칭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국방선진화추진위에서 '능동 억제' 전략을 제시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백령도에 요새화된 기지를 건설해 국산 크루즈 미사일 '현무-Ⅲ'(사정거리 500km)나 '현무-Ⅱ' '에이태킴스(ATACMS)'(이상 사정거리 300km)의 탄도 미사일 등을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또 백령도 등을 유사시 우리 해병대가 북한 서해안에 상륙하는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륙양용장갑차(KAAV) 등을 배치하고, 상륙작전용 헬기 등이 이착륙할 수 있는 기지 건설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군 일각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과 불과 10~20여km 떨어진 곳에 우리의 전략무기를 배치할 경우 북한 특수부대 등에 탈취 또는 점령당할 가능성 등을 들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서해 5도를 요새화해 방어력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대북(對北) 공격기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 원유철 국방위원장(한나라당)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해 5도에 철옹성 같은 요새를 구축해 방어태세를 굳건히 하는 한편 유사시 우리 군의 대북 공격기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부대와 무기배치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육·해·공군 3군 체제에서 사실상 해군 예하 사령부처럼 운용 중인 해병대의 예산, 군사, 인사권을 독립시켜 해병대의 독자적 전력 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같은 당 김장수 의원은 "서해 5도는 공격기지 관점에선 북한군에 비수(匕首)와 같은 존재"라면서 "우선 북한군의 해안포나 방사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포병 화력과 단거리 정밀유도무기를 배치해 서해 5도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공격기지로의 전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국방위원인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수도권과 서해 5도 일대를 방어하는 공군 전력의 획기적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군이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을 서울에 퍼부으면 하루 만에 서울의 절반이 파괴된다는 예측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전쟁 초기 공군전력이 대량 발진해 북한군 진지를 정밀 타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최경운 기자 codel@chosun.com
입력 : 2010.11.30 03:00 / 수정 : 2010.11.30 03:03


* 하나님의 말씀

복 있는 사람의 결과와 악인의 결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시편 1편)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 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  연평발전소 직원 '헌신' - 北포탄에 집 잃어도.
“모두 제 책임이 아니라고 달아나면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집을 잃고서도 섬을 떠나지 않은 채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한전 연평도발전소 직원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있다.

1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연평도발전소에서 일하는 직원 14명은 한전 정직원이 아니라 협력업체인 전후실업에 소속돼 있다.

공무원도 공기업 직원도 아닌 용역회사 직원인 만큼 북한의 재도발 우려로 뒤숭숭한 요즘 굳이 섬에 남을 신분상 의무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은 뭍으로 대피하지 않고 전력공급이 끊겨 섬에 남은 주민들이 마지막 빛마저 빼앗기지 않도록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연평도 토박이로 발전소에서만 29년을 일했다는 변종기(56) 소장이 살던 집은 앞뒤로 포탄이 2발이나 떨어져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서졌다.

변 소장은 “근무 중 포탄이 떨어지는데 발전소 주변에 7발이나 떨어져 주변 산 곳곳에 불이 났다”고 떠올렸다.

그는 “집과 아내가 걱정됐지만 자칫 발전소에 불이 옮겨 붙으면 섬 전체가 암흑이 되는 만큼 직원 전부가 달라붙어 불을 껐다. 이튿날 새벽께에야 집에 가 보니 완전히 박살나 있었다”고 했다.

변 소장은 그날 이후 가족이 모두 인천으로 떠나버린 부하 직원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역시 토박이인 황영선(53) 공무차장의 집은 아예 완전히 타 버렸다.

황 차장은 “출장 갔다가 돌아오니 송전선로란 선로는 다 끊겨있어 잠도 못자고 복구를 한 뒤 집에 가 보니 집이 다 타 재만 남아 있었다”고 했다.

황 차장이 불탄 집의 잔해에서 겨우 건진 것은 불에 그을린 저금통의 동전 무더기와 반쯤 탄 가방에서 찾은 묵주반지 뿐이었다.

그는 발전소 사무실 쪽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도 “발전소는 일반 회사와 다르다. 우리가 신분상으로는 공무원도 국영기업 직원도 아니지만 책임감 때문에라도 지금 섬을 나갈 수는 없다”고 했다.

황 차장은 “전기가 끊겨 암흑천지가 되면 가뜩이나 포탄 천지로 놀란 다른 주민들에게 못할 짓이다”라고 덧붙였다.

결혼 1년차인 기계정비원 김모씨도 신혼집 셋방에 포탄이 떨어져 세간을 모두 잃었다.

김씨는 “가족은 모두 뭍으로 보내고 발전소에서 숙식을 해결한 지 일주일이 넘었다”며 “어떻게 힘이 안 들 수 있겠냐. 그래도 다들 마찬가지 상황이니 힘을 내고 있다”고 했다.

원화선(49) 발전과장은 “비번이라 집에서 자던 중 폭음이 시작돼 할머님을 대피소로 모신 다음에 나는 발전소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뛰었다”고 했다.

파편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발전소로 달려간 이유를 묻자 “신이 데리고 가시려면 데려가실 것이고 아니면 아니지 않겠느냐”며 신의 뜻에 목숨을 맡겼다고 대답했다.

원 과장은 “우리 책임은 발전소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며 “벌써 9일째 비상근무 중이라 다들 힘들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 다른 모든 이들의 빛이 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조선일보 입력 : 2010.12.01 05:41

■ "다시 돌아와 김장 해놨어! -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평도 주민 54명

北포격 1주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연평도 주민 54명
"바다에 쳐놓은 그물·어구 어찌됐는지…
서로 뭉쳐 감싸주면 끔찍했던 시간도 잊을 수 있겠지요"
"동생, 김치가 참 맛있겠다. 우리 주민들 입에도 쏙 넣어주고 싶네!"

30일 오전 11시, 연평도 주민 김정희(45)씨 집 앞마당에서 이기옥(50)씨가 김장 양념을 한 움큼 집어 잘 씻은 배추에 듬뿍 발랐다. 연평도에서 태어난 둘은 누나·동생 하며 지낸 사이다. '쓱쓱~' 김씨가 수세미로 무를 빡빡 닦았다. 그는 "누나, 곧 돌아올 주민들 몫으로 오늘 50포기 한꺼번에 담급시다!"라며 웃었다. 이씨가 활짝 웃으며 화답했다.

"뉴스에 우리 이웃들이 찜질방에 나오데? 어찌나 반갑던지. 고생 많겠더라.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어. 일도 함께 하고 같이 밥도 해먹고 싶다. 하하."

연평도 폭격으로 많은 주민들이 육지로 떠난 지 일주일이 됐다.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 때문에 긴장감은 여전하지만 연평도를 지키는 주민과 기관 종사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군은 섬 곳곳을 삼엄하게 통제하지만 마을 내부는 평온을 되찾아갔다. 한때 연평도 상주 주민 1400여명 가운데 28명만 남았지만 며칠 전부터 다시 들어오는 주민들이 늘어나 30일 현재 54명이 됐다. 주민과 기관 종사자들은 "나머지 이웃들이 고향에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같은 시각, 꽃게잡이 선장 오현석(42)씨가 자신의 집 냉장고를 활짝 열었다. 기름진 삼겹살 50인분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매일 밤 조업을 마치고 선원들에게 직접 고기를 구워줬었다"고 했다. 전화가 걸려왔다. 인천에 대피해 있는 동료 선장 박영록(48)씨다.

"연합 훈련 때문에 주민들 추방되는 거 아니야?"(박씨)

"지금이 더 안전해요. 면사무소에서 구호품 잘 챙겨줘서 걱정 없어요. 일단 들어와서 우리 집에 묵읍시다."(오씨)

연평도에서 15년간 산 오씨는 이곳에 사는 선장 20여명과 마을에서 닭을 잡아 '닭백숙 파티'를 열었다고 했다. 그는 "바다에 쳐놓은 그물과 어구가 많은데 어떻게 되었는지 걱정"이라고 했다.

"하루빨리 동료 어민들이 들어와 장비를 함께 정비한다면 내년 조업은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매일 '꿀맛' 나는 삼겹살도 구워줘야겠죠?"

연평도는 다툼이 없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1년에 2차례 열리는 풍어제(豊漁祭)나,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를 함께 즐겼다. 지난 10월 28일엔 대형 운동장을 준공하면서 체육대회도 열었다. 주민은 물론 면사무소 등 기관 종사자 200여명이 모여 축구·줄다리기·계주를 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을을 서쪽과 동쪽으로 나눠 20~40대 주민이 펼친 축구경기였다. 신효근(38) 소방사는 "인대가 늘어져 골키퍼를 보는 바람에 6골을 먹어 망신당했다"며 "주민들이 돌아와 다시 체육대회를 열면 원래 포지션인 '미드필더'로 복귀해 해트트릭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 소방사의 가장 친한 친구는 이곳 우체국에서 근무했던 고재영(38)씨다. 서씨와 함께 이곳에서 태어나 친하게 지내온 고씨는 이번에 근무지를 바꿔 인천우체국으로 옮겼다.

"재영아! 섬에 위험이 싹 가신 건 아니지만 우리가 노력해 보자. 공기 좋은 연평도에서 평생 함께 살자!"

경찰이나 면사무소 직원들도 주민들을 그리워했다. 연평파출소 최두규(56) 소장은 "연평도에서 일한 지 6개월밖에 안 됐는데 식당과 팬션 하는 주민들과 벌써 형·동생 하는 사이가 됐다.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인천으로 간 주민들이 전화해 "다친 곳은 없느냐" "우리만 나와서 미안하다"며 최 소장에게 20~30차례나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그는 "주민들이 돌아오시면 확실히 지켜 드리겠다"며 "평온하고 즐거운 연평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해양경찰 전모(43) 경사도 "어민들이 조업할 수 있는지를 전화로 물어오고 있다"며 "굴과 바지락을 캐는 겨울철인 만큼 조업이 잘 되도록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마을 청소차를 운전하는 연평면사무소 직원 오대석(30)씨는 "청소차를 몰고 다닐 땐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대피하신 주민이나 저도 그때가 끔찍했고 마음도 아팠어요. 하지만 서로 뭉쳐 보듬어주고 감싸주면 모든 게 아물 겁니다. '살맛'나시게끔 깨끗한 마을을 만들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연평도=이신영 기자 foryou@chosun.com
김강한 기자 kimstrong@chosun.com 입력 : 2010.12.01 03:02